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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7-26

국내 학위로 美대학 수학 교수 최초 부임 이상혁 포항공대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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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젊은 수학자가 순수 국내 학자로서는 최초로 미국 대학의 수학과 교수로 부임이 확정돼 화제다.


그 주인공은 포항공대에서 학사․석사․박사학위를 받은 순수 '국내파' 이상혁(李相革, 33세) 박사. 이 박사는 미국에서 손꼽히는 명문대학 중의 하나인 위스컨신대 (University of Wisconsin-Madison) 조교수로 부임이 확정, 오는 8월말에 시작하는 가을 학기부터 3년간 강의와 연구를 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 박사학위로 미국 대학의 교수가 된 사례는 간혹 있으나, 수학분야는 이 박사가 처음이다. 게다가 국내에서 박사학위를 받더라도 미국 대학의 교수직을 얻기 위해서는 박사후연구원 (Postdoc) 과정을 미국에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 박사는 이것마저 포항공대에서 마쳤다. 오로지 연구실적과 논문의 우수성만으로 어려운 벽을 뚫은 것이다.


특히 미국 대학의 교수 부임으로는 거의 최고 수준이라 할 수 있는 위스컨신대의 ‘밴 블렉 조교수’로 선임됐다는 점에서 더 큰 의미가 있다. 밴 블렉 조교수는 위스컨신대 교수를 역임한 유명한 수학자 밴 블렉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진 것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지 3년 이내의 우수한 수학자에게 수여되는 직함이다.


미국 대학을 통틀어 한 해에 배출되는 수학분야 박사학위자 1천여명 중 최상위권의 30여명 정도만 이러한 수준의 자리에 임용되며, 국내에서 활동하는 수학자 중 비슷한 조건으로 부임했던 이도 몇 사람밖에 없을 정도다. 따라서 이 박사의 이번 교수 임용은 국내 수학계의 위상을 드높인 쾌거로 평가되고 있다.


경주 출신의 이 박사는 1991년 경주고를 졸업하고 포항공대 전자전기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순수학문인 수학에 더 깊은 매력을 느껴 수학과로 전과했다. 1995년 학사, 1997년 석사학위를 각각 마치고 2001년 2월 '평균연산자의 Lp-Lq 계측'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최근까지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조화해석학(Harmonic Analysis)이 전공인 이 박사는 학부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으며, 개교 이래 지금까지 포항공대 수학과가 배출한 38명의 박사 중 유일하게 취득학점 모두 만점(4.3/4.3)을 기록하기도 했다.


2001년 이후 3년여 박사후연구원 과정 동안에는 수학 분야의 국제적인 학술지인 '런던수학회지' (Journal of the London Mathematical Society), '함수해석학잡지' (Journal of Functional Analysis), 독일의 ‘수학잡지’(Mathematische Zeitschrift) 등에 10여편의 탁월한 논문을 발표하였다. 특히 '듀크수학잡지' (Duke Mathematical Journal)에 최근 발표한 '보크너 리스 연산자와 극대 보크너 리스 연산자에 대한 개선된 계측(Improved bounds for Bochner-Riesz and maximal Bochner-Riesz operators)'이란 논문에서는 해석학 분야의 미해결 문제 중 하나인 '보크너-리스 연산자' 문제에 대해 중요한 공헌을 했다.


이 박사는 "10년 가까이 학문적으로 이끌어 주신 박종국 교수님과 여러 교수님들께 부끄럽지 않은 제자가 되겠다"며 "한국 과학계의 위상을 드높이고, 모교를 빛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미국대학 교수로 부임한 포항공대 졸업생은 △1994년 텍사스주립대(산안토니오) 서창교(산업공학과 석사90․박사94) 박사 △2000년 뉴욕대 장영태(화학과 학사91․석사95․박사97) 박사 △2000년 손영준(산업공학과 학사96) 박사 △2002년 애리조나주립대 박찬범(화학공학과 학사91․석사95․박사99) 박사 △2003년 메릴랜드주립대 곽준명(생명과학과 석사93․박사97) 박사 △2004년 위스콘신대 이상혁(수학과 학사95․석사97․박사01) 박사 등 6명에 이른다.


이 중 손영준 박사는 불과 26세의 나이로 애리조나대 개교이래 최연소 교수로 부임했으며, 박찬범 박사는 극히 이례적으로 국내 학위로 미국 공과대학 교수란 높은 벽을 넘었다.


학부 첫 졸업생을 배출한지 13년에 불과한 포항공대 졸업생들의 해외 명문대학 교수직 진출은 포항공대의 교육-연구 경쟁력이 국내뿐만 아니라 학문 선진국이라 할 수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해외에서도 크게 인정받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국내 대학 교수로 부임한 사례는 서울대 변동호(수학과 학사․석사․박사)․김상국(신소재공학과 석사․박사) 박사 등 모두 150여명이다. 현재 포항공대 학부 출신중 누가 첫번째 모교 교수로 부임할 것인가가 가장 큰 관심거리로 남아있다.


/이종화 기자 ljh@sciencetimes.co.kr

저작권자 2004-07-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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