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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이현경 기자
2004-09-17

국가발전의 핵심은 과학기술 발전 티안샤오핑(田小平) 북경과학기술협회 부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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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안샤오핑 북경과학기술협회 부주석은 북경공업대학에서 반도체를 전공했고, 이후 태양에너지 연구소에서 근무한 후, 북경 연경현의 현장(縣長)에 임명됐다. 현장 재직 시 서울 동대문구와 자매결연을 맺어 한국을 방문하면서 한국과 연을 맺게 됐다. 현재는 북경과학기술협회(Beijing Association of Science & Technology, BAST)에서 부(副)주석직을 맡고 있다. (편집자 주)


중국 과학계는 물론 행정, 정치를 이끄는 사회지도 자층은 과학기술 전공자가 많다. 중국 과학자들이 사 회지도자로서 하는 역할은

현재 중국당국은‘과학입국’드라이브를 강력하게추진 중이다. 그 결과 공업은 물론 농업 등에도 관련분야 전공자와 실무자가 지도층이 되도록 정책적으로 배려한다. 사회적으로도 또한 해당분야 전문가가 행정직을 맡아 정책을 수립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분위기다. 결국, 전문가와 행정직을 다른 개념으로 파악하지 않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과학자는 물론 분야별 전문가가 자연스럽게 사회지도자 역할까지 맡게 되었다.


중국의 과학기술은 국가발전에 어떤 중요역할을 해왔는가

정부홍보차원을 넘어 사회적 분위기가‘과학기술의발전’이 곧 국가성장 및 개개인의 부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끼친다는 인식이다. 그 결과 불과 십수 년전만 해도 낙후국으로 분류되었던 중국이 세계경제의 한 축을담당하리만치 성장했다. 국가발전의 핵심은 정치, 사회적 요소보다‘과학기술 발전’이라 할 수 있고 이런 맥락을 보면 과학기술계 중진이 사회지도층으로 부상하는 현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일반대중은 과학기술분야에 대해 어떤 생각을하고 있으며, 과학자들에 대해 어떤 인식을 가지고 있는가

일전에 북경시내 초등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장래 희망직업에 대해 여론조사를 실시한 적이 있다. 조사결과‘과학자’가 여타 직업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했다. 일례로, 지난 6월 실시된‘북경청소년 아이디어 대회’안내 웹사이트에 100만이 넘는 청소년이 등록하여 그 중 30만 명 이상이 실지로 대회에 참가했다.


현재 세계적으로 이공계 기피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나 중국만은 예외다. 그 주요 이유는 정부가 과학기술분야 전문가 육성에 집중투자하고, 방송, 신문 등 언론매체에 일정부분 과학뉴스를 할애토록 하는 등‘과학대중화’를 위한 적극적 홍보라고 분석한다. 그 결과, 중국 국민은 과학기술계 종사자를 국가기반을 이룩하는존재로 인식하여 존경하고 있다.


BAST의 주요 역할은 무엇이며 어떤 일에 중점을두는가? 과학대중화를 위한 역점사업과 구체적 계획은 무엇인가

BAST 업무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학술교류, 민간교류 그리고 과학대중화 업무이다. 그 중 신문, 방송,인터넷을 통해 전방위적으로 실시하는 과학대중화가주업무다. 그 방편으로 과학전문채널을 개국해 전국민적 홍보를 하는 등, 과학과 대중의 유리(遊離)현상을 지양하고 과학의 생활화 등을 지향하고 있다.


이러한 적극적 홍보로 BAST 홈페이지 등록자수는 500만 명에달할 만큼 인기사이트로 자리잡았다. 아마, 과학사이트가 인기사이트가 된 나라는 아시아는 물론 전세계적으로도 드물 것이다. ‘과학 대중화’에 기여하는 것이 우리의 주업무이자 자긍심이다.


한국과학기술계에 대한 인상은? 즉, 한국과학기술계의 강점, 보완점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중국인들은 한국을 삼성, 현대, LG의 나라로 인식하고 중국의 역할모델국가로 생각한다. 실재 한국에서는 연구물이나 과학적 연구가 자동차, 반도체, LCD모니터 등으로 바로 상품화된다. 개인적으로 과학적 연구가 생산품으로 이어지는 시스템이 매우 부럽다.

한국의강점이라면 연구와 생산이 비교적 단기간에 연결되는시스템과 이로 인해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직접적 혜택을 받는 환경을 들 수 있다. 단점은 자동차와 같은 과학기술의 부산물을 합리적으로 유도하지 못해 교통난을초래하는 정도이다. 과학기술개발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이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정책적 배려 역시 그 못지않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문화가 과학기술발전에 어떤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는가? 즉, 과학문화의 주요역할이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문화와 과학은 상호보완적 관계다. 동양에서 발명된 나침반이 개척과 탐험문화가 발달된 서양에서 실용화된 것도 문화와 과학기술발전의 상관관계를 보여주는예다. 수요에 의해서 생산과 공급이 창출되듯 문화적 필요성에 의해 그 방면의 과학기술도 필연적으로 발전한다고 본다.


한국에서는 과학의 중요성과 과학문화 보급을 위해 ‘Science Korea’운동을 범국민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는 어떤가

중국은 과학문화 창달과 보급의 초석을 초등학생 교육에 두고 있다.그 일환으로 중국 내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과학마인드 육성을 위한 다각도 프로그램이 의무적으로 실시하여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과학을 생활화 토록 장려한다.


한국의 경우 IT산업 일변도의 성장으로 인해 화학,물리 등 기초과학분야 대한 기피현상이 있다. 중국의 경우는 어떤가

기초과학 기피 현상은 전세계적인 추세다.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공과계열에 비해 기피되는 주원인은 경제적 동기부여 부족에 있다. 중국정부 역시이점에 주목, 기초과학과 공학 간의 연동프로젝트 개발에 심혈을 기울인다. 또한 순수기초과학의 경우 정부가프로젝트를 마련, 성과물에 따른 인센티브제를 실시하고 있다.


일전에 한 과학자는 성과물에 대한 인센티브로 500만 위안 (한화 약 7억 5천 만원)을 받았다. 이는북경시내에서 30평 아파트 10여채 이상을 구입할 수 있는 막대한 금액이다. 적절한 당근책이 때로는 강력한 동기부여를 창출할 수 있다.

이현경 기자
저작권자 2004-09-1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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