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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5-12

21세기 과학기술 발전의 싹을 키운다. - (29) 과학교사 전화영 오금고등학교 화학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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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의 은혜는 하늘같아서

우러러 볼수록 높아만 지네

참되거라 바르거라 가르쳐 주신

스승은 마음의 어버이시다. ~~~


스승의 날은 청소년 적십자 단원들이 인도주의, 봉사정신에 따라 여러 활동을 하던 중 1년의 하루를 ‘은사의 날’로 정하고 스승의 은혜를 가슴에 되새기고 보답하는 행사를 갖기로 결의하면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28 종류의 직업을 소개했지만 특별히 어느 직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을 기리는 날은 없었다. 그만큼 교사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단적으로 증명해주고 있으며 동서고금을 통해 교사의 중요성은 항시 강조되어왔다.


교육현장에서 특별한 사명의식을 갖고 열심히 학생들을 가르치시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치하하는 유명한 시 한수를 음미하며 이번 '스승의 날'은 의미 있게 보낼 수 있기 바란다.


무명교사 예찬론

                                                            (Henry Van Dyke, 오천석 옮김)



나는 무명교사를 예찬하는 노래를 부르노라.

전투를 이기는 장군은 위대한 장군이로되,

전쟁에 승리를 가져오는 것은 무명의 병사로다.

새로운 교육제도를 만드는 것은 이름 높은 교육자이고

젊은이를 올바르게 이끄는 것은 무명교사로다.

그가 사는 곳은 어두운 그늘,

한난을 당하되 달게 받도다.

그를 위하여 부는 나팔 없고,

그를 태우고자 기다리는 황금마차 없으며,

금빛 찬란한 훈장이 그 가슴을 장식하지 않도다.

묵묵히 어둠의 전선을 지키는 그,

무지와 우매의 참호를 향하여 돌진하는 그 어머니,

날마다 날마다 쉴 줄도 모르고 청년의 원수인 악의 세력을 정복하고자 싸우며,

잠자고 있는 정기를 일깨우도다.


게으른 자에 생기를 불어넣어 주고 하고자 하는 자를 고무하며,

방황하는 자에게 안정을 주도다.

학문의 즐거움을 가르침에서 옮겨주며,

지극히도 값있는 정신적 보물을 젊은이들과 더불어 나누도다.

그가 켜는 수많은 촛불,

그 빛은 후일에 그에게 되돌아와 그를 기쁘게 하노니 이것이야말로 그가 받는 보상이도다. 지식은 서책에서 배울 수 있으되,

지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오직 따뜻한 인간적 접촉으로써만 얻을 수 있는 것이로다.


공화국을 두루 살피되 무명의 교사보다 예찬을 받아 마땅할 사람이 어디 있으랴.

민주사회의 귀족적 반열에 오를 자, 그 밖에 누구일 것인고.

'자신의 임금이요, 인류의 공복인저!'


현대사회는 무척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발전해 나가고 있다. 이와 같은 변화와 발전의 한가운데서 과학교육을 담당하는 교사들의 책임은 실로 막중하다. 세계화를 위한 교육적 안목과 철학이 있어야 하고, 정보화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전문적인 지식과 자질을 갖추어야 하며, 학생 중심적인 창의적 교 수-학습방법의 연구와 교육적 책임감을 지녀야 한다. 이러한 책임과 자질 확보는 정보화시대를 맞이하는 교육의 경쟁력 제고와 직결되고 있다.


교육의 다양화와 창의력개발 및 우월성 확보는 교원의 질적 향상에 의해서만 가능한데 현재 우리의 과학교육 환경은 급변하는 주변 환경에 대처하는 속도가 미흡하다.


체계적이고 창의적인 교육을 실시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학생들의 창의력 개발을 자연스럽게 유도하여 이 나라의 발전을 한 번 더 도약시키는데 열쇠를 쥐고 있는 과학교사의 세계를 알아보자. 부족한 것은 여러분들을 가르치는 과학 선생님들과 좀 더 많은 대화를 통해 이해 할 수 있기 바란다.


과학교사란?

초중등 학교에서 과학관련 교과 즉 공통과학, 물리, 생물, 화학, 지구과학, 환경교과를 가르치는 사람들을 과학교사라고 한다. 과학교과목은 사고력과 창의성이 절실히 요구되는 과목이다. 각자의 고유한 사고 영역에 의미를 부여하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성취감을 맛보게 하면서 학생들의 생각하고 탐구 하는 능력을 신장시키는 것이 21세기 과학교사의 역할이다.


과학교사가 되기 위해 준비해야할 것은?

