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교육과정이 바뀌면서 고등학교 교과서에 첨단과학, 즉 R&D성과와 관련된 내용들이 많이 도입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그 내용들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 콘텐츠가 제대로 개발되어 있지 않아서 아이들이 수업에서 실제로 해볼 수 있는 게 별로 없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 교사가 개발한 교육 콘텐츠는 ‘쇄빙연구선 아라온 건조’와 ‘차세대 태양전지-유기물 플라스틱 태양전지와 무·유기 이종접합 하이브리드 태양전지’, ‘우주용 카메라 개발, 초정밀 비구면 광학기술’ 등이다.
국내 연구팀의 R&D 성과로 교육콘텐츠 개발
먼저 이 교사는 ‘쇄빙연구선 아라온 건조’라는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게 된 이유를 이처럼 설명했다.
“기습한파, 폭설, 폭염 등 기후 이상 현상이 전 지구적 위기로 다가옴에 따라 이러한 기후변화를 감지하고 예측하는 최적지로서 극지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고 있지요. 그래서 극지를 연구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우리나라 최초의 쇄빙연구선 ‘아라온’의 뛰어난 성능과 각종 첨단연구 장비를 통해 국가 R&D, 우수성과를 알리고 극지 연구와 아라온에 대해 관심을 갖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또 ‘차세대 태양전지’에 관한 교육 콘텐츠에 대해서는 “특별히 개인적으로 미래 에너지에 관심이 많아서 시작하게 됐다”며 “에너지라고 하면 사전적 의미로 ‘일을 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하지만, 좀 더 광범위하게 보면 ‘모든 물질의 변화 요인’ 자체가 에너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처럼 에너지의 개념을 확장시키며 에너지 절약 방법과 새로운 대체에너지를 찾고 있는 다양한 연구들을 알리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주로 사용되는 실리콘 태양전지는 재료와 제작 장비의 높은 가격 등 단점이 많아 그것을 보완할 다른 형태의 태양전지들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발달과정을 살펴보고, 특히 차세대 태양전지 분야에서 세계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국내 연구팀의 성공사례를 살펴보도록 수업을 구성했습니다.”
그런데 이들 교육 콘텐츠는 대부분 동영상을 기반으로 한다. 즉 이 교사가 직접 연구소를 방문해 연구자들을 인터뷰하고, 실험실을 촬영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활동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된다.
“보통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다큐멘터리나 영상자료들은 외국에서 제작된 것들이 대부분입니다. 그것이 세계적인 과학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학생들에게는 먼 나라 얘기처럼 별 감흥이 없지요. 하지만 우리나라 연구현장과 연구자들의 영상을 보여주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수준 높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구나 하는 자부심을 갖게 되어 더욱 반응이 좋은 것 같습니다.”
국내 연구현장 동영상 콘텐츠, 진로상담에도 효과적
아울러 이 교사는 이것으로 인해 아이들이 이공계 진로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를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교사는 “이번에 콘텐츠 개발을 위해 연구소들을 직접 방문해 거기서 어떤 일들을 하고 있는지 보고 오니까 과학교사로서 학생들에게 해줄 말이 많아졌다”며 “예전에는 이공계 전공을 하면 직업 얻기도 좋고, 안 되면 전파상이라도 할 수 있으니까 좋다고 막연하게 얘기했던 것을 이제는 좀 더 구체적으로 현장 얘기를 들려주며 진로상담을 해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런 의미에서 이 교사는 과학교사들이 연구현장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교사연수가 많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과학교사들이 대학의 연구현장들을 직접 볼 수 있는 기회가 없기 때문에 그곳의 일을 잘 모르는 게 사실입니다. 그런데 이번에 R&D 성과를 활용한 창의교육콘텐츠를 개발하면서 연구현장을 직접 가보니 과학교사로서 꼭 경험해 봐야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사의 교과와 관련된 전문적인 경험이 교사의 전문성을 향상시키고 그것이 바로 학생들의 실력향상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4-02-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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