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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현경 기자
2004-08-24

英 이공계 전공자 연봉은 의사,변호사 수준 제임스 톰슨(James Thomson) 영국대사관 과학담당 1등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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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전공자들의 월평균 보수는 의사, 변호사 수준입니다. 과학의 중요성을 깨닫고 적절한 대우를 보장할 때 과학자들의 성취욕은 커지고 과학지원자는 늘어날 것입니다”


제임스 톰슨(James Thomson) 영국 대사관 과학기술 담당 1등 서기관은 과학의 질(質) 향상과 과학계 입학 기피 현상을 개선키 위해서는 과학전공자에 대한 ‘처우개선’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톰슨 서기관은 영국에서는 이공계 학위소지자의 초봉이 20,000-25,000 파운드(한화로 약 4천2백만-5천3백만원)정도로 초임변호사의 수준(25,000 파운드)에 육박한다며 이공학도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과학선진화의 단초가 된다고 강조했다.


영국을 대표하는 양대 명문인 옥스포드와 캠브리지에서 전자공학을 전공한 정통 공학도 출신 관료인 톰슨 서기관에게 과학기술과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주한 영국대사관에서 과학홍보를 위해 하는 프로그램은 무엇인가

대표적인 프로그램으로는 시브닝 장학금제도(Chevening Scholarship)이 있다. 전세계 인문, 사회, 과학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매년 1천여 명을 선발 영국유학의 특전 및 일체소요경비를 지급하는 프로그램이다. 한국에서도 작년에만 60여명이 이 장학금을 받았다. 그밖에 영국문화원과 공동으로 과학행사, 심포지엄 등을 개최한다.


▲ 영국대사관과 영국문화원에 과학담당 서기관을 따로 두는 이유가 있는가

영국에서는 과학을 학문의 영역이 아닌 생활문화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국외에서 영국과학에 대한 홍보관련 행사 및 기업체와 제휴 시 대사관이 단독으로 하는 경우는 적다. 대사관은 물론 문화원에도 과학담당관을 임명하고 항상 공동으로 일을 진행한다.


▲ 한국에는 얼마나 있었으며 한국과학기술계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한국에는 지난 2000년에 부임했다. 한국 과학계에 대한 인상은 IT 분야의 발전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그토록 성장한 게 경이로울 뿐이다. 아쉬운 점은, 일반 대중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유발할 만한 과학관련 프로그램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이다. 그런 영향인지 몰라도 일반인들의 과학에 대한 관심이 영국에 비해 현격히 떨어지는 것 같다.


▲ 과학대중화에 대한 견해가 있다면

과학을 정책적 이슈와 결합해야 한다. 예를 들자면, 동해안에 적조현상 증가와 관련 주민의 생활 그리고 앞으로 한반도 전체는 어떻게 될 것인가 등 과학 현상이 바로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알려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또, 모든 사람들이 참가할 수 있는 과학행사를 주기적으로 열어야 한다. 영국의 경우 매년 3월 과학주간을 마련 영국전역의 초 중학생들이 학부모와 함께 자연을 관찰하는 행사를 오래 전부터 실시하고 있다.


▲ 한국의 과학계 기피현상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처우개선’이다. 영국의 경우 의사, 변호사 의 초임연봉과 과학기술 관련 전공자의 초임연봉이 25,000 파운드(5천 3백만 원)으로 거의 비슷하다. 그리고 인문계 전공자는 이보다 5,000 파운드(1200만원) 정도 적다. 한국의 경우 인문계 출신 연봉이 이공계 출신 연봉보다 높은데 영국인의 눈으로 보면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라 할 수 있다.


▲ 영국인이 가지지 못한 한국인만의 장점이 있다면

한국은 역동적인 사회(Dynamic Society)다. 그리고 ‘캔두 정신(Cando spirit: 할 수 있다는 신념)’ 이 대단하다. 반면 영국사회는 지극히 정적(靜的)이다. 이런 역동성과 할 수 있다는 정신이 한국을 경제대국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단, 사회 전반적으로 ‘하향식(Top-down)’ 시스템이 강해 실무자들의 의견이 반영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 개인적으로는 ‘상향식(Bottom-up)’ 시스템의 정착이 한국을 더욱 강력하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생각한다.


제임스 톰슨 서기관은 캠브리지에서 전자광학 박사학위를 수여받고, 영국최대의 통신장비 회사인 브리티시 GEC 에서 연구원 활동을 거쳐 영국 왕립 항공연구소(Royal Aircraft Establishment) 와 영국국방성(Ministry of Defense)에서 장기간 근무한 정통 공학자 출신 관료로 차(茶)를 즐기는 등 동양문화에도 관심이 많다.

이현경 기자
harrison@sciencetimes.co.kr
저작권자 2004-08-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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