일반적으로 사범대학에 있는 과학교육과 혹은 물리교육학과, 생물교육학, 화학교육학, 지구과학교육학, 환경교육학을 전공하면 중등 교사 자격증이 주어진다. 일반대학에서 과학 관련학과를 전공하면서 교직이수과목을 수강하거나 대학 졸업 후 교육대학원을 다니며 특정교직과목을 이수해야 임용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는다.


대학에서 교직 과정을 개설하고 있는지 미리 대학 당국에 문의하여 확인하여야 한다. 그리고 교사 자격증의 부전공이 가능하다면, 선발 인원이 많은 과목을 부전공으로 이수하는 것이 유리하다.


과학교육학과의 목적은 우수한 중학교 과학교사 및 고등학교 생물교사를 양성하고 생물학 및 생물교육학의 발전에 기여할 고급인력을 배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 다양한 실험실습을 바탕으로 한 과학 분야와 과학교육학의 여러 영역을 포괄하는 교육과정을 통해 과학 연구와 중등학교 현장에서 능동적으로 새로운 문제를 탐구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한다.


풍부한 지식으로 무장된 과학이론과 아이들을 능숙하게 지도하는 실무를 모두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구와 학생들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인간을 대상으로 하는 학문이므로 인간에 대한 이해와 관심, 학생들에 대한 애정, 현안교육문제를 작은 곳에서부터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진취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를 갖추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채용상황과 전망은?

2002년 이후 학급당 학생수를 줄이고 교육의 질 제고로 중등교사 임용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다. 심각한 이공계 기피 현상을 타계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과학교사들의 역할이 막중하다.


과학교육 현장개선을 위해 평소 과학교사의 사기를 진작시키는 여러 가지 정책들이 발동 중이며 앞으로 가속화될 전망이다. 과학교사의 연구의욕을 북돋기 위해 과학교육연구 지원을 파격적으로 늘리고 있으며 과학교사상을 별도로 제정하여 실력을 갖춘 교사들에게 상금을 수여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처우 개선을 해나가고 있다.


전문성을 갖춘 교사들이 학생들을 가르치는 한편 교사연수 프로그램이나 교직과목 강의를 책임지거나, 멀티미디어를 이용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과학 저술 활동 등 과학교육과 관련된 일을 병행하는 과학교사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 시행 중인 제 7차 교육과정에 따라 과학실험실 수업의 현대화 방안, 탐구능력 신장을 위한 교수학습지도, 체험학습활동의 효과적 방안, 실험과 관찰 능력 신장을 위한 활동방안, 과학탐구교육 자료개발 등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온 몸으로 과학사랑을 실천하는 선생님


전화영 오금고등학교 화학교사: 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사로 임용되어 하계중학교, 삼선중학교, 금옥여고를 거쳐 현재 오금고등학교에서 화학교과를 가르치고 있다. 과학교사 생활을 하면서 교육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과학 교사 모임을 통해 각종 대중 과학 서적 집필이나 매스컴(호기심 천국 출연, 사이언스 파크 자문 위원, 과학 동아 실험 원고 5년 연재 등)을 통해 과학 대중화 사업을 해왔다. 저서로는 신나는 화학(동녘), 번역서로 교사를 위한 신나는 화학 실험1권과 3, 고등학교 1학년 과학 교과서(서울교육정보), 2, 3학년 화학1, 2 교과서(천재교육) 제작에 참여했다. 교육감상, 제 1회 우수 과학교사상(과학기술부) 수상한 바 있다.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된 동기 및 과정은?

한 학년이 다섯 학급에 불과한 작은 시골 여자고등학교를 다니던 중 처음으로 이과반이 한반 생겨 적성에 맞게 이과반으로 갈 수 있었다. 2학년 담임선생님이 화학 교사셨는데 3학년 때도 그 반, 그 담임 그대로 올라갔다.


대학에 지원할 때 1지망을 약대, 2지망을 화학교육과, 3지망을 화학공학과를 썼는데 2지망에 합격하게 됨에 따라 화학 교육과에 다니게 되었다. 왜 화학 관련 학과를 주로 썼는지 잘은 모르겠으나, 아마도 당시 담임선생님의 영향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화학 교사보다는 훌륭한 담임교사로 더 많은 인상을 남기셨던 분이다. 엄청난 희생과 봉사를 하셨기 때문인지 우리 반에서 화학 관련 학과를 택한 애들이 많았다.


그 은사님은 지금도 모교에서 화학을 가르치고 계시며, 가끔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본인이 집필한 교과서를 선택해서 가르치고 계시다며 흐뭇해 하셨다.

