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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이란 말 그대로 ‘갯가의 넓고 평평하게 생긴 땅’ 이다. 밀물과 썰물에 의해 운반되어 온 모래나 진흙의 미세 입자 등이 파도가 잔잔한 해역에 오랫동안 쌓여서 생긴 평탄한 지역으로서, 진흙 갯벌과 모래 갯벌이 있다. 갯벌은 만조 때에 물 속에 잠기나 간조 때에 공기 중에 노출되는 것이 특징이며 퇴적 물질이 운반되어 점점 위로 쌓여서 오랜 시간이 경과하면서 지면이 높아지는 특징을 보인다.
서해안은 조차가 배우 크며 해안선의 출입이 심하고 만(灣)이 긴 지형적 특성으로 인해 우리나라 갯벌 면적의 83%를 차지하며 캐나다 동부해안, 미국 동부해안과 북해연안, 아마존 강 유역과 더불어 세계의 5대 갯벌로 손꼽힌다. 한때 갯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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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 없는 땅으로 여겨져 개발이라는 이름 아래 간척과 매립사업의 대상이 되었으나, 최근에는 하천과 해수의 정화, 홍수 조절, 생태적 가치 등이 밝혀지면서 보전운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서해안 갯벌에 살고 있는 대표적인 동물로는 환형동물의 갯지렁이류, 연체동물의 조개류와 고둥류 그리고 절지동물의 갑각류 등 3개의 무리가 있으며 전체 갯벌 동물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도 성게와 해삼 등의 극피동물과 히드라와 말미잘 등의 강장동물이 살고 있다.
갯벌에서 관찰할 수 있는 갯지렁이류에는 참갯지렁이/흰이빨참갯지렁이/두토막눈썹참갯지렁이/바위털갯지렁이/털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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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지렁이/괴물유령갯지렁이/제물포백금갯지렁이 등이 있고, 연체동물로는 백합/피조개/고막/바지락/가무락/맛조개/동 죽/개량조개/굴/홍합/참고둥/큰구슬우렁이/대수리/낙지/주꾸미 등이 있다. 갑각류는 보리새우/대하/밀새우/꽃게/민꽃게/밤게/칠게/농게/쏙/쏙붙이/따개비/바위게 등이 쉽게 관찰되고, 극피동물로는 아무르불가사리/별불가사리/긴팔거미불가사리/가시닻해삼 등이 관찰되며, 강장동물로는 산호/해파리/히드라/말미잘 등이 관찰된다.
갯벌의 토양을 채취하여 샬레에 넣고 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많은 현미경적 생물들이 관찰된다. 토양 입자의 틈바구니에서 살아가기 위하여 크기가 작고 생김새도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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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로 동물 분류학적인 위치에 관계없이 가늘고 길며 토양 입자에 부착하기 위한 각종의 기관이 발달되어 있다. 이들 현 미경적 생물들은 놀랍게도 원생동물부터 원색동물에 이르기까지 온갖 종류의 동물들로 구성되어 있다. 따라서 갯벌에 탐사를 나갈 때에는 간이식 현미경을 반드시 지참할 필요가 있다.
갯벌 탐사에 적합한 지역으로는 경기도 강화군 석모도, 경기도 옹진군 영흥도,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경기도 화성군 제부도, 충청남도 태안군 안면도, 충청남도 보령시 무창포, 전라북도 김제시 진봉반도, 전라남도 함평읍 함평만, 전라남도 무 안군 변산 해수욕장, 전라남도 순천시 순천만, 경상남도 남해군 문항마을 등이 있다. 이들 지역에 탐사를 갈 경우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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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중에 언제 물이 빠지고 들어오는지 정확히 알고 가야 한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 조석 정보 안내(ARS 032-887-3011)를 이용하면 정확히 알 수 있다.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가면 갯벌 탐사를 자연 친화적으로 알차게 할 수 있다. 갈아입을 옷, 도시락, 모종삽, 갯벌생물 관찰용 수조, 채집봉투, 카메라, 망원경, 갯벌생물도감, 지도, 신분증, 관찰기록 용 소형 노트, 음료수 등을 준비하여야 한다. 특히 갯벌생물도감을 준비하여 그 자리에서 종류를 찾아보고 스케치하거나 특징을 기록하는 것이 좋다. 집에 가져가서 찾아보게 되면 아까운 생명체가 죽는 일이 발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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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은 소중한 생태 자원이다. 따라서 탐사를 위한 과정 외에는 갯벌에 함부로 들어가지 말아야 한다. 갯벌의 생명력이 사람의 출입으로 인해 파괴되기 때문이다. 갯벌 토양을 마구 헤치거나 갯벌 생물을 함부로 잡지 않아야 한다.
갯벌 토양 속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매우 많은 생물들이 살고 있으며 이들 생물들로 인해 건강한 갯벌이 살아 숨쉴 수 있는 것이다. 마구 파헤치면 그 속의 생물들은 자기가 살아온 지금까지의 환경이 갑자기 바뀌게 되어 결국 죽게 된다. 관찰하기 위해서 잡은 갯벌 생물들도 다시 그 자리에 놓아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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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생물들은 자기가 사는 위치가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모래 갯벌에서 잡은 조개를 진흙 갯벌에 놓아주면 그 조개는 죽게된다. 쓰레기를 절대 버리지 않아야 한다. 갯벌뿐만 아니라 다른 지역에 탐사를 가더라도 쓰레기는 항상 다 시 가져와야 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그것은 자연을 대하는 우리 인간의 최소한의 예의인 것이다. 갯벌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지말고, 미리 도시락을 준비하여 갯벌 밖에서 먹어야 한다. 갯벌은 놀기 위한 유원지가 아니다. 약 8,000년 동안 밀물과 썰물에 의해 만들어진 우리의 귀중한 자연 환경 교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