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태형 미래기술연구본부장은 최근 다음 세대에서 정보통신 분야에서 부각될 분야 등에 대한 기술예측을 선보였다.
이 기술예측에서 정 본부장은 "앞으로 다가올 다음 세대에는 IT(정보기술) 한 분야에서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BT(바이오기술), NT(나노기술), ET(환경기술) 등이 융복합되는 컨버전스 기술의 시대가 도래한다"고 전망됐다.
그는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가 말했듯이 "우리나라의 미래는 IT와 BT의 융합기술에 달려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신산업과 신시장을 창출해야 한다"고 인용했다.
정 본부장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전되고 부각되고 있는 IT분야의 단독성장으로는 한계에 도달하기 때문에 이에 대응한 신산업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각 기술들을 복합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융복합화를 통해서 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IT 839이후의 먹거리를 창출하는 것은 물론 IT산업과 바이오, 나노 등 다른 산업이 융합되면서 나온 융합기술로 경쟁력있는 제품이 개발되고 블루오션도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의 경우 IT 인프라 및 기술이 강하기 때문에 IT를 기반으로 미래유망 분야인 융합기술을 선점해 나갈 경우 국가이익을 창출해 나갈 수 있는 것은 물론 미래발전도 기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본부장은 선진국의 예를 들면서 선진 각국은 현재 융합기술과 같은 새로운 기술혁명에 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현재 선진국들은 미래의 기술은 종합적으로 합칠 때 많은 시너지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는 "구체적으로 미국의 경우 NT기반의 BT, IT, CT(인지기술) 등 융합기술에 대한 종합계획을 수립해 실제 실천하고 있으며 유럽, 일본도 지난 2004년부터 융합기술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우리나라는 정부부처중에서 과학기술부, 산업자원부, 정보통신부 등이 각 부처별로 역할분담을 통해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추진중이지만 기술적 어려움 등으로 민간투자는 아직 미미한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정 본부장은 "융합기술은 오는 2010년까지 사업화보다는 연구개발(R&D) 중심으로 추진하고 IT중심의 융합은 성장성이 매우 빠르고 성장가능성 또한 매우 밝은 만큼 정부에서 좀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정 본부장은 "실제 이같은 융합기술을 통해 사업화를 달성하고 경제적으로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에는 앞으로도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성과가 나올때까지 인내력을 갖고 연구개발을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정 본부장은 "정부, 학계, 연구계, 산업계 등 관련 기업이 힘을 합쳐 기술기획 및 산업화전략을 수립하는 디지털 컨버전스센터를 설립하는 등 이와관련된 종합적인 계획을 수립해 나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 최요한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11-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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