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과학문화 현장 4월20일은 장애인의 날이고 다음날 21일은 과학의 날이다.

그래서 가끔은 대외홍보 면에서 서로 손해를 보는 느낌을 갖기도 한다. 아무래도 행사가 연이어 있으면 한 쪽은 소홀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민간의 과학문화단체에서 장애우 교육에 전문적인 관심을 갖고 연구와 행사로 서로 함께 하는 과학문화의 현장을 실현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그 단체가 바로 과학문화교육연구소와 특수과학교육연구회이다. 두 단체의 책임자는 박승재 서울대 명예교수(71, 전 서울대 물리교육과 교수)이다.

박 소장을 찾아 2008년의 활동 계획을 들어 보았다.

“우리 단체는 과학교육에서 소외된 계층을 위한 활동과 연구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학교에서 약 30%의 학생들이 과학을 포기하거나 소외당하고 있습니다. 이 학생들은 학습 부진아나 장애아들이지요.”

이들을 위한 이론을 개발하고 경험적 연구를 통해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두 단체의 역할이다.

“시각 또는 청각 장애아용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올해는 정신지체아용 과학 프로그램 개발할 생각입니다.”

박 소장은 장애아 과학교육을 위한 연구를 위해 2005년 특수과학교육연구회 모임을 만들어 연구와 현장 탐구를 해왔다. 이 가운데 ‘과학잔치’는 대구대학교가 주최하는 장애아 참여 행사로 연구회 회원들이 주도적으로 참가하고 있다. 과학잔치에서는 장애아 초청과 과학체험활동, 연구주제 발표 등이 진행된다.

“한 학급에 우수 학생, 지진 학생, 장애아가 같이 수업하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사회에서 이를 분리해 수업을 할 수는 없습니다. 또한 장애라는 것이 어느 특별한 경우에 해당하는 것이 아니고 누구나 닥칠 수 있는 것이기에 특수과학교육에 대한 관심이 필요한 것입니다.”

박 소장은 올 과학잔치는 정신지체를 중심으로 9월 대구대학교에서 행사를 갖는다고 밝혔다.

박 소장은 최근에는 학교 밖 과학교육의 활성화를 위해 8개 단체가 모인 ‘과학문화교육연구협의회’를 결성하여 연구와 활동을 강화하는 구심체 역할을 하도록 했다.

“협의회는 자체 학술 웹진과 종합 웹진을 발간하여 연구와 활동이 병행토록 추진 중 입니다. 또한 상호 협력하여 깊이 있는 연구가 가능토록 노력하고 있지요.”

두 가지 웹진을 발간하는 것은 학술적인 것과 대중적 것을 포함하기 위한 것이다.

여기에 참여하는 단체는 특수과학교육연구회 · 과학문화탐방연구회 · 과학관발전연구회 · MBL실험교육연구회 등이 있다. 이 단체들은 대부분 학교 밖 과학교육활동을 전개하는 모임들이다.

평소 박 소장은 우리 사회를 과학교육장화해야 한다며 역사, 생태, 산업을 과학교육의 현장으로 활용할 것을 주창해 왔다.

이 때문에 역사 문화재, 산업체 탐방을 대상으로 그 속에서 과학을 찾고 원리를 알아보는 탐방 프로그램을 1998년부터 본격 개발해 왔다.

“연구보고서를 발간하는 것을 전제로 여러 연구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는 교육문화의 빛과 소금이 되겠다는 처음의 소원을 이루는 길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평생 ‘실천하는 지성’이라는 신념을 갖고 과학교육 분야의 연구와 후진양성이라는 한 길을 걸어온 박 소장.

퇴임 후 과학문화교육연구소를 창립하여, 소외되고 가려진 부분에서 과학문화교육을 일구어 내는 그 열정은 더 뜨거워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