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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2-04

사랑도 측정이 가능한 사람들-통계연구원(15) 윤연옥 통계청 서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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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연옥 통계청 서기관은 대학에서 통계학을 전공했고 통계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지금까지 통계청에서 근무하고 있다. 국제 통계 교육기관인 SIAP(United Nations Statistical Institute for Asia and the Pacific), 국가전문행정연수원 및 여러 학교에서 강의를 했다. ‘통계청 가구표본설계’, ‘건설업통계조사 표본설계’, ‘대규모 표본설계에서 확률비례 및 단순집락추출법 비교’ 등 국가 통계 표본설계와 관련된 다수의 논문을 썼다.


통계연구원이란?

통계연구원이란 자료를 수집하고 분석하여 필요한 통계 정보를 가공해 내는 일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다. 또한 통계 자료의 신뢰성에 대해 연구하기도 하며 자료 조사 및 분석 방법을 개발하고 계획하기도 한다. 통계는 거의 모든 분야에 응용되고 있다. 사회, 경제, 행정 전 분야에서 통계연구원들이 생산해 내는 기초 자료가 필수적으로 이용된다.


예를 들어 인구증가나 경제 성장률을 예측하기도 하며 정부 조직이나 기업체의 경영에 필요한 기초통계자료를 작성하기도 한다. 이런 작업을 위해 조사를 계획하고 표본 집단의 유형과 크기를 결정하며 필요한 설문지나 조사 양식을 개발한다. 또한 자료 조사원들을 교육시키며 수집된 자료를 검토하고 확인한다. 통계 자료는 분량이 방대하여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통계 패키지를 이용해야 하기 때문에 통계연구원은 컴퓨터를 능숙하게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분야에서 일하게 된 동기 및 과정은?

어릴 적부터 유난히 수학을 좋아했고 관심이 많았다. 수학이 제일 쉽다고 생각하며 수학을 즐겼다. 대학 진학 시 수학과에 가기 위해 자연계로 입학 하였으나 2학년이 되어 통계학을 전공으로 선택하게 되었다. 통계학은 수학의 한 영역이면서 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고 앞으로는 통계학이 모든 영역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고등학교 때와 달리 대학에 와서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생각하고 의논하여 전공을 선택 할 수 있었다. 돌이켜 보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졸업 후 통계청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통계청에서 현재 담당하고 있는 업무는 표본설계와 개선업무이다. 통계청에서 실시하는 ‘인구주택총조사’는 0과 5로 끝나는 해에 실시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2와 7로 끝나는 해에 매월 조사하는 표본조사의 표본설계를 하고 있다. 이때 표본으로 선정된 가구는 다음표본설계까지 5년 동안 조사에 응하도록 되어있다. 즉 가계 조사의 표본대상 가구는 5년 동안 매월 가계부를 기입하여야 한다. 이런 응답 부담을 감소시키기 위해 매월 일정 부분의 표본이 교체되는 연동표본(또는 교체표본, Rotation Sampling)을 2002년 표본설계에 적용하였다.


연동표본이 도입되면서 기존에 5년이었던 응답 부담이 3년으로 줄어들었고, 한꺼번에 모든 표본이 교체되던 것이 이제는 매월 1/36씩 교체됨으로써 표본교체로 인한 자료의 시계열 단절이 없어지게 되었다.


통계청 ‘가계조사’는 표본가구가 매일 기록한 가계부를 기초로 하여 가구의 평균 소득과 지출에 관한 자료를 생산하고, 이것은 우리나라 경제정책의 밑바탕이 된다. 이렇게 가계조사가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응답률은 70~80% 정도이다. 나머지 20~30% 불응에 대한 통계적 처리기법이 필요한 것이다. 현재 가계조사 무응답처리기법을 개발하여 검증 중이다.


이외에도 표본의 규모를 증가시키지 않고도 세부내역 자료나 작은 지역에 관한 자료를 생산할 수 있는 소지역추정기법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통계 선진국이 될수록 응답자의 부담을 줄여주고, 가능한 최소의 규모로 조사된 자료를 잘 처리하여 실제의 값과 차이가 적은 값을 유추해내는 통계적 추정기법이 잘 개발되어있다. 현재 우리나라도 통계 선진국에 들어가고자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


이 분야에서 하는 일에 대해 느끼는 보람은?

