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SGI(실리콘 그래픽스)의 심풍식 지사장은 한국이 진정한 글로벌 IT강국이 되려면 휴대폰, LCD, 반도체 등 특정분야에서 탈피, 다양한 분야에 대한 R&D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국은 인구의 75.9% 이상이 휴대전화를 사용하고 있으며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이 24.9%를 넘는 세계 1위의 인터넷 강국"이라며 "한국의 IT 인프라는 세계적인 수준임에 틀림없다"며 한국 IT인프라에 대해서는 인정했다. 하지만 "미션 크리티컬한 컴퓨팅 분야에서만큼은 IT 강국이란 말이 무색하다"며 "작년 세계 500대 슈퍼컴퓨터 조사에서 한국은 단 9대만이 순위에 진입했으며, 총 34대가 포함한 일본과 최초로 전 세계 탑10 슈퍼컴 안에 랭크된 중국에 비해 뒤쳐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성능 컴퓨팅, 비주얼라이제이션, 스토리지 분야의 세계적인 기업인 실리콘그래픽스는 1982년 스탠포드대 짐 클락 교수가 설립했으며, 지난해 매출규모는 8억4천200만달러에 달하며 전 세계 25개국에 직원만 3천여명에 이르는 IT기업이다. 포춘지 상위 100개사 가운데 60%가 고객이며 특히 상위 10개사의 90%가 고객일 정도로 대기업에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GI의 비전은 21세기의 주요한 과학적, 창조적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게 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것이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1992년 지사 설립 이래 지난 10여년 동안 높은 매출 증가율을 기록하며 빠르게 성장해왔다. 뛰어난 성능의 스토리지, 워크스테이션과 서버, 강력한 슈퍼컴퓨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공급하는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국방, 제조, 과학, 미디어 분야를 포함한 핵심 산업에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 한국실리콘그래픽스는 국내 수출 주역이자 전 세계 1위의 선박 제조업체인 현대중공업에 SGI 알틱스 서버를 공급했다. 심 사장은 "알틱스 서버는 산업표준 부품을 사용하면서도 SGI의 독특한 뉴마플랙스 아키텍처와 뉴마인터컨넥트를 사용하여 가격을 낮추고 성능을 높이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도록 설계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자동차나 선박 등 국내 주요 산업 분야에 더 많은 알틱스 서버를 공급해 국내 고객들과 SGI 간의 윈윈 전략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심풍식 사장과의 일문일답.
▲ SGI는 국내 IT기술 발전을 위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이는 미국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의 NASA 산하 5개 연구센터가 모두 SGI 제품을 사용중이다. 화성 탐사나 최근의 디스커버리호 발사 등에도 SGI 제품이 활용되고 있다. NASA에서는 실제 우주탐험을 실시하기 전 우주 상황을 가상 시뮬레이션을 통해 반복적으로 실험한 후 실제 비행을 실시해 에러 발생을 줄이고 있다. 또 영국에서는 eScience의 일환으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우주 빅뱅 연구에 152 프로세서를 탑재한 SGI 알틱스 서버가 사용되고 있다."
▲ SGI는 R&D와 인력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 이유는?
"SGI는 R&D에 연매출의 13%를 지속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SGI는 제품의 혁신과 차별화를 중시하며, 이러한 결과를 달성하기 위해선 유능한 직원들의 자발적 참여가 필수적이다. SGI는 직원들에게 충분한 자율권을 보장하고 있다. 2002년 미국 포춘지가 실시한 직원 만족도 조사에서 상위 100개 기업 가운데 34위였다.
21세기에는 기업이나 개인의 업무 프로세스가 좀 더 디지털화될 것이다. 과거에는 업무의 단계적 흐름에 따라 진행되었다면 21세기에는 각 단계별 업무가 동시 다발적으로, 아니면 각 단계별 시간의 차이가 대폭 단축되어 진행될 것이다. 이러한 디지털 업무 흐름의 한가운데는 대용량 데이터 저장장치와 고성능 컴퓨터와 이를 뒷받침할 비주얼 기법이 요구되고 있다. 이렇게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에서 남을 앞서갈 수 있는 솔루션을 갖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기술’과 ‘인력’에 대한 투자가 선행되어야 한다."
▲ 최고의 자리를 유지해온 비결은?
"SGI는 IBM, Sun, HP 등과 경쟁한다. 그러나 이들은 모두 ‘왼손’으로 일을 한다. 즉 비주얼라이제이션, 스토리지 등의 분야에서는 이들 경쟁사들에게는 비주력 분야란 뜻이다.
SGI는 매우 포커스된 틈새시장에서 전력을 다해 ‘오른손’으로 승부하고 있다. 게다가 경쟁사들이 갖지 못한 기술과 오픈된 기업 문화를 갖고 있다는 게 장점이다.
SGI는 리눅스 환경의 라이브러리인 OpenGL을 개발한 뒤, 이를 독자적으로만 향유하지 않고 개방해 많은 경쟁사들의 PC나 워크스테이션의 그래픽 처리가 대폭 향상될 수 있었다.
또한 XFS라는 저널링 파일 시스템을 개발, 공개해 리눅스 환경의 표준 Extended File System 으로 만들었다. 이렇게 기술 개발에 힘을 쏟고 또 이를 개방함으로써, SGI는 ‘테크놀로지를 이끌어가는 믿을 수 있는 기업’이란 평가를 고객들로부터 받고 있다. 이러한 고객들의 평가와 신뢰가 SGI 성공의 출발점이다."
- 김정영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08-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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