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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2005-01-12

“여성과학자란 이름이 자랑스러워” 여성과학기술자상 수상 이효숙 지질자원연구원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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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부(부총리 오명)와 한국과학재단(이사장 권오갑)은 2004년 제4회 여성과학기술자상 공학분야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효숙 박사를 선정했다. 이효숙 박사는 나노 자성분말 합성 및 응용기술인 ‘자성유체 제조기술’과 ‘산화철 나노 분말을 이용한 철 촉매 제조기술’을 개발하여 관련기업에 기술이전을 실시하는 등 부품소재 제조기술 국내 개발과 이에 따른 수입절감 효과 등에 기여한 공로로 이 상을 수상했다. 특히 과학기술부 프론티어 사업 등 각종 중대형과제 연구책임자로 활동하며, 국내 나노기술개발관련 선도적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이효숙 박사를 만나 수상소감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 다음은 이효숙 박사와 일문일답.


▲ 먼저 수상소감 한마디

사실 이 상을 받을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몇 해 전 어느 분이 과학 관련 상에 추천한다고 할 때 극구 사양했습니다. 그런데 그 상을 받는 TV장면을 보다가 남편이 “저런 상도 못 받는데 고생은 왜 해?”라고 말하는 것이예요. 그 말을 듣는 순간 ‘내가 가족들을 위해서 해줄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떠올랐어요. 그래서 가족들에게 보상하는 차원에서 여성과학기술자상에 신청을 했지요. 그런데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되어 무척이나 기쁘고, 가족들에게 조금이나마 빚을 갚게 되어 위로가 되었습니다. 특히 주위에서 ‘ 이 상이 저에게 잘 어울린다’고 말해 주었을때 무척 행복했습니다.


▲ 어떤 성과로 상을 받게 되었는지

아마 지난 28년간 여성과학자로서 역할을 해냈다는 것에 좋은 평가를 해주신 것으로 생각합니다. 특히 나노 관련 기술들을 개발하고 이를 사업화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는 것이 공로로 인정되었다고 봅니다.


▲ 여성과학자로 힘들었을텐데

솔직히 지금은 많이 달라졌지만 옛날에는 남성이 전부인 과학계에서 여성으로 일한다는 것이 상당히 힘들고 부담이 됐습니다. 저는 공대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홍일점’이란 말을 지겹도록 들었습니다. 근데 그런 것이 오히려 오기를 발동하게 만들었죠. 그래서 실력으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기술사도 대학 졸업후 8년만에 취득했고, 연구도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은 연구원마다 여성과학자들이 있고, 정부에서도 이에 대해 지원을 해주고 있어 다행이라고 여깁니다. 요즘은 여성과학자들에 대한 대우가 많이 좋아졌는데 무엇보다도 여성과학기술인회의 역할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 여성과학자들의 장점을 든다면

여성과학자들의 장점을 든다면 얼렁뚱땅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과제를 받으면 그 과제에 대해서 아주 정직하고 고지식하게 수행합니다. 또 편법을 쓰지 않고 진실되며, 결과를 중시하면서 연구합니다. 그리고 본인이 만족하지 않으면 연구를 끝내지 않습니다. 바로 여성만의 근성이 있다고 봅니다.


▲ 지금 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두가지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하나는 일본 쓰쿠바 물질재료연구소와 공동으로 나노자성물질을 이용한 자기기록매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20나노미터급 정도의 기록매체를 연구하고 있는데 이 분야는 미국 IBM이나 시게이트에서도 아직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는 나노자성분말을 합성하여 액체상태의 자성유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일본과 우리가 기술격차가 큰 것은 첨단분야가 아니라 아주 작은 소재부품에 그 원인이 있습니다. 일례로 일본자동차에는 이미 자성유체가 18군데나 사용된답니다. 우리나라는 한군데도 없지요. 또 자성유체를 이용해서 MRI조영제를 만드는 것입니다. 현재 독일쉐링사에서 독점하고 있는데, 저희 제품은 토끼에 대한 임상까지 성공했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중앙대 의대 방사선과 곽병국 교수님께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MRI실험에 대한 모든 것을 지원해 주셨습니다.


▲ 꿈이 있다면

여성과학자로서 하나의 모델이 되고 싶습니다. 나름대로 결과들을 내서 후배 여성과학자들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 후배 과학자들에게 한 말씀

출연연 제도상 프로젝트에 대한 고민들이 많을 줄 압니다. ‘이번 것이 끝나기 전에 다른 것을 따와야 할 텐데’ 하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현재 과제에 대한 수행이 잘되지 못합니다.일단 다음 과제에 대한 고민은 뒤로 접고, 현재 연구결과에 대한 고민만을 해야 합니다. 현재 과제에 대해 깊이 연구해서 만족할만한 결과를 거둔다면 다음 과제는 저절로 오기 때문입니다.


이효숙 박사 약력

-이화여대 이학사(74년)

-연세대 공학석사(77년)

-일본 와세대대 재료공학 박사(95년)

-브리티시 콜롬비아대 객원연구원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연구개발전문위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영년직 연구원(현)

-환경부 중앙환경보전자문위원회 위원(현)

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jesus0153@hanmail.net
저작권자 2005-01-1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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