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민 뿐만 아니라 전세계 지성인들이 즐겨 찾는 신문과 잡지이다. 특히 저명한 과학잡지가 나올 수 있는 것은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과학적 소양 수준이 높기 때문이다.
미국의 주간 시사지 ‘뉴스위크’는 3회에 한번 정도로 과학이나 의학을 커버스토리로 다룬다. 과학을 커버스토리로 다루면 잘 팔리기 때문이라는 담당자들의 뜻하지 않은 답변이 놀랍지만 이는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지적 수준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우리나라 시사 잡지의 경우 정치, 경제, 사회관련 기사가 대부분이고 과학 기사는 좀처럼 보기 힘들다. 식상한 시사 뉴스보다 과학이 더 산뜻하고 재미있는 소재라는 것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과학을 대중의 눈높이에 맞춰 전해줄 만한 과학전문기자들이 부족한 상황이다. 언론의 전문성 결여로 고급 과학 컨텐츠를 생산해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과학 교육, 과학 대중화는 공익성이 매우 큰 사업이다. 앞으로는 과학을 잘 이해하고 합리적인 과학정신에 따라 사고를 하는 민족이 인류를 이끌어가게 될 것이다. 그런 점에서 과학전문기자들의 역할은 과학기술계에서는 물론 사회적으로 주목을 받아 마땅하다.
어제 저녁에 발견된 새로운 우주의 진리를 과학기술자들에게 제일 먼저 전해 듣고, 일반 대중들이 알 수 있게 기사를 쓰는 과학기자야 말로 새 지식을 전파하는 기자 중의 기자이다.
정치부 기자가 여의도와 청와대를 오가고, 사회부 기자가 시청을 맡을 때 실험실에서 우주를 넘나들며 새로운 과학기술 정보를 날라다 주는 과학전문기자에 대해 알아보자.
과학전문기자란?
과학관련 사건을 취재하고 알기 쉽게 해설해서 대중에게 전달하는 전문직으로 누구보다도 먼저 최신 과학기술 분야의 연구개발 뉴스를 접하고, 과학과 대중을 연결하는 것이 주요 업무이다. 이공계를 졸업해 자신의 전공분야를 유감없이 살릴 수 있지만 글쓰기 실력과 사회 전반을 꿰뚫어보는 식견이 필요한 직업이다.
과학전문기자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기자가 되기 위해서는 언론사별로 실시하는 공채시험에 응시하거나, 과학전문지를 발간하는 잡지사의 문을 직접 두드리는 방법이 있다.
과학 전문기자의 꿈을 가지고 있다면 재학시절부터 글쓰기 훈련을 해야 한다. 특히 자신이 쓴 글을 전문잡지나 대학신문 등에 투고해서 이력을 쌓아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기사작성 요령은 보통의 글쓰기와 다르며 잡지나 신문 투고를 통해서 편집자로부터 요구사항을 듣고 원고를 수정하다보면 쉽게 기사작성 요령을 터득할 수 있다.
이공계 출신자들이 정식으로 시험을 쳐서 일간지 기자가 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프리랜서로 잡지사에 기고를 하기 시작하다가 작가가 된 사례가 많다.
과학잡지는 과학진흥이란 측면에서 보면 영향력이 신문이나 방송에 미치지 못하지만 많은 과학 전문 프리랜서와 과학전문기자를 길러내는 ‘등용문’ 역할을 하고 있다.
글쓰기 능력 외에도 몇 가지 중요한 요건 중의 하나는 취재력이다. 과학지식만 있으면 훌륭한 과학전문기자가 될 수 있다는 생각은 오산이다. 사람 만나는 것을 즐기고 활동적이며 외향적인 성격일수록 유리하다. 기자는 수없이 쏟아지는 기사들 중에서 중요한 기사를 골라내, 기사의 크기와 방향을 정해야 한다.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 대중이 외면하는 기사를 혼자서 쓰고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기자는 사회를 읽는 눈을 갖춰야 한다.
현재 채용상황과 전망은?
최근 언론계에서는 과학기술과 의학 분야의 중요성을 인정해 신입사원을 채용할 때 이공계 출신자들을 우대하는 경우가 잦다. 신문과 방송의 경우 이공계나 의학 석사학위 소지자는 공채채용 점수에서 다소 밀리더라도 우선 채용을 하는 추세이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또한 소득이 높아질수록 대중의 지적 욕구와 호기심이 커지고, 관심도 다양해지는 것을 볼 때 과학 컨텐츠의 가치는 시간이 흐를수록 커질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이다.
일간지의 경우 초임연봉은 대기업 신입사원보다는 높은 편이지만, 시간이 흐르면 역전되어 40대가 되면 같은 또래의 직장인보다 약간 낮은 수준이 된다. 언론사의 급여체계가 완만하게 상승하기 때문이다. 또한 신문산업 자체가 사양산업이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돈 대신 자부심을 택하겠다는 결심이 서면 도전해볼만한 직업이다.
.border {padding-left: 10;padding-top: 5;padding-bottom: 5; padding-right: 10; font-size:10pt;}
기획/ 한효순 박사, 한국과학문화재단 전문위원, 정리/ 오윤정 객원기자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