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u-IT클러스터를 RFID/USN의 메카로 만들어 전 세계 어떤 RFID/USN 기업이든 반드시 들러 RFID/USN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u-IT클러스터를 동북아 u-IT 허브가 아닌 전 세계 u-IT 허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인천 송도에는 지금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RFID/USN 클러스터가 구축되고 있다. 기술개발부터 인증, 생산, 상용화까지 시현되는 대규모 u-IT 클러스터 추진센터를 현장에서 총괄 지휘하고 있는 오계환 u-IT 클러스터 추진센터 센터장이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
u-IT 클러스터 사업은 정보통신부와 인천광역시가 각각 2천928억원과 769억원을 출자해 2010년까지 총 3천697억원을 쏟아 부어 추진하는 사업이다. 국내외 기업과 R&D센터 집적으로 연구, 생산, 서비스를 아우르는 세계적인 RFID/USN 집적단지를 조성해 동북아 IT 허브 역할을 담당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한 기업 지원 시설로는 USN 팹과 종합시험시설, 시제품 패키징, 제조시설, 엔지니어링 센터 등의 공유기반 시설이 올 연말 착공해 2008년 5월 준공 목표로 구축된다.
특히 공유기반 시설 건설에만 올해 575억원이 투입되며, USN 팹과 종합시험센터(6천890평)과 복지관(300평), 기숙사(500평) 등이 세워진다. 인천시는 공유 시설을 중심으로 인근 3만평의 부지를 국내 RFID/USN 기업들을 위해 연내 분양할 예정이다. 20여 업체 모집에 현재 45개 업체가 신청 의사를 밝혔다.
시장조사기관인 ABI는 RFID 시장이 2010년에는 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2010년에 RFID 시장이 3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 봤다.
오계환 센터장은 서울대 공과대학을 졸업한 이후 AT&T BELL LABS. 연구개발 매니저를 거쳐, HP, 현대전자 반도체부문장 부사장, 한국고덴시그룹 부회장, KAIST 국가나노종합팹센터 센터장, 주성엔지니어링 부회장 등 30여 년간 반도체 부문에서 잔뼈가 굵은 전문가로 통한다.
다음은 오계환 센터장과의 일문일답.
▲ u-IT클러스터 추진센터의 설립 배경은?
"u-IT클러스터 구축사업은 u-코리아 비전을 달성하기 위한 차세대 전략 아이템으로 선정된 RFID 및 USN 산업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정통부와 인천시, 저희 센터가 소속되어 있는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이 주관기관이 되어 추진하고 있는 사업입니다.
u-IT클러스터 추진센터는 국내 기업들이 RFID/USN 제품개발, 시제품 조립, 시험 등을 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공유기반 시설 구축을 주관하고, 본 공유기반 시설을 활용하고 클러스터 내에서 관련 기술을 선도할 국내외 유수기업들을 유치하여 미국의 실리콘밸리(Silicon Valley)나 핀란드의 오울루(Oulu)와 같이 성공한 클러스터를 만들 계획입니다."
▲ 국내 RFID 관련 시장에 대한 현황과 전망은 어떻게 보는지?
"올 6월에 RFID/USN협회에서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의하면, 올해 RFID 관련 국내 시장은 5천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작년 2천900억원 규모에 비하면 괄목할 만한 성장(72% 성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단계 더 도약하려면, 유통업체나 일반 제조기업들이 RFID 시스템을 도입해야 합니다.
RFID가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산업분야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무궁무진합니다. 예를 들면 혈압계에 태그를 넣어 실시간으로 혈압도 잴 수 있고 약품이나 주류의 진위 여부는 물론, 향후 방향성까지 측정이 가능해지면 재고관리뿐 아니라 제품의 분실 여부도 파악할 수 있어 산업계는 물론, 일상생활에서도 RFID가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 국내 RFID 관련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선결요건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시장활성화를 위한 관건은 태그 가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태그 가격이 10센트 밑으로 내려가면 시장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것입니다. 그런데 가격을 다운시키려면 대량생산이 되어야 하는데 이는 일차적으로는 유통업체의 적용 여부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요즘 관련 업체들의 지속적인 연구개발 노력으로 태그 인식거리 및 인식률은 만족할 만한 수준에 도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상용화를 위해서는 태그 가격이 시장에서 납득할 만한 수준까지 언제쯤 내려오느냐의 문제가 남았습니다."
▲ 공공을 비롯한 RFID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센터의 역할은?
"현재 한국정보사회진흥원은 RFID 사업 20개 과제와 USN 사업 9개 과제를 진행하고 있거나 진행했습니다. 이 중 올해부터 시작된 RFID 본사업 4개 과제가 포함돼 있습니다. 이 같은 정부차원의 지원 노력이 국내 중소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시키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센터 차원에서는, 국내 기업들이 RFID/USN 제품 개발, 테스트 등을 할 수 있는 시설을 현재 운영하고 있어 제품개발 및 테스트 장비를 갖추고 있지 않은 기업들에게는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센터 구축이 어느 정도 안정화 단계에 이르면 원천기술 개발 및 응용기술 개발 등을 위해 업체와 공동 R&D 활동을 할 것입니다. 또한 u-IT클러스터 입주기업들과 공동으로 시장 개척, 상품 개발 등 마케팅 활동을 할 것입니다."
▲ 앞으로의 비전과 중장기 계획은 무엇인가요?
"반도체 업계에서 20년 넘게 일해 온 본인의 경험을 국내 RFID/USN 활성화에 미력하지만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나중에 은퇴한 뒤 본인 인생의 가장 보람된 일을 꼽으라고 하면 지금 하고 있는 u-IT클러스터 구축 사업을 꼽고 싶습니다. 송도 u-IT클러스터를 RFID/USN의 메카로 만들어 전 세계 어떤 RFID/USN 기업이든 반드시 들려 RFID/USN 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보고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가끔씩 송도 사무실에서 바다를 보면 여기 송도가 미국 뉴욕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여기 u-IT클러스터를 동북아 u-IT Hub가 아닌 전 세계 u-IT Hub로 만들도록 저를 포함한 임직원 모두가 노력하겠습니다."
- 이창은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6-10-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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