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항상 새로움을 추구한다. 신발이나 옷이 낡고 해지면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 집이나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것에 대한 열망은 사회의 흐름을 바꾸어 놓고 있다. 남들과 다른 유용한 것을 창조하면 불티나게 팔리고 인기를 끄는 세상이 된 것이다. 이는 국가와 같은 커다란 테두리 안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국가나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힘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능력이 인간 본성이라면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능력도 인간 본성 안에 있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기존에 없는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 수 있는 능력은 쉽게 발견되지 않는다. 많은 사람들 가운데 소수의 창의력 있는 사람들에게서만 보이고 우리는 이들을 영재라고 부른다. 앞으로 미래사회는 창의력이 주도하는 시대가 될 것이다. 따라서 미래사회의 국가경쟁력은 영재 발굴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솔영재교육연구원 오영주 원장은 수년간 창의력과 영재와의 관계를 연구해온 전문가다. 지난 4일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한솔교육 KGIT 센터 20층에 있는 원장실에서 오 원장을 만나 창의력은 무엇이고 영재교육은 어떻게 이뤄지는지에 대해 들어봤다.
창의력이란 무엇인가창의력이란? 세상 사람들의 불편하고 힘든 삶을 어떻게 하면 쉽고도 잘 살 수 있게 변화시킬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내는 능력이다. 학문적으로는 새롭고 독창적인 어떤 것을 창출하는 것을 창의력이라 한다. 자동차 운전을 예로 들면, 과거에 브레이크 등이 없던 시절도 있었지만 한 사람의 창의적 두뇌에서 생겨났다. 브레이크 등에 큰 음악을 내는 장치를 달든지 어떤 확실한 사인을 주는 장치를 달면 어떨까? 하고 고심한 끝에 브레이크를 밟을 때마다 빨강 등이 들어오도록 아이디어를 냈다. 바로 이런 사람을 창의적 인간이라고 하고 이들이 갖고 있는 능력을 창의력이라고 할 수 있다.
창의적 아이디어가 창의력인가
어렵고 힘들고 불편한 상황이 있을 때, 그 문제를 읽고 그것을 어떻게 해결할 수 있나 하는 아이디어를 내는 사람이 바로 창의적 사람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통 영재들을 창의적 인간형으로 볼 때, 그렇게 아이디어만을 가졌다고 해서 영재로 볼 수는 없다. 두뇌에서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통해서 실제로 그 결과물을 만들어낸 사람을 영재라고 본다.
창의성은 어떻게 구성되나
창의성의 요소에는 유창성, 융통성, 독창성, 정교성 등의 4가지 구성 요소가 있다. 창의적인 사람은 이 4가지를 갖고 있어야 한다. 유창성은 아이디어의 숫자가 많은 것이다. 즉, 아이디어를 유창하게 냄을 말한다. 융통성은 무엇을 하나 알면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능력이다. 스페인의 화가 피카소의 경우, 그는 사람들이 주로 평면적으로 얼굴을 그리는 것을 옆에서 또는 뒤에서 보는 모습까지 생각해서 그림을 그렸다. 그의 그림을 보면 여러 가지 모습이 뒤섞여 있음을 볼 수 있는데 이런 것이 융통성이라고 할 수 있다. 관점과 시각을 바꿔서 사물과 현상을 보는 것이다.
독창성은 남들이 하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내서 사용할 줄 아는 능력이다. 이 독창성이 빠지면 창의성이 없다고 말할 정도로 매우 중요한 요소 중의 하나이다. 마지막으로 정교성은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분석, 기획해서 실제로 이를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브레이크 등의 예로 돌아가서 이를 만들려면 최초의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굉장히 복잡한 전기배선이나 전체적인 시스템을 설계해서 직접 만들어내는 능력도 필요한 것이다. 이러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이 바로 영재들이다.
영재에 대한 설명을 한다면
진정한 영재는 확산적 사고와 수렴적 사고를 갖고 있어야 한다. 확산적 사고는 창의적 사고이다. 이에 비해서 수렴적 사고는 논리적 사고라고도 하는데 이 수렴적 사고만 가져도 학교에서 공부를 매우 잘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학교에서 배우는 공부가 거의 수렴적 사고를 요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확산적 사고만 가지면 생각만 많고 공부를 못할 수도 있는데 반면에 수렴적 사고만을 갖고도 공부를 잘 할 수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창의적 인간이 되려면 확산적 사고를 갖고 있어야 하고 여기에다 수렴적 사고를 동시에 가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좋은 창의적 산출물이 나올 수 없다. 확산적 사고만 갖고 있는 사람은 실행이 없을 수 있다. 반면에 수렴적 사고만 있으면 똑똑하지만 항상 그 테두리 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수재 형으로 그칠 뿐이다. 수렴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교과서로 하는 학교 공부라든지 남들이 창조해놓은 것을 갖고 이용할 줄은 잘 알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어떻게 하면 창의력을 가질 수 있나
창의력은 개발되고 길러져야 한다. 왼손잡이의 경우, 우뇌가 발달해있다. 우뇌는 창의적 부분이다. 하지만 우뇌만 갖고는 성공할 수 없다.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는 좌뇌도 필요하다.
우뇌는 호기심, 의문을 갖고 있으며 항상 '왜?'라는 질문을 하는데 여기서 문제를 발견한다. 그리고 이것을 이론적으로 분석하고 정립해서 실행에 옮기는 영역은 좌뇌이다. 두 영역이 골고루 발달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고 이것이 창의력 발달의 관건이다. 창의적 능력을 갖고 태어나도 개발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창의적 잠재성은 선천적으로 갖고 태어날 수 있지만 교육에 의해서 후천적으로 길러져야 한다. 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선천성이 7이라면 후천성이 3이다. 선천성은 매우 중요하지만 교육을 통해서 길러지지 않으면 후천적인 사람보다 못할 수 있다.
- 조행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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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08-08-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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