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전기차(HEV)나 전기차(EV)를 개발하는데 있어 관련 정책과 표준을 만들어야 하는 정부의 역할은 매우 중요합니다.”
지난 18일 국제전기차포럼 참석을 위해 KAIST를 방문한 앤드류 브라운 국제자동차공학회장은 전기차 개발과 관련 정부 역할의 중요성에 대해 이 같이 말했다.
앤드류 브라운 회장은 이날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안전하게 만들어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전기차와 관련된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있어 정부 역할은 더할나위없이 중요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우리가 전기차를 운전할 경우 여행하는 도중에 또는 직장에 가는 중간에 어디든지 충전을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어야 하는데, 이러한 인프라를 정부가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와 함께 정부와 산업체는 전기차와 관련된 정책과 표준이 올바른 과학적, 기술적 근거에 의해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나간다면 신뢰할 만하고 가격 경쟁력을 갖춘 전기차를 탄생시켜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을 줄 것”이라고 피력했다.
다음은 앤드류 브라운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세계적인 전기자동차의 보급 추세는.
전기차의 보급추세는 지역별로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아시아 태평양의 경우 중국과 일본 등에서 하이브리드 전기차와 전기차 개발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이들 나라에 비해 유럽은 상대적인 개발이 저조하나 향후 가속화될 것으로 보여 시장 측면에서 보면 북미보다 더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북미의 경우는 전기를 이용하는 응용기술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 전기차 개발에 있어 중요한 요소는.
전기차 기술 도입을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다. 다시 말해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기술을 익히고 안전하게 만들고 비용 측면에서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서 정부의 역할이 크다는 것이다.
전기차를 도입할 경우 기존 인프라 시설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특히 플러그 인(Plug-in) 전기차의 경우 산업체가 기술을 개발했으나 정부는 이에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해 줘야 한다.
특히 정부는 전기차 개발에 필요한 방향을 정하고 표준이나 정책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만 전기차 이용자들이 전기차를 운행함으로써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현재로선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개발이 점점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 전기차의 기술개발 현황은.
전기차 기술개발을 통해 전기 기술이 자동차에 안전하게 적용될 수 있음을 입증하게 됐다. 현재 19V에서 300, 400, 600V까지 적용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된 상태다. 이로써 전기차 기술이 믿을만한 하고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현재 배터리는 주로 니켈 메탈 하이브리드를 통해 얻고 있는데 그 다음은 리튬 배터리가 될 것이다.
그러나 배터리 비용을 낮추는 것이 관건이다. 1KW당 1500달러였던 배터리가 지금은 800달러 정도 수준으로 낮아졌다. 2014년 이후에는 300-400달러 정도가 될 것이다. 이처럼 배터리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기술개발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 닛산이 전기차 ‘리프’를 선보였는데, 어떻게 보는지.
닛산의 리프는 순수 전기차로 개발된 첫 모델이다. 따라서 리프가 어떤 식으로 시장에 도입되는지 지켜보는 것은 향후 전기차가 시장에 어떻게 정착될 것인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울 것이다.
리프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리프 자체의 문제보다 전기차 도입을 위한 인프라 시설이 얼마나 잘 갖춰지는가에 달려 있다고 본다. 즉, 소비자가 얼마나 쉽게 효과적으로 충전할 수 있는 인프라를 갖추고 있느냐는 것이다.
리프 자동차 자체는 기술적으로 잘 만들어졌다고 보는데 소비자가 관련 인프라가 얼마나 잘 갖춰져 있는가에 따라 그 성공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개인적으로 리프 자체에 대한 문제는 전혀 없으며 결국 인프라 구축을 포함해 우리 사회가 이를 받아들일 만한 준비가 돼 있는가에 대한 문제로 귀결될 것이다.
▲ KAIST가 개발하고 있는 온라인 전기자동차에 대한 평가는.
온라인 전기자동차 기술은 처음은 아니다. KAIST는 온라인 전기자동차 기술을 실제 적용하기 위한 방법을 구현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아직 모든 곳에 적용될 기술은 아니지만 특정한 지역과 목적을 위해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해 기존 도시교통체계를 형성하는 하나의 대안으로 온라인 전기자동차 기술은 매우 흥미롭고 전 세계로부터 관심을 받을 만한 충분한 자격을 갖추고 있다. 앞으로 온라인 전기자동차의 기술과 디자인 개선을 더 지켜보고 싶다.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처음으로 시작된 온라인 전기자동차가 전 세계 자동차업계의 관심을 받는 프로젝트로 어떻게 진행될 지 관심을 갖고 지켜볼 것이다.
- 이준기 객원기자
- bongchu@empal.com
- 저작권자 2010-06-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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