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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학, 도덕적 성찰에서 과학 배제할 수 없다.” 꼴레주 드 프랑스 장 피에르 샹주 교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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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4일 프랑스 파리에서는 '인간가치와 신경생물학 국제학술회의'기 열렸다. 이 국제회의를 통해 연구자들은 특히 인간 뇌메커니즘을 이해하는데 큰 진전을 이루었다. 프랑스 최고의 일간지 르몽드는 이 회의를 주도한 프랑스 콜레쥬 드 프랑스의 장-피에르 샹주 교수와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 내용을 번역, 소개한다.<편집자주>


▲ 얼마 전 당신이 파리에서 개최했던 "인간의 가치에 관한 신경생물학 국제학술대회"를 도발적인 성격으로 봐야 하는가. 그렇지 않은 것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신경과학 분야가 무엇보다 우리의 아름다움과 정의, 진실에 대한 이해에 무엇을 가져다줄 지를 분석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인 우리 연구 작업의 목표이다. 이런 맥락에서 이번 학술회의에서 채택된 주제를 이해해야 할 것이다. 신경생물학이 인간의 가치를 알아낼 수 있다고 단언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신경학 분야에서 진행되고 있는 연구에 있어 추가적인 작업들을 전개해 나가는 것이 필요다는 것이고, 그래서 설득을 시키자는 것이다. 특히 신경체계에 관한 우리의 지식을 풍부하게 해 주는 연구들 말이다.

 

▲ 신경생물학에 기초를 둔 인간 가치에 대한 연구는 전혀 비합법적인 것이 아니군요?

 

그렇다. 제 생각에는 또 다른 발전으로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고 본다. 오류는 오히려 이런 연구들을 제한하는 것이고, 신경생물학에만 이런 성찰을 제한하는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이런 연구들을 인문과학적 맥락에서 그리고 전통적 철학의 개념에서 전개해 나가야할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무런 반대도 없을 것이며 상호 발전의 약속만이 존재한다.


▲ 당신의 연구는 일부 철학계, 신경 정신학, 정신 분석 분야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일으켰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안타깝게 생각한다. 제 입장에서는 제가 앞으로 나와서 그 어떤 주도권도 취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그 반대다. 솔직히 말해 실제로 저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의견을 교환하며 발전시켜 나가고 싶었다. 우리나라(프랑스)에서 이런 관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변화되어 가고 있다. 이를 입증해 주는 예로 우리가 주최한 꼴레주 드 프랑스의 여러 분야 학술회의에서 아주 건설적인 의견 교환들이 이루어졌다.


▲ 당신에 대해 과학만능주의라고 비판을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런 말을 들으면 슬퍼진다. 왜냐하면 발전이란 나눔과 교환에서만 올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제게 중요한 것은 대화의 길과 이해의 장을 찾는 것이다. 물론 오늘날 이런 것이 쉽지는 않다. 저는 때때로 한 세기 전쯤에나 가능할 것 같은 저에 대한 비난에 놀라고 또 충격을 받기도 한다. 과학적 지식을 통한 객관적 접근이 도덕적 가치에 관한 성찰과 아름다움을 정의하는 것에 대한 성찰에 대한 반대의 의미로 생각되어서는 안 된다.

저는 이런 접근이 그런 성찰을 오히려 풍부하게 해 준다고 생각한다. 진정한 휴머니스트적 성찰이란 이런 과학적 접근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라고 본다. 도덕, 미학, 진실에 대한 성찰에서 과학을 제외시킨다면 그것은 오히려 비생산적인 것이며 일부 윤리적 기준에도 반대되는 것이다.


▲ 지금 논쟁의 대상이 되고 있는 연구는 얼마나 진행이 되고 있는가?


윤리적 기준을 엄수하고, 많은 실험적 작업을 거치는 가운데 빠른 진전을 보이는 전환의 단계라고 볼 수 있다. 즉 한 20여 년 전부터 제기됐던 가설들을 시험하고 있는 것인데,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인간의 뇌가 인간의 가치를 이해하는데 있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을 제공해 줄 수 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것이다.


▲ 당신 생각에 오늘날 신경과학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생물학역사에서 무엇과 비교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당연히 분자생물학에 있어 아주 중요한 시기에 일어났던 일들과 견줄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는 삶이란 내제적인 것이며 파악할 수 없는 것이었다. 그러나, 점차 살아있는 세포의 개념이 확산되었다. 제가 연구를 시작할 때도 여전히 그 개념은 존재했었다.그러나 그 시기 살아있는 세포는 파악하기가 어려웠다. 그런데 분자생물학이 그 모든 것을 무너뜨렸다. DNA가 발견되고 게놈 연구가 진행되면서 이제 유전이 내재적이고 영적인 힘과 연결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우리는 현재 이런 자연혁명의 시기에 있다.


▲ 그렇다면 이런 혁명에서 우리는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는가?


신경과학 분야는 사람들에게 인간과 인간성에 대한 새로운 시각과 새로운 개념을 가져다 줄 것이다. 인간의 삶의 질을 높여줄 것이다. 신경과학 분야는 21세기 신계몽시대를 열고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제 현대과학의 자료들에 기초한 안정된 움직임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이 앞으로 갖게 될 새로운 형상들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물론 앞으로도 기술적, 이론적인 도약이 더 필요할 것이다.


아무튼 저는 자폐증, 간질 또는 정신 장애 등의 신경 체계와 관련된 여러 종류의 질병에 대한 설명은 세포와 분자에 달려있는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르 몽드> 2005년 2월 1일자

장 이브 노 기자

번역정리 =임한나 객원기자
imhannah@dreamwiz.com
저작권자 2005-02-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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