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레이저 의료기기의 우수성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겠습니다. 최근 동남아 등지에서 우리의 기술력을 인정하는 등 전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하고 있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레이저 의료기기 전문 벤처기업 원테크놀로지 김종원 소장에게 지난해는 생애 잊을 수 없는 한 해였다. 창업 이래 오로지 레이저 의료기기 국산화를 위해 땀과 노력을 아끼지 않은 결실이 드디어 빛을 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행정자치부로부터 2005년 신지식인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석탑산업훈장을 받았다. 그는 "그동안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를 처음으로 국산화하고 새로운 시장 개척했다는 점에서 신지식인으로 선정된 것 같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지난 1999년 레이저 의료기기 개발에 뛰어든 김 소장은 레이저 광학기술과 전력전자 공학기술을 접목해 크리스털을 이용한 암 치료용 레이저 기기를 포함해 색소병변 치료 레이저, 피부재생 종합피부 미용 레이저 등 의료와 관련된 다수의 레이저 기기를 손수 개발해 국산화에 앞장서 왔다.
지난 6년간은 견디디 힘들 정도로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소회했다.
그는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은 외국산 장비가 독차지하고 있었고 국내 기술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만연화돼 있었다"면서 "이러한 인식을 깨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레이저 의료기기를 만들어야겠다는 열정과 다짐이 오늘의 성과를 이룰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 이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과 성능, 가격 등 모든 면에서 외국 제품을 능가한 레이저 의료기기를 개발하고도 국내 시장개척에 참으로 어려운 점이 많았다고 한다. 제품을 갖고 전국의 대형병원을 다녀 봤지만 문전박대를 당하는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서러움을 당한 것도 한두 번이 아니었다.
특히 장비 구입에 있어 보수적인 의사들의 생각을 바꾸고 설득하는 것이 레이저 의료기기를 만드는 것 이상으로 힘든 과정이었다고 소개했다.
김 소장은 "이럴 때일수록 욕심이 생겼고 특유의 고집으로 기술력을 인정받기 위해 더욱 노력했다"면서 "요즘에는 홍콩과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동남아 지역에서 제품을 구매하겠다는 문의가 쏟아지고 있으며 국내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도 많이 달라져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지난 2004년부터 경영상 어려움에 처했던 회사는 점차 안정을 찾아가고 있으며 올해에는 흑자경영을 열어갈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게 됐다.
여기에 현재 추진하고 있는 레이저 의료기기에 대한 미국식품의약청(FDA)의 승인이 이뤄지는 대로 유럽과 남미, 미주시장 공략 등 해외시장 개척에 박차를 가해 나갈 생각이다.
김 소장에겐 아직 이루지 못한 꿈이 하나 더 있다. 바로 기술개발에 성공하고도 국내 시장 여건상 제품 출시를 미뤄왔던 레이저 암 치료기에 대한 상용화를 서두르는 것이다.
그는 "현재 강남 성모병원에서 자체 기술로 개발한 다이오드 암 치료기에 대한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면서 "연간 10만명에 달하는 암 환자의 고통과 경제적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 5년 안으로 암 치료기를 상용화해 암 정복에 나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말했다.
- 이준기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6-01-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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