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지에는 '살아 있는 세포에서 분자간 상호작용을 검출하는 자성 나노프로브 기술'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됐다. 그런데 더욱 관심을 끄는 것은 마치 마술과 같은 기술이라고 하여 'MAGIC(매직)'으로 명명됐다는 사실이다.
이 매직기술의 특이한 점은 콜럼부스의 달걀과 같이 지극히 상식적인 아이디어로부터 창의적인 발상의 대전환을 통해 탄생됐다는 점이다.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유망과학자 김 교수로부터 그의 연구세계와 연구주변에 대한 얘기를 들어봤다.
▲이 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나?
"이 기술은 살아 있는 세포 내에서 다양한 물질의 결합을 실시간으로 측정하는 기술이다. 따라서 곧바로 신약개발에 응용될 수 있는 상업적 기술이다. 이런 이유로 이번에 발표된 기술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주변에서의 평가는 어떤가?
"이미 항암제를 포함한 두 종류의 신약후보 물질을 찾은 상태다. 내년까지는 동물실험을 모두 마친다는 것이 우리 연구진의 기본플랜이다. 이미 미국의 한 회사로부터 이 기술의 상업화를 위해 조인트벤처 설립을 제안받고 있다. 산업계에서도 실용화가 가능하다고 판단하는 듯하다. 내부적으로 이와 관련해 현재 본격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
▲포스트 황우석이라고 주변에서 얘기하는데
"앞으로 열심히 하라는 뜻에서 그렇게 얘기한 것 같다. 황우석 교수는 한국인에게 엄청난 자긍심을 심어준 위대한 과학자라고 생각한다. 지금 저를 황 교수와 비교하기에는 어림도 없지만 황우석 교수와 같이 훌륭한 연구성과를 내는 과학자가 되고 싶은 것은 사실이다.
황 교수의 줄기세포 치료법과 더불어 신약치료법의 원천기술을 국내에서 확보해 바이오기술의 토대를 확립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현재 어떤 연구를 준비하고 있나?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사이언스지나 네이처지에 논문을 게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획하고 있다. 이번 연구성과를 시작으로 앞으로 일련의 핵심기술들과 신약개발, 질병연구 결과들을 발표할 계획이다."
▲정부에 부탁하고 싶은 사항은?
"또 다른 황우석 교수의 성과와 같은 결과가 나오기 위해서는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 예전보다 지원이 많이 늘었지만 아직 부족한 측면도 있다. 가시적인 성과가 안 나오는 분야에도 관심을 갖고 지원해야 한다. 과학이 전반적으로 골고루 발전해야 그 속에서 뚜렷한 성과가 나오는 것이다. 한쪽으로만 쏠리면 안 된다."
▲우리나라의 바이오상황은 어떤가?
"옛날과 상황이 많이 달라져 현재 우리나라도 바이오기술을 상업화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췄다.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을 정도가 됐다. 정보통신업계에서의 삼성전자와 같은 바이오회사가 나와야 한다."
▲한국에는 언제 왔는가?
"지난 98년부터 2002년까지 미국 하버드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신약개발과 질병연구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는 새로운 핵심기술을 개발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모국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 위해 귀국을 결심했다. 2002년 말에 귀국했다."
- 김경아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5-07-2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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