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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아름 객원기자
2016-02-24

지루한 일상 즐겁게 하는 ‘롤리캠’ 시어스랩 정진욱 대표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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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OA 설현, 엑소 백현, EXID 하니, 악동뮤지션.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국내 아이돌 및 가수 들이다.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무엇일까? 바로 본인의 SNS계정에 ‘롤리캠’으로 찍은 사진을 업로드하며  ‘셀피(Selfie, 셀프 카메라)족’ 인증을 했다는 것이다. EXID 하니가 사용한 롤리캠의 하니스티커는 대중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연예인들이 알아서 홍보해주는 롤리캠, 정체가 무엇일까?

2015년 시어스랩(Seerslab)이 출시한 셀카동영상 어플리케이션인 롤리캠은 출시 4.5개월 만에 100만 다운로드, 8개월 만에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한 어플리케이션 계의 신흥강자다. 전 세계에 출시한 뒤 한국 앱스토어 무료앱 부문에서 3주간 1위를 달성했으며, 최근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제휴를 맺어 인기영화 캐릭터의 스티커를 선보이기도 했다.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시어스랩의 정진욱 대표를 직접 만났다.

시어스랩의 정진욱 대표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만큼 개발자들도 밝은 마음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시어스랩의 정진욱 대표는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콘텐츠를 만드는 만큼 개발자들도 밝은 마음을 갖고자 한다"고 말했다. ⓒ 조아름

미래를 내다보는 사람들의 공작소 ‘시어스랩’

대기업에 다니고 있던 정진욱 대표는 조금 더 혁신적인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는 환경에서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더 늦기 전에 용기를 냈고, 모바일 동영상 분야에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뜻이 있는 사람들과 모여 스타트업을 꾸리게 됐다. 그는 “하루하루 새로운 시도를 하면서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양한 시도를 하려는 사람들을 응원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정부의 지원 역시, 스타트업들에게 힘이 되는 ‘훈풍’이라며 웃음 지었다.

정 대표가 차린 시어스랩의 시작은  2014년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시어스랩은 스마일게이트, 오렌지팜 엔젤클럽과 카이트 창업가 재단으로부터 약 14억 원의 시드펀딩을 유치했다. 그 후 중소기업청 TIPS 지원사업과 미국 페이스북 스타트업 프로그램 FBstart 멤버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렇다면 정 대표는 어떤 계기로 롤리캠(Lollicam)을 사업 아이템으로 정하게 된 것일까? 정 대표는 “사람들은 동영상이 모바일 시장에서 큰 몫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정작 일반인들이 동영상을 쉽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은 부족한 상태였다”며 말문을 열었다. 유튜브 등 동영상 기능의 서비스가 활성화됐었지만 사람들에게 동영상은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정 대표는 “동영상을 찍으려면 파일 사이즈가 커서 부담스럽고 편집을 마음대로 편집할 수 없어 답답하다는 일반인들의 니즈(needs)를 포착해 이를 재밌고 풀어보자는 취지에서 롤리캠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K-POP 가수들 사이에서  롤리캠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 시어스랩
세계적으로 인기있는 K-POP 가수들 사이에서 롤리캠은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 시어스랩

동영상 놀이 즐기는 유저들 덕분에 성공

롤리캠은 지루한 일상을 즐겁게 만드는 셀카 동영상 어플리케이션이다.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으면서 사용자의 얼굴을 자동으로 인식해서 인물과 자연스럽게 합성되는 수십 개의 스티커를 이용할 수 있다. 롤리캠은 실시간으로 자동 보정된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으며, 사진에 움직이는 스티커 효과를 적용해 GIF나 동영상 등의 콘텐츠를 제작할 수도 있다.

정 대표는 롤리캠을 두고 “세상에서 가장 재미있고 손쉽게 동영상을 만들고 공유할 수 있는 툴”이라고 설명했다. 원클릭으로 누구나 멋진 동영상을 제작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보정해서 예쁘고 멋진 장면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롤리캠은 실제 서비스 론칭 8개월 만에 300만 누적다운로드를 달성하며 모바일 숏폼 미디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롤리캠 월간 재방문율은 77%이며, 일 콘텐츠 저장 수는 250만 회에 달한다.

