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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2005-01-13

"독성시험평가 세계적 연구기관 자부" 한상섭 안정성평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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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화학연구원에는 굵직한 연구소가 하나있다. 바로 부설 안정성평가연구소(www.kitox.re.kr)가 그곳이다. 이 연구소는 각종 의약품, 농약, 식품첨가물, 화장품 등의 전임상 독성평가를 비롯, 화학물질의 환경독성 및 환경영향 평가, 독성연구기술 개발 보급 등을 담당하고 있다. 최근 안전성평가연구소 제2대 소장에 현 한상섭 소장이 재임명됐다. 한상섭 소장에게 연구소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편집자>


▲ 재임을 축하드린다. 안정성평가연구소 소개를

저희 연구소는 지난 1982년 KIST내 안정성연구실로 출발하여 2002년 1월 한국화학연구원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1982년 불모지나 다름없던 우리나라의 독성시험분야 연구를 개척한 이래 지금까지 꾸준한 노력을 경주해 왔습니다.


그 결과 보건복지부(1988), 환경부(1998), 농림부(2002) 및 일본 농림수산성(1990)으로부터 국내최초로 GLP 적격시험기관 인증을 받았으며, 1998년에는 아시아 최초로 국제실험동물관리인증협회(AAALAC Intl.)로부터 동물시험 적격시험기관 인증을 받았습니다.


또한 2002년에는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OECD 상호사찰결과 긍정적 평가를 받는 등 국내유일의 안전성평가전문기관으로 성장하여 우리나라의 독성시험분야 연구를 선도하는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특히 2003년 선진 각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17,160㎡ 규모의 국제수준의 최첨단 GLP 시험연구동 준공을 계기로 영장류를 포함한 전분야 동물시험과 약리독성 및 환경독성시험 전분야에 걸쳐 기반을 구축함으로써 명실공히 국내 최고의 종합적인 안전성평가전문기관으로 우뚝 섰습니다.


▲ 지난 3년간 성과를 든다면

화학연구원에서 독립하면서 가장 비중을 둔 분야가 바로 공정성과 신뢰성 확보였습니다. 그당시만 해도 국내 제약회사들이 중요한 독성시험은 전부 외국에 맡기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그것을 타개하고자 먼저 화학연구원에서 행정적으로 독립해서 공정성을 추구했습니다.


이어 신뢰성 차원에서는 첫째, 미국 전문등록회사와 연결 FDA승인을 보장했고, 둘째 자본참여를 통해 공동연구를 진행했습니다. 셋째는 미국 유명 독성회사와 MOU를 체결하고 기술협력을 꾀했습니다. 이런 노력 결과 2002년 당시에 1건도 없었던 국내 발암성시험이 이미 9건이나 수탁되어 지금 진행 중에 있습니다.


이런 결과로 2002년 당시 65명에서 출발, 현재는 150명의 연구진으로 성장했습니다. 또한 세계적인 독성학회에 전시회를 통해 기술력을 알렸고, 대형제약회사들이 우리 연구소를 여러번 사찰해 갔습니다. 지난 3년을 통해서 세계화에 성공했다고 봅니다.


▲ 올해의 주요 계획은

세계적 제약회사인 GSK(글락소스미스클라인)에서 지난해 3번 사찰을 했습니다. 3번째는 테스팅 4개를 주고 갔는데 저희가 시험에 통과했습니다. 이 달 중순정도면 우리 연구소에 GSK가 독성시험에 관한 수탁을 할지가 결정됩니다. 이것이 결정되면 그에 맞게 연구시설과 인력 등을 확충할 계획입니다. GSK의 수탁규모는 약 60억원정도 됩니다.


또한 미국 FMC농약회사에서도 사찰을 했는데 여기에서도 시험에 통과됐습니다. 현재 본사에서 올해 저희에게 맡길 견적을 작성중이랍니다. 일본 스미모토 농약회사에서도 지난해 2번 다녀갔는데 현재 의뢰를 검토중입니다. 독일제약회사인 머크에서도 올해 방문할 예정입니다. 바로 2004년 국제화원년을 바탕으로 올해는 세계적인 기업들의 연구수탁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그리고 9월경에는 유럽 독성학회에서도 전시회를 가질 생각입니다.


또한 현 연구동 부지로는 들어오는 시험과제들을 처리할 수 없어, 제2 연구동을 대전 인근에 건립할 예정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습니다.


▲ 이렇게 성장할 수 있었던 힘은?

국내경쟁이 아니기 때문에 일찍부터 세계를 향해서 계속 전진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봅니다. 미국 독성학회와 일본 독성학회에 지난 2년간 2번의 전시회를 가졌습니다. 철저하게 준비해서 우리의 기술력을 보였습니다. 그런 결과 외국에서 인정해줬습니다.


또한 연구소 경영을 투명하게 했습니다.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오픈했고, 연구원들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서 운영을 했습니다. 그리고 실력제일주의를 내세웠습니다. 인정이 아닌 실력으로 평가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연구원들이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지난해 노력한 만큼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입니다.


▲ 기관장에 대한 철학이 있다고 들었는데

기관장은 재임기간동안에는 그 기관을 위해서 열심히 뛰어다녀야 합니다. 저는 처음 소장으로 와서 제일먼저 제약회사들부터 돌아다녔습니다. 그랬더니 제약회사에서 놀라더군요. '아니 소장님이 이런데를 오시다니'하면서요. 국내 제약회사는 전부 다녔습니다. 그들이 우리 고객이니까요. 이렇듯이 기관장은 기관을 위한 일이라면 뭐든지 해야 합니다.


저는 요즘의 화두인 혁신을 '경쟁을 통해 능력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정의하고 싶습니다.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그만큼 노력해야 합니다. 신년사에서 연구원들에게 더 많은 과제들을 가져와도 되냐고 물으니까 얼마든지 가져오라고 답했습니다. 이렇듯 기관장은 일을 가져오는 것이 본연의 역할입니다.


▲ 향후 연구소의 비전은

오는 2007년이면 모든 기능성 식품들은 GLP를 받아야 합니다. 그러면 그만큼 시장이 커지죠. 현재 우리나라는 독성시험 시장규모가 300억원에 불과합니다. 이웃 일본 만해도 4,000억원이나 됩니다. 그 시장을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미국, 유럽을 비롯 동남아 시장도 모두 잡아야 합니다.


저희 역량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봅니다. 다만 그 정도 되기 위해서는 연구인력이 500명은 돼야 합니다. 그리고 원숭이 동물 시험을 위해서 베트남 같은 곳에 연구분원을 설립하는 것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점차 정부지원은 줄이면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그런 연구소가 될 계획입니다. 출연연중에 가장 부가가치가 높은 기관이 되는 것이 비전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통해 저희 안정성평가연구소는 독성시험평가 분야 세계적 연구기관 뿐만 아니라 국부를 창출하는 전문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계획입니다.


한상섭 소장 약력

-건국대 축산대 농학사(70년)

-일본 동경농대 수의학 석사(80년)

-일본 수의축산대 수의학박사(83년)

-동경대 연구원

-연세대 의과대 외래교수

-화학연구소 안정성연구센터장

-한국실험동물학회회장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중점검토 위원(현)

-한림원 정회원(현)

-한국독성학회부회장(현)

-안정성평가연구소장(현)

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jesus0153@hanmail.net
저작권자 2005-01-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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