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출연 종합연구기관인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과학자가 처음으로 탄생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원장 김유승)은 지난 한해 탁월한 연구성과를 낸 신희섭 책임연구원, 홍성안 책임연구원, 강용수 책임연구원, 강성철 선임연구원, 이창준 선임연구원을 2004년도 우수연구원으로 선정, 연봉의 절반에 해당하는 금액을 12월 30일 연구성과급으로 지급했다.
KIST 관계자는 "책임연구원 3명은 연봉 1억원을 초과하는 수입을, 선임연구원 2명은 책임연구원 최고연봉수준인 8천만원을 상회하는 급여소득을 기록하게 됐다"면서 "그동안 KIST에서 연간 총소득이 1억원을 넘는 과학자들이 상당수 있긴 했지만 과제인센티브, 기술료, 포상금 등을 제외한 순수 연봉만으로 1억원을 넘게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밝혔다.
신희섭 박사는 생체시계 작동 핵심유전자(PLCβ4), 통증억제 유전자(T-타입칼슘채널) 및 수면조절 유전자 등을 처음으로 규명하여 세계적 학술지 네이처 등에 게재했고, 올해 국민훈장 동백장, 호암상, 듀폰과학기술상,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등을 수상했다.
홍성안 박사는 산업자원부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형 사업중 수소연료전지사업단 단장으로 선임돼 우리나라 대체에너지 분야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강용수 박사는 고체형 유기태양전지의 성능을 세계 최고수준(8.1%)으로 향상시켜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강성철 박사는 위험작업 로봇인 ‘롭해즈(ROPHAZ)’를 개발해 세계지능로봇경진대회 재난구조부문에서 우승했으며, 이라크 파견 자이툰부대에 롭해즈 2대를 인도해 재난구조에 활용할 수 있게 했다.
이창준 박사는 올해 미국에서 신규유치한 과학자로서 네이처, 셀 등 신경과학 관련 세계 유수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한 탁월한 학술업적을 특별히 인정받은 경우다.
KIST는 한해 동안 탁월한 연구성과를 낸 연구자를 대상으로 성과 평가를 거쳐 연봉의 50%에 해당하는 대폭적인 인센티브를 추가로 지급하는 ‘연구성과급’제도를 2004년 6월부터 시행하고 있다.
/김홍재 기자 ecos@ksf.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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