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설 핵융합연구센터(NFRC)의 초대소장에 원자력연구소장을 역임한 신재인 박사(63)가 취임해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핵융합연구센터는 미래의 청정에너지원으로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핵융합에너지를 국가의 전략적 차원에서 연구, 개발하기 위해 지난 10월초에 새로 설립된 국내 유일무이한 핵융합 전문연구기관이다.
우선 신 소장은 핵융합연구센터 출범에 대해 "이제 새롭게 출범한 핵융합연구센터를 명실공히 세계가 인정하는 국제핵융합 공동연구기관으로 육성해 핵융합에너지 상용화에 필요한 핵융합 원천기술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핵융합연구센터를 오는 2030년을 목표로 세계 초일류의 핵융합연구소로 만들겠다"며 여생을 핵융합발전에 기여할 것을 다짐했다.
신 소장은 "선진국들이 핵융합 발전소 건립을 목표로 진행한 국제열핵융합실험로(ITER) 프로젝트에 우리나라가 너무 늦게 뛰어든 것은 아쉽다"면서도 "그러나 이제부터 열심히 하면 늦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한 근거로 신 소장은 "비록 우리나라가 국제열핵융합실험로에 늦게 가입한 것은 사실이고 힘이 없는 약소국이지만 우리에게도 충분히 가능한 측면이 있다"고 역설했다. 그는 "우리에게는 관련분야에서 뛰어난 인재가 많고 기술수준이 세계 일류수준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유럽연합, 러시아 등에서 먼저 핵융합에너지 기술개발에 열을 올리고 어느 정도는 성과도 거두었다"면서 "현재의 다음 단계에 대한 기술개발에 대해서는 미리 선수를 치는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 소장은 이 같은 전략과 전술로 관련분야에서 선진국을 따라잡아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신 소장은 초대소장으로서의 역할과 관련해 "나는 앞으로 후배들이 핵융합분야에서 원대한 꿈을 갖고 잘 나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일을 하는 것이라면 밤을 새워 일할 자신이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장기적으로 현재는 기초과학지원연구원 부설기관으로 연구센터가 출범했지만 국가의 장래를 위해서는 독립기관으로 분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따라서 신 소장은 "앞으로 몇 년 내에는 어렵겠지만 국가의 미래를 책임지고 핵융합 분야에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예산과 기획, 인력 등 모든 측면에서 자유로운 독립연구소로 운영되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신 소장은 서울대 원자력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 83년에 한국전력기술주식회사(KOPEC) 원자력사업단장 겸 개발본부장을 거쳐 93년 원자력연구소장을 역임했다. 한국원자력학회장, 한국핵융합협의회장을 비롯하여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연료 및 방사성폐기물회의 의장 등으로 활동했다.
- 최요한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11-0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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