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 회장에는 현재 한국로봇공학회장, 인간친화복지로봇연구센터소장 등을 역임하며, 한국 지능로봇 연구 선구자인 KAIST전자전산학과 변증남 교수가 선임됐다. 변증남 회장에게 지능로봇 클러스터의 운영과 비전에 대해 들어보았다.
다음은 변증남 회장과 일문일답.
△초대회장을 맡게 된 소감을
-지난 26년간 로봇에 대해서 연구하고 노력해온 일들을 후배과학자들이 좋게 평가하고 지능로봇 클러스터 초대 회장직을 권유했습니다. 처음에는 고사했지만 젊은 친구들이 지능로봇에 대해 열정을 가지고 활동하는 것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회장직을 수락했습니다. 제가 로봇공학회 회장도 맡고 있는데 또 회장직을 받아들인 것은 먼저 연구한 선배로서 조언도 해주고, 앞으로 그들이 나갈 길을 조금 다져준다는 생각으로 제가 가지고 있는 노하우와 경험들을 공유할 계획입니다.
△지능로봇 클러스터에 대해서
-대덕밸리 4대 혁신클러스터 중 하나가 메카트로닉스클러스터입니다. 이 클러스터 안에 지능로봇클러스터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로봇분야에서도 지능형 로봇을 연구하는 분야입니다. 지능로봇은 정부가 차세대 성장동력산업으로 육성키로 한 산업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그 수요나 규모가 작지만 머지 않아서 큰 시장을 형성할 것입니다. 저희 클러스터는 산하에 지능로봇연구회(위원장 조영조 ETRI 지능형로봇연구단장)와 지능로봇산업협의회(위원장 김병수 한울로보틱스 대표)를 두고 로봇관련 기관간 유기적인 교류를 펼쳐나갈 방침입니다.
지능로봇 클러스터는 앞으로 세계 시장을 겨냥해 지역의 지능형 로봇산업을 특성화시키기 위해 산학연관 공동의 거점형 연구를 강화해 나가게 됩니다. 특히 클러스터 산하에 설립한 지능로봇연구회와 지능로봇산업협의회가 분과별 산업을 전개하며, 대덕밸리 연구기관과 로봇관련 전문가, 기업사이의 협력 및 정보교류를 위한 연구활동, 워크숍, 세미나 등을 개최할 방침입니다. 현재 계획으로는 각 연구회와 협의회는 1년에 4차례정도 정기모임을 갖고, 전체모임은 1년에 1번 정도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모여서 토론하고 나온 결과를 가지고, 하나둘씩 과제들을 연구개발 할 예정입니다.
△창립총회에서 제안을 했다는데
-네. 창립총회에서 연구회와 협의회 회원들을 저희 KAIST로 초청해서, 여러 가지를 공유하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현재까지 연구한 결과들과 연구진행중인 과제들을 공유하고, 다른 기관에서 필요한 기술, 기업들의 수요 등을 파악해서 공동연구의 첫걸음을 만들고자 합니다. 제가 맡고 있는 인간친화 복지 로봇시스템 연구센터도 나눌 수 있는 연구결과들이 있다고 봅니다. 클러스터의 핵심이 모여서 같이 고민하고, 연구하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제안을 했습니다.
대전시는 첨단산업진흥재단내에 로봇산업단(단장 남궁인)을 만들고 대덕밸리를 세계적인 로봇허브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로드맵을 마련했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지능로봇클러스터 창립, 지능로봇산업화센터 건립, 세계로봇엑스포 개최 등이 그 골자입니다. 특히 대덕밸리와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대덕테크노밸리에 2007년까지 435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부지 5천평 연면적 2천500평 규모의 대전지능로봇산업화센터를 건립하는 등 신규 로봇벤처를 육성키로 했습니다.
또한 대전엑스포 개최 20주년을 맞는 2013년에는 대전 세계로봇엑스포를 개최하는 동시에 로봇 관련 체험 홍보관을 설립키로 결정했으며 이와 함께 로봇엑스포 후속사업으로 '로봇밸리'를 추진할 계획입니다. 대전시의 지능로봇에 대한 의지가 커서 대덕밸리 지능로봇클러스터가 세계적인 로봇클러스터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대덕밸리 혁신클러스터에 대한 비전은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3가지가 준비돼야 합니다. 첫째, 물리적 자원 둘째, 마인드 셋째, 정신적 측면입니다. 대덕밸리는 이 3가지가 모두 있습니다. 대덕밸리는 세계 3대 교통편리 도시로 꼽히는 등 물리적 차원에서 클러스터가 활성화될 수 있는 조건을 충분히 갖추고 있고, 각 기업체들이 기술적 문제들의 공동마인드, 그리고 서로에 대한 격려하는 문화가 있기 때문에 국내 어느 지역보다 경쟁력이 있습니다. 현재 국가적으로 여러 곳에서 로봇관련 클러스터를 추진하고 있는데, 그 점에서 보면 대덕밸리는 축복받은 땅입니다.
△지능로봇산업 전망은
현재 청소용 로봇이 나오면서 지능로봇에 대한 개념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노약자들과 장애인을 위한 각종 로봇들도 그 예입니다. 아직까지는 멀게만 느껴지는 이런 제품들은 향후 50년 정도면 우리생활의 일부분이 되어 있을 것입니다. 자동차가 처음 개발되었을 때 그 수요에 대해 다들 부정적이었지만 지금은 모든 사람들이 자동차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로봇도 그런 터닝포인트가 올 것입니다. 다만 누가 언제 먼저 그 시장을 이끌어 나가느냐는 아직 모릅니다. 저희 인간친화복지 로봇시스템연구센터에서도 1급 장애인들이 혼자서도 모든 가전 기계들을 조작하고 생활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연구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면 좋은 결과들이 나올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국가적으로 또 지역적으로 지능로봇에 관해 연구하고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세계시장을 우리가 주도해 나갈 것입니다.
변증남 회장 약력
-서울대 공대 전자공학과 학사(69년)
-미 아이오와대 전자공학 석사(72년)
-미 아이오와대 수학 석사(75년)
-미 아이오와대 전자공학 박사(75년)
-미 시라큐스대 객원연구원(88년)
-대한전자공학회 회장(2001년)
-국제퍼지시스템학회 회장(현)
-KAIST전자전산학과 교수(현)
-한국과학기술한림원 공학부장(현)
-한국로봇공학회 회장(현)
-인간친화복지 로봇시스템연구센터 센터장(현)
-대덕밸리 지능로봇클러스터 초대회장(현)
- 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 jesus0153@hanmail.net
- 저작권자 2004-12-2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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