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아마추어천문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장세일 사장(48 · 드림엔터테인먼트 대표)은 96년부터 대전 엑스포과학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대한민국 별 축제’를 맡아 이 인연으로 협회까지 떠맡았다.
장 회장은 대전 엑스포과학공원에 인접한 테마파크 꿈돌이랜드의 최고 경영자로 별 축제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별 축제는 한국천문연구원이 주최하고 천문협회가 주관하는 별과 문화가 어우러진 문화행사의 하나다. 행사장에서 협회 회원들은 천체망원경을 들고 나와 시민들에게 별을 보여주고 친절한 설명도 곁들인다.
“학문적으로나 기술적으로나 초보인 제가 지난해 회장을 맡게 되어 조금은 걱정이 됩니다. 하지만 2009년이 ‘세계천문의 해’인만큼 회원들의 마음을 모아 다채로운 행사를 치루고 싶습니다.”
아마추어천문학회는 1972년 수제 망원경으로 별을 보던 동호인들이 창립한 단체로 과학문화NGO의 원조라 할 만하다.
장 회장은 문외한으로 협회에 입문했지만 경영인으로서의 경험을 살려 협회의 조직을 정비하고 체계화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말한다.
천문협회는 내년 천문의 해를 맡아 대전시의 견우직녀 축제와 같은 기존 행사에서 천문 활동을 크게 확대하고 전국 지부 회원들이 각 중소도시에서도 별 축제를 열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할 계획이다.
천문협회는 천문연구원과 힘을 합쳐 ‘별 볼일 있는 행사(?)’를 만들어 낼 다짐을 하고 있다. 마침 협회 사무실도 연구원 안에 있어 협조가 긴밀하다.
“별과 연계된 문화행사는 대중의 관심도 높습니다. 행사가 활성화되고 깊이 있는 문화축제가 되어 과학대중화에 한 몫을 하게 됩니다.” 별 보기가 전부가 아닌 예술 등과 접목한 행사로 별 축제가 자리 잡을 때 더 많은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는 것.
대전시민천문대에서 매주 열리는 별음악회가 3백회를 넘어 이제 유명한 작은 문화행사로 자리 잡은 것이 좋은 사례라고 지적한다. 망원경으로 별을 보는 것이 별 축제의 전부가 아니라고 장 회장은 강조한다.
천문협회의 가장 큰 역할은 회원들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아마추어천문지도사’ 자격증 제도이다. 일종의 천문 전문가를 자율적으로 인증하는 것으로 3급에서 1급까지 3단계의 수준을 인정해 준다.
1급 수준이 되려면 대학에서 천문학 전공 이상의 실력을 갖춰야 한다.
“초보자들이 연수과정과 심사를 거쳐 자격증을 받게 됩니다. 최근 전국에 지자체가 운영하는 천문대가 많이 생겨나 이에 필요한 천문인력 양성이라는 역할도 협회의 자격증제가 필요한 부분이지요.” 동호인 활동을 열심히 하다보니 천문전문가로 인정받게 되는 셈이다.
천문협회의 저변확대 활동은 이 밖에도 ‘전국학생천체관측대회’, 학술지 발간 등 다양하다.
천문협회는 관계 기관은 물론 다른 과학문화 단체와 협력하여 각 중소도시에서도 별 축제가 열릴 수 있도록 공동 활동을 구상중이다.
“천문협회가 그 역사에 걸맞게 발전하기를 기대합니다. 필요하면 수익사업도 전개해 재정도 도움이 되도록 해야겠지요.”
장 회장은 초보 회원으로 들어와 대전지부장, 협회 부회장을 거쳐 회장에 선임된 동호인 단체의 어려움도 잘 알고 있다.
시민들이 별을 보고 즐거워 할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는 장 회장. 하늘의 별을 따다 우리 과학문화의 현장을 반짝이게 할 것만 같다.
- 장재열 편집기획위원
- cjy@scinews.co.kr
- 저작권자 2008-03-25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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