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기술인
  • 인터뷰
인터뷰
이현경 기자
2004-09-17

샌프란시스코 엑스플로라토리움의 ‘과학 파라독스’ 고에리 들라코트 샌프란시스코 엑스플로라토리움 관장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고에리 들라코트(Goery Delacote) 샌프란시스코 엑스플로라토리움 관장은 프랑스 최고의 명문대인 에꼴 노르말 쉬페리에르(Ecole Normale Superieure)에서 물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파리대학교 물리학 교수를 역임했다. 1991년부터 프랑스인 최초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엑스플로라토리움 관장직을 수행하고 있으며 프랑스 정부는 그의 업적을 높이 평가해 2001년 레종 도뇌르(Chevalier de la Legion d’honneur) 훈장을 수여했다. (편집자주)


샌프란시스코엑스플로라토리움(http://www.exploratorium.edu)은 매년 2백만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 동부의 스미소니언 박물관과 더불어 미국을 대표하는 과학박물관이다.


백만명도 되지 않는 샌프란시스코시(市)의 인구(75만명)를 감안할 때 대단한 수치이다. 세계 유명 과학관 중에서 엑스플로라토리엄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체험을 통해 과학의 기본원리를 알 수 있게 하는 독특한 시스템 때문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파인아트 궁전’에 설치된 이 과학관은 과학,예술, 인류 여러 분야와 관련된 6백50여개의 전시물이 설치되어있다.


엑스플로라토리움은 교육자이자 감독이었던 프랭크오펜하이머 박사가 1969년 당시 박람회 자리를 과학체험관으로 개조했다. 이 과학관의 가장 큰 특징은 관람객이 직접 참여할 수 있다는 점이다. 관람객이 만지고, 느끼고, 움직여보는 등 직접 체험 할 수 있는 방식으로, 6백50여개의 전시물을‘느끼고 만지는 체험 전시’라고 할 수 있다.


3천평의 전시관은 날씨관, 생명과학관, 전기관, 빛관, 소리관 등 13개의 소주제 별로 꾸며졌다. 전시관은 학문적인 구분이 아니라 일상 생활중 과학의 원리를 체득하기 위한 주제별로 각각의 관을 분배한 것도 특징이다.


고에리 들라코트 (Goery Delacote) 관장은‘언론’을 통한 홍보와‘체험’을 통한 습득이 과학대중화의 첩경이라고 밝혔다. 프랑스 태생인 들라코트 관장은 프랑스 과학박물관 관장직을 겸임하고 있어 과학박물관의현황은 물론 과학선진국인 북미와 유럽의 과학에 대한접근방식에 대한 자문을 구할 수 있었다.


한국에 대한 인상은 어떤가

최근 3~4년간 행사참여관계로 방문했는데, 방문할때마다 과학기술계, 특히 기술계가 업그레이드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순수과학분야에 비해 IT산업 위주의 응용기술 쪽에 편중되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샌프란시스코 엑스플로라토리움의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기존의 박물관이 순차적 나열이라면 샌프란시스코엑스플로라토리움은 방문객들에게‘놀람(Surprise)’와 ‘역설(Paradox)’을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 관객들에게 일상생활과 과학의 연관성을 피부로 느끼게한 것이다.


‘놀람(Surprising)’과‘역설(Paradox)’을 느끼게하는 프로그램이란 무엇인가

우리 과학박물관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스포츠 과학관’과‘음악 과학관’이다. 과학의 속성상 일반 대중은 과학을 과학자만의 전유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스포츠’나‘음악’등 실생활과 과학의 밀접성을 보여 줄 때 대중은‘놀라게 되고(Surprising)’이 체험은 과학을 학문이 아닌 실생활의 일부로 여기게 되는‘역설(paradox)’로 발전하는 계기가 된다.


과학대중화에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을꼽는다면

현재는 미디어(media) 곧 언론매체의 시대이다. 엑스플로라토리움 역시 이점을 십분 활용, 미디어를 통한홍보에 주력해왔다. 가능한 한 언론에 어필할 수 있는프로그램을 창출하여 대중에 노출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단, 선전과는 구분지어야 한다. 가장 바람직한 언론 노출은 어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개발임을 염두에두어야 한다. 우리는 박물관 설립 시부터 이점을 염두에 두고 박물관을 로마네스크식 공원형태로 지었다. 현대적 이미지의 샌프란시스코와 로마식 공원의 결합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았고, 이는 곧 박물관 방문으로 이어졌다.


프랑스인으로 미국, 프랑스 그리고 한국의 과학에 대한 접근방법의 차이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한국의 과학 접근법 특히, 과학교육방법은 프랑스와 많은 유사성을 띠고 있다.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내륙의 과학교육은‘개념(Concept)’위주로 이루어진다.


그 반면 영국과 미국은‘문제해결 능력(Problem-solving)’에 주안점을 준다. 다시 말하면, 프랑스와 한국은 이론 위주로 교육을 진행하고 영국과 미국은 실험위주로 진행하는 차이가 있다. 그렇지만, 한국의 경우 이론의 비중이 여타 국가보다 높은 것 같다.


과학 대중화에 가장 절실한 것은 무엇인가

기존 세대보다는 앞으로 자라날 세대에 중점을 두어야 한 다 . 특 히 , 교 육 내 용 에 있 어 서 ‘ 흥 미(Excitement)’를 유발할 수 있는 교과과정의 보완으로 젊은 층으로 하여금 과학에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게중요하다. 또, 엔터테인먼트적 요소를 강화한 과학프로 그램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언론매체 쪽에서 먼저 관심을 갖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한국과학계 발전을 위한 의견이 있다면

한국은 응용공학 면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컴퓨터 모니터와 같은 응용공학 역시 매우 중요한 분야이나, 순수기초과학의 뒷받침이 되지 않으면 모래 위의 탑과 같다. 대중지향적인 과학프로그램을 개발하여 유소년 때부터 자연스럽게 과학에 관심을 갖도록 유도한다면 공학 못지않게 기초과학분야도 급속도로 발전할것이다.

이현경 기자
저작권자 2004-09-17 ⓒ ScienceTimes

태그(Tag)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