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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가 간다
부산=최은혜라 객원기자
2009-04-20

과학축제현장에서 과학을 만지다 제8회 부산과학축전 18-19일 벡스코에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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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회를 맞는 부산과학축전이 18일과 19일 부산 벡스코(BEXCO, 부산전시컨벤션센터) 전시홀 및 야외광장에서 열렸다. 초.중.고 과학동아리가 만드는 과학체험관, 부산지역 대학교와 연구소가 만드는 첨단산업기술관 등 총 6개의 주제관으로 구성된 이번 부산과학축전에서는 다채로운 과학행사가 함께 어우러져 흥겨운 과학축제 한마당을 시민들에게 제공했다.

과학체험현장은 곧 과학놀이터

6개 전시관 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전시관은 역시 과학을 생생히 만져보고 즐길 수 있는 체험관. 초.중.고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운영하는 부스에서 다양한 과학원리를 이용한 각종 실험과 만들기가 실시됐다.
 

대부분의 부스에서 예약을 하고 쿠폰을 받지 않으면 참가할 수 없을 만큼, 참여 열기도 높았다. 팜플릿에는 초·중·고등학교로 구분된 참여학교 명단과 운영주제가 명시되어 있어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수준별로 맞는 과학체험을 즐길 수 있었다.

전류에 의한 자기장을 자석으로 확인해보는 ‘자석아 돌아라’와 같은 간단한 실험부터, 통통튀는 플러버(탱탱볼), 캐릭터 버튼과 열쇠고리, 호버크래프트(풍선차), 만화경, 입으로 부는 에어로켓 등등 과학원리를 적용한 각종 신기한 장난감 만들기가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직접 CSI 요원이 되어 닌히드린(ninhydrin:C9H6O4)을 이용해 안 보이는 글자를 보이게 하는 발색실험도 해보고, 내 손으로 만든 정수기를 이용해 물도 정화해 보면 과학에 대한 흥미와 이해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과학축전 참가자들은 생명의학관에 있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부스에서 DNA 모형 만들기를 통해 DNA에 대한 지식을 함께 익히고, 부산대 허혈조직재생연구센터 부스에서는 비닐 장갑을 끼고 진짜 뇌와 심장을 만져 보기도 했다.

전시관 한켠에서 열린 과학드라마 공연의 인기도 높았다. 연기로 만든 도너츠를 객석을 향해 쏠 때마다 아이들의 웃음꽃이 만발했다. 무대 위에서는 ‘소녀시대’의 노래에 맞춰 춤추는 로봇강아지들이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체험관, 우리가 직접 운영해요

사실 과학체험관을 직접 운영하는 것도 학생들의 역할이다. 각 학교의 과학동아리에서 한 달 전부터 직접 주제를 정하고, 과학축전에 참가할 준비를 한다. 동아리 지도 선생님의 도움 아래 체험관에서 참여자들에게 과학원리를 설명하고 실험하면서, 만들기를 도와주는 것도 선생님이 아닌 학생들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축전에서 스피커와 마이크의 원리를 응용한 ‘소리사냥’ 실험과 ‘필름통으로 만나는 베르누이’ 체험을 준비한 부산장안고등학교의 장문향, 김동현, 박경진 학생은 “고등학생이라 자습시간을 이용해 틈틈이 2주 전부터 준비했다. 힘들게 준비했는데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고 참여해줘서 너무 좋다며 참가한 소감을 전했다.

베르누이법칙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체험을 직접 선보여줬던 박경진 학생은 “실생활에선 널리 이용되지만, 그 원리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은데, 과학원리만 알면 기계가 고장나도 쉽게 고칠 수 있다. 복잡해 보이지만 알고 보면 쉬운 원리를 자세하고 간단하게 알려주기 위해 이런 실험을 준비했다” 라고 말했다.

베르누이의 정리란?

1738년 D.베르누이가 발표. 유체의 유속과 압력의 관계를 수량적으로 나타낸 법칙. (P+1/2PV2=상수. P=압력. V=속도. 속도의 제곱과 압력은 항상 그 합이 일정하다) 유체는 좁은 통로를 흐를 때 속력이 증가하고 넓은 통로를 흐를 때 속력이 감소한다. 유체의 속력이 증가하면 압력이 낮아지고, 반대로 속력이 감소하면 압력이 높아진다.

부산과학축전만의 특색

이번 부산과학축전에서는 작년에는 없었던 수학·과학마을관이 새로 선보였다. 수학·과학 마을관에서는 2009 세계천문의 해를 맞아 천문관련 프로그램 운영, 별자리 극장 및 천문연극, 수학과학체험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었다.

부산과학축전만의 특색이라면 지역 대학과 연구소의 활발한 참여로 이루어지는 첨단과학기술관을 들 수 있다. 부산과학축전을 기획한 부산과학기술협의회 양기성 정책팀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대학교와 부속연구소, 연구센터, 지역과학관의 참여가 활발하고 적극적이다. 첨단과학관의 경우 전시만 이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각 대학교와 연구소에서 직접 내놓은 아이디어로 아이들을 위한 첨단과학체험도 함께 선보인다. 첨단기술을 소개하는 자리이니만큼 이러한 참여가 더 돋보일 수밖에 없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매년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고 노력한다. 올해는 ‘에어돔’이 그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확보해 과학 체험을 즐기는 것 이상으로, 많은 학생들이 이공계로 진학할 수 있게 유도하는 쪽으로 방향을 이끌어나갈 것이다. 여러 가지가 뒷받침되어야 하겠지만, 부산과학축전을 ‘부산국제과학축전’으로, 국제적 행사로 키워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전했다.

부산과학축전은 아이들에게 과학 문화를 확산시키고, 과학에 관한 흥미를 높임으로써 나아가 기초과학이 발전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미래에 대한 투자로서의 그 의미가 남다르다. 범시민적인 과학기술 이해 증진 및 과학기술 친화적인 살기 좋은 부산 만들기에 기여한다는 부산과학축전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해서도 앞으로도 지속적이고 적극적인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리라 본다.

부산=최은혜라 객원기자
domina27@naver.com
저작권자 2009-04-20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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