롤리캠의 성공요인은 무엇일까? 정 대표는 “시어스랩에서 롤리캠을 출시하기 전에 만들었었던 4개의 앱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위치기반, 비디오링크, 앨범정리 앱 등의 이전 앱들은 사실 출시됐을 때 큰 성공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정 대표는 4개의 앱 기능을 롤리캠에 녹여 다양한 기능을 탑재시킬 수 있었다. 그는 “스타트업에서 하는 시도 중에 헛된 것이 없다는 점을 느꼈다”며 “당시에는 시장의 안정성이나 성공 등을 척도로 성공하지 못했다고 생각했지만, 지나고 보니 향후 기술개발에 큰 밑거름이 됐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가장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로 “시어스랩을 폭파하겠다”는 댓글을 단 아이폰 유저를 떠올렸다. 지난해 안드로이드 버전으로 롤리캠을 출시한 정 대표는 한숨을 돌리던 때 아이폰 유저도 사용할 수 있는 iOS 버전을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급하게 개발에 착수한 개발팀은 예상외로 여러 가지 고민을 맞닥뜨렸고, 유저들에게 공지했던 때보다 출시일이 2주가 늦어졌었다. 그로인해 페이스 북에는 “롤리캠 사용하려고 안드로이드로 갈아탔다”, “사장 누구냐 왜 약속 안지키냐” 등의 원성이 빗발쳤고, 정 대표는 “시어스랩 찾아서 폭파시키겠다”는 농담섞인 협박도 받았다. 정 대표는 “당시 살짝 무섭기도 했지만 그만큼 유저 분들의 답답함과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필요가 크다는 사실을 느낄 수 있었다”며 “롤리캠을 통해 동영상놀이를 형성해 나갈 수 있다는 사실이 기쁘다”고 말했다.

시어스랩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롤리캠을 통해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스티커를 출시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시어스랩은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롤리캠을 통해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스티커를 출시했다. ⓒ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승승장구에도 자만하지 않고, 유저들과 호흡할 것

시어스랩은 지난 1월 말 누적 다운로드 300만을 넘어선 롤리캠을 통해 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최근 디즈니 신작 애니메이션 ‘주토피아’ 스티커를 출시했다. ‘주토피아’ 스티커는 총9명의 주요 등장 캐릭터를 활용한 15가지로 사진촬영은 물론, 동영상도 촬영할 수 있다. 영화 관람 이후에도 가족, 연인, 친구들과 영화 속 주인공이 되기도 하고 재미있는 영화 장면을 연상하며 추억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정 대표는 “스크린 안에서 머물던 캐릭터들이 일상으로 나와서 대중들과 함께할 수 있다는 점이 감동요소라고 본다”며 “이를 통해 영화 자체에 대한 호감도 상승 및 긍정적 바이럴이 가능해 새로운 형태의 마케팅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시어스랩은 한국 스타트업 최초로 다음 달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영화·스타트업 축제인 '사우스 바이 사우스 웨스트'(SXSW) 내 'SXSW 액셀러레이터' 결승에 진출한다. 글로벌 진출에 목표가 있는 시어스랩에게는 중요하고도 의미 있는 도전인 셈이다. 정 대표는 “수많은 혁신기업의 데뷔무대인 곳에 진출할 수 있어 기쁘다”며 “부담스럽기도 하지만 롤리캠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영광스러운 마음으로 다녀오겠다”고 말했다.

올해 시어스랩의 목표는 비즈니스 모델을 만드는 것이다. 유저가 좋아하는 서비스와 더불어 유저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여러 모델들을 구축하겠다는 포부다. 또한 시어스랩은 계속해서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유저들이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정 대표는 “올 하반기에는 재밌고 다양한 기능이 많이 나올 예정이다. 계속해서 업데이트 하면서 유저 분들과 호흡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름 객원기자
areum_press@naver.com
저작권자 2016-02-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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