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공학한림원(회장 이기준)은 지난 9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 MP3플레이어시장 2위에 올라있는 레인콤(아이리버 브랜드 MP3플레이어제조사)의 양동기 부사장을 초청해 정기 CEO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양 부사장은 “발빠른 소비자 욕구파악, 신속한 의사결정 및 기술혁신이 회사설립 5년 만에 미국 ‘애플’사에 이어 세계MP3플레이어시장 2위, 국내시장 1위라는 목표를 달성했던 비결”이었다고 소개했다.
양 부사장은 “대기업의 경우 소비자의 욕구를 파악해 제품에 적용하기까지 시일이 걸리는 데 반해 우리는 유연한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빠른 제품 출시를 실현해 남들보다 한발 앞서나가 물건을 팔았던 게 적중했다”고 덧붙였다.
디지털 제품의 소비자 욕구 빠르게 변해
美 ‘애플’사 만 잡으면 세계 1위
그는 특히 “크기가 어른 손가락만해 휴대가 간편하고 노래를 1,000곡이나 저장할 수 있는 1기가 ‘플래쉬 타입 MP3플레이어’의 경우 세계 MP3플레이어시장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우리 회사가 이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도 기술개발 및 생산비용을 줄이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한 그는 “중국에서 대부분 제품을 생산해 생산단가를 낮추고, 포장과 제품디자인은 세계 유명 디자이너 및 미국 실리콘 밸리 내 디자인 회사인 ‘이노디자인’에 외주를 맡겨 회사 덩치를 줄이면서 최고 제품을 만들고자 노력했다”고 했다.
또 “판매망도 미국, 일본, 홍콩, 중국, EU 등에 현재법인을 세워 자국민이 자국민에게 우리 회사를 제품을 팔도록 해 유통비용을 최소화 했다”고 덧붙였다. 이런 노력을 기반으로 회사는 올해 4,350억원 매출에 수출비율 55%달성이 예상되며 내년에는 수출 7,000억원에 수출비율 60% 목표를 잡았다고 그는 공개했다.
MP3플레이어와 MP3폰, 소비자층 서로 달라
다음달 영화·인터넷 방송 다운받아 보는 MP3플레이어출시
올초 삼성, LG 등 대기업이 핸드폰에 MP3를 결합한 MP3폰을 출시해 회사 매출에 어려움이 예상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양 부사장은 “우리 회사 MP3의 노래 음질은 시중에서 판매되는 노래 CD와 비교하면 일반인이 거의 차이를 느끼지 못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반면 MP3폰은 아직 음질이 우리 것에 버금가지 못한다”고 했다. 또 우리회사 매출액이 올해 배로 뛰었고, 대기업이 지난 4월 출시한 MP3폰도 10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면서 이는 MP3와 MP3폰을 찾는 소비자층이 서로 다른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기술 업그레이드에 관해 이번 달 기존 MP3재생 기능과 컴퓨터에서 영화를 다운로드해서 볼 수 있는 기능을 결합한 제품을 이번 달 미국에서 출시했고, 다음 달 우리 나라에서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고3학생들이 인터넷 과외방송을 이 제품에 다운로드해서 지하철에서 수업을 들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인 목표는 인터넷 접속과 전화, 비디오플레이어, 음악청취 등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복합형 MP3플레이어를 만드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 서현교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4-09-0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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