현재 통계청에서 하고 있는 나의 일은 바로 국가 정책 및 국민들의 응답부담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다. 연구하는 단계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결과를 실제자료에 적용하여 실시하는 것이다. 실제 자료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예상치 못했던 문제점들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하여 또 다른 연구가 진행되기도 한다. 항상 나 스스로 새로운 것을 향해 노력하면서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고 있다. 개인적인 특성으로 볼 때 나에게는 통계학이 최적의 선택인 것 같다.


통계연구원이 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은?

통계학은 수학에 포함되어 있지만, 현대 사회에서 통계학의 수요가 많아지고 다양한 분야에서 통계자료의 비중이 커짐에 따라 통계 분야만을 연구하는 전문가를 별도로 분류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4년제 대학에 통계관련학과가 개설되어 있으며 교과 과정은 기초적인 수학 및 전산 과목과 함께 수리통계학, 표본조사론, 회귀분석, 시계열분석, 확률론 등과 같은 전문적인 통계과목들로 이루어져 있다. 이외에도 품질관리, OR (operations research), 통계적 의사결정론 등과 같이 통계를 응용하는 관련과목들이 선택과정으로 개설되어 있다.


통계학과 졸업생들은 일반적으로 통계청과 같은 정부기관이나 각종 여론조사기관, 언론기관, 기업의 연구조사부서, 금융 분야 등에 진출한다. 또한 중·고등학교 수학 교사가 될 수 있으며, 관련 분야의 자문가가 될 수도 있다.


통계청에서 필요로 하는 통계학 분야로는 표본론, 시계열분석 등 다양한 통계학 전공이 이용되고 있으며, 경제학, 사회학, 인구 통계 분야도 필요로 하고 있다. 현재 통계청에 근무하는 직원들의 성비는 남자가 약 60%, 여자는 약 40%로 나타나 다른 정부 부처에 비하여 여성의 비율이 상당히 높은 곳이다.


현재 상황과 전망은?

각 국가의 중앙통계기구의 통계인력을 보면 우리나라는 인구 백만 명당 9명인데 반해 미국 51명, 일본 13명, 호주 87명으로 우리는 아주 적은 숫자이다. 국가가 부강해 질수록 과거에 주먹구구식으로 행해 왔던 것을 정밀 분석하여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고 있기 때문에 통계에 대한 수요는 증가하게 되고 이에 따라서 통계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전공자는 더욱 필요하게 된다.


최근 미국에서 조사한 직업만족도 및 선호도 조사에서 통계학 전공이 1위를 기록하였다고 들었다. 그만큼 통계학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통계학은 음식을 만들 때 양념과 같아서, 가난하고 없을 때는 양념 없이 또는 조금만 넣고 먹지만, 부유해 질수록 갖은 양념을 잘 배합하여 음식의 특성을 살리면서 맛을 내게 한다.


우리나라의 경우도 예외가 아니어서, 과거 10년 전만 하여도 통계 전문 인력에 대한 수요는 미미하였으나, 현재 민간 통계 조사기관도 많이 증가하였고 국민의 인식도 많이 바뀌었다.


통계학은 모든 분야와 연관 되어 있어서 다른 분야의 전공자들도 통계학 관련 2~3과목을 기본적으로 배우고 있다. 그들은 이용자 측면에서 통계를 활용하기 위하여 배우지만 통계 이론 개발이나 기법연구 등은 통계학자들의 몫이다. 통계학 전공자는 모든 산업과 연구 분야에서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통계학자의 고용은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통계 이론이나 기법을 개발하는 전문적인 통계 전문가로 고용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석사학위를 소유하고 치열한 경쟁을 거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젊은이들에게 하고 싶은 한 마디?

통계를 전공하고자 한다면 기본적으로 수학을 즐겨야 한다. 통계학은 “인간이 측정할 수 없는 영역을 측정 가능하게 만든 학문”이라고 생각한다. 다시 말하면 개개인의 정보는 우리가 알 수 있으나 전체에 대한 정보는 통계를 통하여 검증될 때 그 실체를 알 수 있다.


요즘은 대학 전공 선택이 자기의 적성에 관계없이 돈을 많이 벌 수 있거나 개인이 독립적으로 할 수 있는 전공에 집중되고 있다. 그런 조건들에 매여서 전공을 선택할 경우, 공부하는 과정은 힘들고 선택된 직업에 만족하기 보다는 해야 한다는 의무감으로 살아가게 된다. 이런 선택에는 발전이 없다. 본인의 적성에 맞는 전공과 직업을 선택했을 때 항상 즐겁게 살아갈 수 있고 행복해질 수 있다.

<정리=한효순 박사, 한국과학문화재단 객원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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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 2004-02-0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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