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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객원기자
2004-12-07

"韓-印, 양국 장점 결합통해 시너지 창출해야" 라지시 코처러 印 과학기술개발연구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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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는 브릭스(BRICs)국가들 중 우리에게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남한의 33배에 해당하는 땅덩이를 가지고 있고, 2003년 기준으로 인구가 10억명을 넘은 인도. 최근 연평균 6.5%의 경제성장을 이루고 있으며, 우리 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주력하고 있는 IT분야에서 상당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세계 경제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는 인도의 과학기술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을까.


라지시 코처러 인도 과학기술개발연구원 원장은 과학기술정책에 대한 연구·개발을 총지휘하고 있다. STEPI가 주최한 과학기술혁신 국제심포지엄에 참석차 방한한 그를 만났다. 가무잡잡한 피부에 미소를 띤 그는 만만디라고 하는 중국사람보다도 더 여유 있는 모습이었다.


“지난 5년간 많은 인도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알게 되고, 한국의 성공적인 경제에 관심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직 인도사람들에게 한국은 LG나 현대를 의미한다.” 코처러 원장은 글로벌 경제체제 속에서 인도로 뻗어나간 우리 기업들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했다. “LG는 인도의 전자제품 시장에서 최고로 잘 나가고 있고, 현대차도 인도에 많이 진출해 있다. 이런 한국 회사들을 보면서 인도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더 알고 싶어한다.”


중국 다음으로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1인당 국내총생산이 중국의 절반 수준인 466달러(2002년 기준)에 불과하고 우리 나라와 멀리 있어서인지, 1990년대 초까지 우리 기업들의 진출이 미미했다고 한다. 하지만 세계 경제가 서로 맞물려 돌아가는 21세기에 인도는 더 이상 먼 나라가 아니다.


세계 경제체제 속에서 인도의 위치는 어떠한가. 코처러 원장은 인도가 “고급기술분야인 IT, 의약품, 자동차 부품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만, 내부적으로는 농경개발과 생명과학, 지식관리에 더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고급기술의 문제점은 고용 창출이 적다는 것이다”라며, 인도가 고급기술에만 매달릴 수 없는 어려움을 표시했다. 실제로 10억명 인구의 대부분은 농업을 통해서 생계를 꾸려나간다.


인도 과학기술개발연구원에서는 정부의 의뢰를 받아서 과학·공업 분야의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인도 내 수공업 분야에 대한 평가와 공대에 대한 평가가 그 하나고, 생명과학 분야의 성격과 관련 특허에 대한 연구가 또 다른 하나다. 인도의 과학교육에 대한 연구도 이곳에서 이루어진다. 이 일을 단지 45명 정도가 하고 있다는 것은 놀라웠다. 경제학을 전공한 연구원들이 절반 정도지만, 공학, 기초과학, 생명공학을 연구한 사람들도 함께 일하고 있다.


21세기 들어 각광을 받고 있는 인도지만, 풀기 어려운 약점들을 그대로 품고 있다. 코처러 원장은 우선 중소기업기반이 약하다는 것을 들었다. 또한 열악한 산업기반시설도 빼놓지 않았다. 더구나 그 큰 국토에서 석유가 나지 않고, 광물자원도 별로 없다. 최근의 유가 상승은 인도 경제에도 인플레이션과 재정악화와 같은 큰 충격을 주었다. 코처러 원장은 “인도는 매우 크고 복잡한 나라”라면서, “한국, 일본, 대만은 인구가 적기 때문에 문화적·교육적 장점이 있다”고 했다.


코처러 원장은 “인도는 사회간접자본시설을 건설하는데 한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면서, “인도의 서비스 영역은 성장했지만, 공업과 농업은 별로 성장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인도가 “독창성에는 약하지만 문제해결방법 즉 알고리즘을 발전시키는 데는 강하다”고 말했다. 한국과 인도의 교류가 늘면, 우리의 건설사들이 더 많이 진출하고, 인도의 프로그래머들이 한국에 올 지도 모른다.

전형준 객원기자
samjeonst@yahoo.com
저작권자 2004-12-0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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