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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준 객원기자
2004-11-10

“한국 모바일 콘텐츠, 세계로 가라” 랠프 사이먼 MEF Americas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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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과 최민식이 휴대전화용 미니영화를 만든다고 생각해 보라. 한국의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세계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충분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랠프 사이먼(Ralph Simon) 모바일엔터테인먼트포럼미주그룹(Mobile Entertainment Forum-Americas group) 회장은 ‘디콘 2004’ 강연이 있은 후, “한국의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산업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며, “한국에 비해 1-2년 뒤쳐져 있는 유럽과 미국에 창조력을 바탕으로 진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헐리우드 스튜디오도 이제 모바일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시작했지만, 아직 미디어 콘텐츠를 모바일로 가져가는 것을 잘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기회를 잡아야 할 “한국 모바일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자금부족으로 세계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사이먼 회장의 분석이다. 그는 “정부와 대기업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 휴대전화 가입자는 2003년 14억 명에서 2008년에는 19억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휴대전화를 이용한 데이터 시장도 2004년 610억 달러 규모에서 2009년에는 1천89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2007년에는 12억 명의 휴대전화 이용자들이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휴대전화(browsing capable phone)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시장도 급성장해서 2009년에는 52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는 추측이다.


모바일 콘텐츠의 저변도 확대되는 추세여서, 이전에는 수요층이 16-25세였는데, 이제 10-35세로 넓어졌다. 사이먼 회장은 “모바일은 미래에 텔레비전처럼 모든 세대가 이용할 것이다. 어린이 채널, 노인 채널 등이 있는 것처럼, 모바일에서도 다양한 세대가 자신의 콘텐츠를 즐길 것”이라고 예견했다.


최근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중에서는 음악과 게임의 약진이 돋보인다. 모바일 음악 산업은 2003년 40% 성장했고, 통화대기음과 벨소리 등이 큰 성장을 보였다. 한편 한국과 일본이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게임에서도 세계시장이 넓어질 가능성이 엿보인다. 유럽의 한 모바일 업체에서 200개의 게임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사이먼 회장은 “한국기업들이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가진 유럽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핵심국가들에 역량을 집중해야한다”고 했다. 영국,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 스칸디나비아 국가들이 바로 그들. 그는 “유럽에서는 새로운 트렌드가 입소문을 타고 퍼져나간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IMT2000이 이미 2-3년 전에 도입되는 등 모바일 인프라 면에서 세계 어느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다. “프랑스가 음식으로 유명하고, 미국이 헐리우드로 유명하다면, 한국은 콘텐츠를 비롯한 모바일 문화면에서 세계에 이름을 날릴 수 있다”는 사이먼 회장은 미래의 한국을 대표할 중점산업 중 하나인 모바일에 국가경제적 역량이 더욱 집중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K 자회사인 와이더덴닷컴이 지난 달 21일 미국기반 무선인터넷 전문기업인 지탱고(Ztango)를 인수하는 등 한국은 세계시장 진출의 서문을 열었다. 중소기업의 기술력, 대기업의 마케팅과 재력, 정부의 정책적 뒷받침이 유기적으로 결합된다면 더 많은 한국 기업들이 미국을 비롯한 세계에 진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준 객원기자
samjeonst@yahoo.com
저작권자 2004-11-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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