내가 대학을 졸업할 당시에는 국립 사범대 출신에게 무조건 교사 발령을 내주었다. (임용고시가 없었는데 아마 있었다면 교사로 못나왔을 수도^^) 발령 첫해 여의도중학교에 계시던 선배 교사의 연구 수업을 참관하러 갔다가 가르치고자하는 내용에 대해 너무 무식함을 느끼고(특히, 물리 관련 전기 부분) 선배 교사들로부터 특별 과외를 받기 시작했던 것이 지금까지 과학교사 모임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학교 실험실에서 1주일에 한번씩 갖는 실험 연구 모임(현재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의 전신)이 지금까지 계속되어 이제는 신과람 고참 회원이 되었다. 과학 교사로서의 정체성을 찾은 것은 바로 이 모임으로 과학의 재미와 실험의 즐거움에 흠뻑 빠질 수 있게 되었다. 뭔가를 연구하며 즐기는 과학 교사로 키운 것은 9할이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의 공이라고 생각한다.


최근에 하시는 일은?


현재 오금고에서 1학년 과학과 2학년 화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과학반을 지도하고 있다. 음식 중 특히 군것질 거리와 관련된 화학 원리를 쉽게 풀어쓰는 대중과학 서적을 집필 중에 있다. 각종 과학 교사 대상 연수에 강사로 나가고 있으며, 수업 관련 교재 집필과 평가 문항 출제 등을 하고 있음. 한양대 과학교육 연구센터에서 진행하고 있는 제 3 세부과제(영재교육) 연구에 공동 연구원으로 함께 참여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하는 일에 대해 느끼는 보람과 어려운 점은?

화학이 좋아졌다며 눈을 빛내는 아이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졸업 후에 제자들이 찾아올 때 느끼는 뿌듯함은 교사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싶다. 화학 교과는 실험으로 학생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과목이라 생각한다.


각종 신기하고 재미있는 실험들을 직접 해보거나 보여줄 때 아이들은 적극적인 관심과 탄성으로 답한다. 과학이 지겹다거나 딱딱하다는 생각을 불식시키는데 좀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결과 수업 시간에 딴 공부를 하거나 잠을 자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


이는 과학 교사로서 지탱해 나갈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되고 있다. 학생들은 열심히 노력하는 교사를 알아보고 그에 상응하는 응답을 해준다는 생각을 오랜 교사생활을 거쳐 터득했다. 교사라는 전문직을 열심히 수행하고 학생들을 좀 더 배려해보려고 노력하는 동안 기대하지도 않았던 과기부가 시상한 제 1회 우수 과학 교사상을 받았다.


다른 선배님들에게 죄송했지만 사실 매우 기뻤다.

교육부가 우수 과학 교사들을 대상으로 제공했던 해외 연수, 1997년도 미국 과학 교사 실험 연수, 2003년도 이스라엘 영재 교육 연수를 2차례 다녀왔다. 매우 많은 자극을 받았으며, 교사들의 해외 연수 기회는 더욱 많이 확대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과학교사로서 가장 어려운 점은 화학이 좋아졌다고 하는 아이들에게 마음 놓고 화학을 전공하라고 권유할 수 없는 사회적 상황이 교사를 서글프게 만든다. 그래서 화학을 좋아한다고 말하던 대부분의 애들이 의대나 약대 등으로 진로를 정하는 것을 보면 매우 안타깝다.


과학시간에 가능한 많은 탐구활동을 하고 싶지만 학교 실험실 여건이 취약해서 개별적으로 준비해야할 것이 많고 시간적 부담도 적지 않다. 그러나 점차 환경이 개선되고 있어 희망이 보인다.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교사는 기본적으로 학생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위해 마음과 시간을 아낌없이 줄 수 있는 성정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좋은 과학 교사가 되려면 본인이 끊임없이 노력하고 준비해야하니, 좋은 과학 교사 모임에 지속적으로 참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나는 과학을 하는 사람’ 뿐 아니라 다양한 종류의 교사모임이 많이 있다. 또한 체력과 목청이 좋아야하니 건강을 유지할 수 있도록 늘 노력하는 것도 필요하다. 세상엔 여러 종류의 직업이 있지만, 늘 방학이 있고(봄, 여름. 겨울), 시험 기간(한 학기에 두 차례)이 있어 아무리 바쁘게 돌아가도 잠시 되돌아보며 재충전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진 직업은 흔치 않다.


출근은 좀 빠르지만(현재 본인의 출근 시간 08:10분), 대신 퇴근 시간도 빠른(본인의 공식 퇴근 시간 4:10) 이 직업은 성공적인 인생을 살 수 있다는 아침형 인간에게 가장 적합한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기획 및 정리: 한효순 박사, 한국과학문화재단 객원선임연구원>

저작권자 2004-05-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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