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기반경제를 바탕으로 한 신기술분야와 기업경영혁신 전략의 접목은 불황을 극복하고 국가경쟁력 강화를 가져올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국가경쟁력 강화의 한 축으로 혁신클러스터의 성공이 주요한 관심사가 되고 있다. 국가정책의 근간을 만들고 있는 정보통신대학교 IT경영학부 정재용 교수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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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혁신체제 구축 시동
이미 선진 각국들이 전략적 기술정책들을 통해 부를 축적하고 , 세계 강국이 되었던 것을 교훈 삼아 우리나라도 여러 가지 면에서 국가의 산업체제를 혁신시스템으로 바꾸기 위한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참여정부가 들어서면서부터 국가의 경쟁력을 지역혁신에서 도출하고자 하는 전략 때문에 각 지역에 대한 균형발전과 지역성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분위기다.
이러한 전략 가운데 하나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바로 클러스터다. 특히 실리콘밸리와 같은 지역내 혁신클러스터를 성공시키기 위해 중앙정부부처에서는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지역산업에 대한 연구를 진행되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세부계획들을 세우고 있다.
성공 조건 1순위는 ‘상호존경’
하지만 혁신클러스터가 그 기능을 잘 발휘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부분들이 먼저 선행되어야 한다.
첫째는 각 혁신주체 간의 상호존경이다. 정부(지방정부), 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이 주체라고 보았을 때 서로에 대한 존경과 존중심이 없다면 혁신클러스터는 성공할 수 없다. 즉, 상호 유기적인 체계가 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관심 그리고 장점을 칭찬할 수 있는 그런 분위기가 마련되어야 한다.
한 예로 대전의 경우는 대덕연구단지, 대전시, 대학교, 벤처기업들이 있는데 이전까지는 사실을 서로가 남이었다. 서로에 대한 필요성이 부족했을 뿐만 아니라 서로를 인정해주지 않는 고집 때문에 협력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이제 클러스터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뭉쳐야 하기 때문에 서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그리고 존경해야 한다. 이것은 각 주체 내에서도 마찬가지다. 연구기관 내에서도 선임자와 젊은 층간에 그리고 벤처기업간에서도 상호존경이 필수적인 요소다.
둘째로는 혁신클러스터의 궁극적인 목표가 세계 최고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것이기 때문에 먼저 융합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현재의 기술이전센터와 같은 융합화센터가 설립되어 공동의 기술에 대한 장을 마련하고 공동연구를 통해 상품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또한 상용화센터와 해당 주체들의 인센티브지급도 고려되어야 한다.
셋째로 혁신클러스터가 기술개발의 로컬화를 중시한다고 보면, 해당 지역내의 수요를 철저하게 파악하여 이를 반영해야 한다. 특히 연구기관보다는 기업체(벤처기업)의 역량이 부족한 면이 있기 때문에 다른 혁신주체들은 기업체 역량강화에 힘을 쏟아야 한다. 중앙정부는 과감한 예산지원을, 연구기관들은 수요기술 공급을, 대학교에서는 현장중심의 인력들을 지속적으로 지원해야 한다. 이를 통해 주체들간의 선순환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넷째, 국가연구개발을 성공이나 실패를 떠나 프로세스에 대한 학습과 축적이라고 본다면 우리는 앞으로 얻을 것이 많다고 본다. 따라서 다양한 프로세스를 통한 자료들을 모아가야 한다. 실리콘밸리도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학습했던 것을 기억해야 한다.
미래학자 양성 시급
끝으로 우리 나라도 이제 미래학자들을 양성해야 한다. 영국 브리티시 텔레컴의 경우는 미래학자가 30여명이나 되고, 미국 마이크로소프트도 많은 수의 미래학자들이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이들의 계획에 따라 연구개발이 진행되고 그 중에 세계를 이끄는 기술들이 도출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국가 미래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미래학자들의 등장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정재용 교수 약력
-영국 멘체스터대 석사
-영국 서섹스대 과학기술정책학 박사
-ETRI 기술정책연구팀 팀장
-한국정보통신대 IT경영학부 교수(현)
-미래전략연구언 정보화분과 위원(현)
-국가균형위원회 위원(현)
-국가과학기술위원회 위원(현)
- 대전=김선명 객원기자
- 저작권자 2004-08-31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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