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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2004-12-22

"바이오벤처 육성해야 미래 보장" 정준기 생명공학硏 바이오벤처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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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년간 맡은바 자리에서 열심히 일해준 BVC(바이오벤처센터) 직원들과 지원을 아끼지 않은 생명공학연구원 관계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습니다.”


지난 3일 서울 코엑스 장보고홀에서 개최된 ‘2004 대한민국 창업대전’에서 2000년부터 4년 연속으로 우수 창업보육센터로 선정된 정준기 생명공학연구원 BVC 센터장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생명연에 BVC가 들어 선 것은 지난 1999년 6월. BVC는 국가 바이오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생명공학 미래 핵심원천기술개발 및 산업화를 통하여 바이오산업 지원네트워크 및 기술혁신기반을 조성하고, 연구성과의 조기확산 및 바이오벤처 창업의 중앙거점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 산업자원부 및 중소기업청, 대전광역시 등과 연계하여 설립한 센터.


정 센터장은 "저희 BVC는 실용화연구사업단을 토대로 시작됐습니다. 95년에는 국내 최초로 설립된 생물시험공장(Pilot Plant)이 준공됐고, 이를 기반으로 99년 생물산업벤처창업지원단이 출범했습니다. 이 지원단이 그해 8월 중기청으로부터 바이오 전문 창업보육센터(BI) 사업자 지정을 받았고, 이어 12월에 산자부로부터 생물의약지역기술혁신센터(TIC) 사업자로 지정받았습니다. BI와 TIC가 합쳐 2000년 6월 바이오벤처센터(BVC)로 오픈한 것입니다"라고 역사를 소개했다.


초기에 31개로 출범했던 BVC는 지난 4년간 자체공장을 보유한 6개 기업을 졸업시켰고, 현재는 20여개 기업이 자리하고 있다.


BVC내 벤처들의 올해 실적과 바이오벤처들의 현주소를 묻자 정 센터장은 어려움부터 들었다.

"요즘 바이오벤처들이 매우 힘듭니다. 이곳도 예외는 아닙니다. 벤처들이 생존을 위해서 싸우고 있습니다. 연구원에서 여러 가지 지원을 하고 있지만 역부족입니다. 지난 2002년 이후에는 정부에서 손을 놓았습니다. 알아서 커나가라는 것이죠. 이래서는 안됩니다. 보다 체계적으로 지원을 해 줘야 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될만한 바이오벤처들에게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저희 BVC에도 될만한 벤처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먹고사는 것이 힘이 드니까 자꾸만 당장 돈 되는 것에만 몰두합니다. 이래서는 비전이 없습니다. 당장 먹고살지는 몰라도 몇 년 후면 문 닫습니다. 이제 정부에서 바이오벤처에 대한 옥석을 잘 가려서 도와줘야 합니다."


이어 정 센터장은 정부에 대한 부탁도 했다.

"제가 독일에서 귀국해보니 우리나라 수준이 우수한 것을 느꼈습니다. 먼저 연구진이 우수합니다. 외국박사나 국내 박사나 별 차이 없습니다. 그리고 설비도 상당히 훌륭합니다. 문제는 국내시장이 작고, 정보가 없습니다. 국내시장이 좁으면 해외로 나가야 하는데 정말 정보가 없습니다. 외국연구동향에 대한 최신 보고서가 지속적으로 나와줘야 합니다.

얼마전에 독일 친구들이 왔는데 저희 연구원을 둘러보고 부러워하면서 돌아갔습니다. 연구 시설이나 연구환경이 자기나라보다 우수하답니다. 하지만 연구가 뒤쳐지는 것은 정부 인프라에 문제가 있기 때문입니다. 일례로 정책담당자들이 대개 2-3년이면 자리가 바뀝니다. 다음 담당자가 오면 정책이 바뀝니다. 또 기관장에 따라서 핵심연구 분야가 변합니다. 한마디로 과제에 대한 연속성이나 일관성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외국에서는 과제를 주면 면밀히 지켜봅니다. 그래서 무엇이 더 필요한지 묻습니다. 우리나라는 과제 주면 끝입니다. 다행히 최근 들어서 상업화에 집중하고 있는 점은 매우 잘하고 있는 일입니다. 바이오클러스터도 외국에 비해서는 10년이나 늦었습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해야 합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센터장은 영국에는 템즈밸리라는 바이오클러스터가 있는데 이곳에는 기술이전팀이 있어, 여러 기업들의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했다. 또 영국 SEDA에도 산업체를 위한 지원체가 마련되어, 기업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바이오클러스터를 강조했다.


정 센터장은 "바이오벤처들은 내년이 가장 큰 고비일 것입니다. 아마 M&A가 활성화될 것입니다. 문닫고 거저 넘어가는 기업들이 넘쳐 날 것입니다. 이런 시기에 클러스터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뭉치고 모여고 협력해서 될만한 바이오벤처들을 키워줘야 합니다. 바이오벤처들을 키워야 미래가 보입니다. 이제 바이오산업을 이끌어 나갈 벤처들을 적극 밀어줘야 합니다. 다시 한번 정부에 부탁드립니다. 흉내만 내지 말고 효율성 있는 지원을 해 주시길 바랍니다"라고 말을 맺었다.


정준기 센터장 약력

-연세대학교 화공과 학사(76년)

-독일 다름슈타트 생물공학 석사(89년)

-독일 다름슈타트 생물공학 박사(93년)

-독일 다름슈타트 생물화학연구소(93-94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Pilot Plant실장(현)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벤처센터장(현)


대전 = 강현준 객원기자
jesus0153@hanmail.net
저작권자 2004-12-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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