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기술인
  • 인터뷰
인터뷰
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2004-12-28

"국가 차원에서 토종한의학 연구개발 지원해야" 임종순 대전대 동서생명과학연구원장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우리 한의학을 연구하다보면 그 중에서 신약으로 개발할 수 있는 약재들이 많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이제부터라도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에 대한 연구개발에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대전대 한의학과 교수이자 동서생명과학연구원장을 맡고 있는 임종순 박사는 이렇게 힘주어 말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종근당과 LG생명과학을 거쳐 지난 97년부터 대전대에서 일하고 있는 임원장은 국내 한의학의 성장 잠재력에 대해 누구보다도 확신하고 있다.


그는 "저희 동서생명과학연구원(http://dongseo.dju.ac.kr)은 지난 99년 한의학과 생명공학을 결합해서 한의학의 질적인 발전과 객관화를 도모하기 위해 설립되었습니다. 한방을 보약차원을 넘어서 치료제로서 그리고 신약개발이라는 명제를 가지고 출발했습니다. 바로 저희 연구원은 한의학과 생명과학 분야의 동서 학문적 연구의 활성화와 그 응용에 대한 연구 개발과, 그 결과를 임상과 산업에 적용을 함으로서 한방-생명과학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라고 연구원을 소개했다.


동서생명과학연구원이 탄생한 것이 임원장의 삶의 목표이기도 했다. "한의학은 이미 경험을 통해 그 효능이 입증된 학문입니다. 다만 객관화와 정량화 등 과학적인 면이 다소 부족합니다. 하지만 현재의 과학기술수준이 높아서 조금만 연구하면 좋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연구원설립 5년만에 임 원장은 결실을 거둘 수 있는 분야를 발견했다.

그는 "남들이 하지 않는 분야를 연구하는 것이 결실을 맺는 시작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면역 관련 신약들을 연구하고 있는데 세계적으로도 이 분야는 연구결과들이 별로 없습니다. 암이나 종양 등은 이미 많은 나라에서 연구하고 있어서 설사 개발한다고 해도 경쟁력이 없습니다. 오히려 남이 하고있지 않는 분야를 연구해서 특허를 받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임 원장은 현재 류마티스와 아토피, 건선 등에 대한 신약을 개발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글락소와 같은 제약회사에서 1년에 투입하는 신약개발예산은 우리나라 전체 신약개발예산의 10배가 넘습니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내제약회사들의 입지는 더욱 좁아질 것입니다. 경쟁력이 있는 분야에 대해서 이제 눈을 돌려야 합니다. 오히려 외국제약회사에서 한방관련연구를 더 많이 한다는 소식을 자주 듣습니다. 분명히 정부에서는 지난 96년에 오는 2010년까지 한방연구에 1,000억원을 투자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겨우 200억원만 지원됐습니다. 남은 기간내에 나머지를 지원할지는 모르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합니다. 토종한의학을 키우는데 R&D예산을 대폭 늘려야 합니다. 지금 기초를 연구하지 않으면 우리가 설 땅이 없습니다. 신약개발이 100개중에 1개정도가 된다고 보면, 지금 그 100개를 선별하고 연구해 나가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한의학은 충분히 경쟁력이 있습니다. 저희도 여러 가지 물질들을 연구하고 있는데 잘하면 외국보다 먼저 신약 개발할 수 있는 분야가 있습니다. 저희가 연구하고 있는 류마티스 치료물질의 경우도 한약재에서 추출했는데 동물실험에서 탁월한 효과가 나왔습니다. 또 최근 보건복지부 지원과제들을 살펴보니까 지원만 해주면 될 수 있는 분야들이 보였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1월 동서생명과학연구원은 보건복지부로부터 한약재 추출물에 의한 난치성 면역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한방바이오퓨전에 선정됐다. 오는 2007년까지 충남대 의과대학 피부과학교실(책임자 이증훈 교수), 한국화학연구소 부설 안전성평가연구소(책임자 강원구 박사), LG생명과학(주) 기술연구원(책임자 김순하 박사)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프로젝트다.


임 원장은 "저희분야도 클러스터가 중요합니다. 임상이나 샘플링 그리고 상품화를 하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해야 합니다. 클러스터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앞으로는 바이오 벤처들과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입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임종순 원장 약력


-서울대 미생물학 학사(76년)

-서울대 미생물학 석사 (90년)

-서울대 미생물학 박사 (93년)

-주식회사 종근당 연구원(79-82년)

-LG생명과학(주) 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82-97년)

-미 Chiron Corp 방문연구원(84-85년)

-대전대 한의학과 교수(현)

-대전대 한의학과 중앙공동의학실험실장(현)

-대전대 동서생명과학연구원 원장(현)

-대전대 생물의약 지역기술혁신센터 센터장(현)


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jesus0153@hanmail.net
저작권자 2004-12-28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