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기술인
  • 인터뷰
인터뷰
전형준 객원기자
2004-12-05

사이언스차이나, 대학·군·기업 네트워크 주력 왕유앤 중국과학기술발전촉진센터 원장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거대한 중국 과학기술계가 한 걸음씩 성큼성큼 내딛고 있다. 세계 1위 수준인 3천 2백만 명의 과학기술계 종사자, 세계 2위 수준인 113만 명의 연구개발인력(1위는 미국으로 125만명). 중국의 인해전술은 과학기술계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이런 거대한 인력이 효율적으로 움직이기 위해서는 네트워크 형성과 방향제시가 필수적이다. 우리나라의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에 해당하는 중국과학기술발전촉진센터(NRCSTD)가 그와 같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NRCSTD에서는 중국의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과 정책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STEPI가 주최한 과학기술혁신 국제심포지엄 참석차 방한한 중국과기발전촉진센터 왕 유앤 원장를 만났다. 과학기술정책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는 왕 유앤 NRCSTD원장이 경제학을 전공한 박사라는 것은 중국이 과학기술을 통한 국부창출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중국 과학기술계의 현주소에는 명암이 공존하고 있다. 일단 여러 가지 분야에 있어 세계적인 기술력과 엄청난 차이가 있다. 왕 원장은 “중국 기술력으로 영화도 제대로 못 찍는 게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과학기술산업의 기반 측면에서도 문제점을 지적했다. “과거 중국은 중복투자가 많아 낭비가 심했다”면서, 근래에 “하나의 산업자원을 효율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시스템 건설의 중요성을 인식했다”고 말했다.


현재 NRCSTD는 한국의 경우 공공기관들간에 협조가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연구하고 있다. 중국의 문제점인 기업체와 학교, 군사방면의 네트워킹 미비에 대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함이다.


반면 중국과학기술계의 강점으로 왕 원장은 창의력과 경쟁력 있는 주력과학기술분야를 꼽았다. “해외 유학파들이 많이 돌아왔기 때문에, 현재 중국에는 창의력 있는 세계 초일류급의 인재들이 일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미래에 가장 고속성장이 기대되는 IT분야에 중국과학기술계가 나서고 있고, 신자원개발과 생명공학분야는 선진국과 별 차이가 없다”는 것이 왕 원장의 주장이다.


중국의 고속경제성장은 과학기술발전에 더 넓은 터전을 제공하고 있다. 과거의 중국에는 필요 없었겠지만, 이제는 경제성이 있는 것으로 자기부상열차 같은 것도 예로 들 수 있다.


중국은 기간산업의 양적 확충에도 나서기 때문에 “연간 수 억 인민폐에 해당하는 액수를 기반구축에 투자하고 있으며, 과학기술 방면의 예산이 국가기간산업건설 예산에 포함되기 때문에 파이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에는 현재 이공계의 위기란 말이 없다. 기업에서 이공계 인력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기술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으며, 정부가 대학에 많은 돈을 투자해서 석박사급 고급인력을 길러내고 있다는 것도 중국의 미래가 더 튼튼해질 것이란 기대를 하게 한다.


왕 원장은 과학기술정책을 준비하면서 “기업의 과학기술능력 발전을 제일 중요시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기초과학기술의 발전, 대학과 과학기술기관의 연계, 군사기술과 민간과학기술의 결합”이 정책의 주안점이라고 말했다.


NRCSTD에서 진행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들은 군사분야를 제외하면 대부분 외국과 협력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왕 원장은 센터의 직원은 130여명에 불과하지만, 외부에서 참여하는 인재풀은 5천 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양과 질적인 면에서 큰 발전을 해온 중국과학기술계를 보며, 왕 원장은 “앞으로 20여 년은 7%대 고속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형준 객원기자
samjeonst@yahoo.com
저작권자 2004-12-05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