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으로부터의 일방적인 연구협력이 아니라 이제는 명실상부한 쌍방향 연구시대가 열린 것으로 보면 될 것 같습니다.”
‘카벤디쉬-KAIST 공동연구협력센터(CKC)' 초대 소장을 맡은 KAIST 물리학과 윤춘섭 교수는 CKC 출범의 의미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영국 캠브리지대학 카벤디쉬 연구소는 전자파이론을 제창한 맥스웰(J.C. Maxwell), 전자를 발견한 톰슨(J.J. Thomson) 등 지금까지 28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세계 최고의 기초과학 분야 연구기관이다. 최근에는 천체물리학, 고체물리학, 나노전자학, 바이오물리학 분야에서도 탁월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지난 8일 문을 연 CKC는 카벤디쉬연구소와 KAIST가 KAIST내에 공동으로 설립한 공동연구협력체다.
윤춘섭 소장은 “외국과의 기존 연구 시스템은 우리가 일방적으로 연구비를 대고 선진국은 연구만 수행하는 식 이었다”면서 “앞으로는 상호 방문을 통해 공동연구주제를 발굴하고 양 기관이 갖고 있는 장점을 살려서 시너지를 높이는 연구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KC 출범을 국내 기초과학기술 수준을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윤 소장은 “이번 공동연구협력센터 개소는 우리나라 기초과학기술 역량을 한 단계 도약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부가적으로 자연스럽게 선진 연구 시스템을 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CKC는 단계적으로 양 측간 공동연구의 기반을 닦을 예정이다. 우선 2007년까지 1단계로 ‘롤모델’을 만들 계획이다. 상호교류를 통해 선진 연구 환경을 도입하고 이들과의 협력에 따른 성공모델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2007년 이후에는 분소 형태로 발전시킬 것이라는 뜻을 밝혔다. 공동연구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독립적인 연구소로 확대 개편한다는 의미다. 예산과 운영 등 모든 면에서 별개의 연구소가 되는 것이다.
“궁극적으로는 하나의 독립적인 연구기관이 될 것입니다. 얼마전KIST에서 출범한 프랑스의 파스퇴르연구소한국 분소도 참고 모델입니다.”
CKC는 연구인력 배치를 진행 중이다. 초기에는 14명 정도로 구성할 예정이다. 연구할 분야는 나노전자학, 스핀전자학, 광전자학, 바이오물리학등 4개 분야이다.
이 가운데 나노전자학과스핀전자학은KAIST의 교수가 팀장을, 광전자학과 바이오 물리학은 광주과학기술원과 서울대 교수가 각각 팀장을 맡았다. 각 분야별로 팀장 1명에 연구원 2-3명씩이다. 물론 모두 교수들로 짜여져있다.
“대덕에서 쌍방향 공동연구는 처음입니다. 현재 대덕에서는 미국의 허치슨암 센터나 독일의 프라운호퍼연구소등이 논의되고 있는데 이쪽도 이런 방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외 연구소와의 연구협력 성공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구남평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4-11-1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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