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일산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 과학축제 in 경기’는 과학의 달을 맞아 주말 나들이 장소로 손색이 없었다. 4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진행된 이번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한국연구재단, 과학문화민간협의회가 주관했으며, 제7회 대한민국 과학기술대전과 통합하여 지난 60년의 과학기술 성과와 미래 비전을 한자리에서 선보였다. 이번 행사의 핵심 키워드는 ‘사람+과학기술×AI’였는데,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하여 인간과 과학기술, 인공지능이 앞으로 어떤 방식으로 공존하고 협력해야 할지를 함께 생각해 보는 자리였다.
전국으로 확장된 과학축제
개막식에서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은 올해 과학축제의 가장 큰 특징으로 전국 순회 개최를 꼽았다. 영남권(부산), 충청권(대전), 수도권(경기), 호남권(전북) 등 네 지역에서 순차적으로 열려 더 많은 시민들이 과학기술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는 과학문화 프로그램이 지방에서도 열려야 시민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다며 이번 축제가 전국적인 과학문화 확산의 전환점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김현 의원도 인사말을 통해 “미래 세대에게 희망이 되는 축제가 되도록 국회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행사장은 크게 국가R&D존, 미래생활존, 문화체험존, 소통나눔존 등 네 구역으로 구성되었다. 국가R&D존에서는 국내 연구기관들의 대표 기술과 연구 성과 및 차세대 국가전략기술을 선보였고, 미래생활존에서는 AI와 첨단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꿀지 보여주었다. 문화체험존은 과학기술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채워졌고, 소통나눔존에서는 유명 과학자의 강연과 과학마술쇼와 같은 공연 등이 열려 과학기술과 대중의 거리를 좁혔다. 행사장 한편에는 푸드트럭이 모인 푸드존과 레고로 꾸며진 휴게존도 마련되어 있어 관람객들이 에너지를 충전하며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국가R&D존에서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생명공학연구원(KRIBB),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 주요 정부출연연구소가 부스를 마련해 자율주행 로봇, 우주 개발, 바이오 헬스케어 등 최신 연구 성과를 소개했다. 특히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가 마련한 ‘미래기술 LAB 탐험대 출연(연) 특급 요원 모집 작전’은 방탈출 게임 형태로 꾸며져 있어서 눈길을 끌었다. 관람객들은 퀴즈와 미션을 수행하며 양자컴퓨터, 전략반도체, 액체생검기술 등 첨단 기술의 개념을 쉽게 재미있게 배울 수 있었다.
로봇 복싱부터 AI 창작 음악까지
미래생활존은 이번 축제의 핵심이자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공간이었다. 전시장 중앙에 설치된 링에서는 커다란 권투 글러브를 낀 두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정교한 모션 제어를 바탕으로 복싱 경기를 선보였고, 상대를 쓰러뜨린 로봇이 승리의 춤을 추자 곳곳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AI 로봇 아이스크림 가게와 카페에서는 로봇이 만들어주는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맛보려는 긴 줄이 이어졌다. 과학문화민간협의회가 운영힌 AI 과학 송캠프 부스에서는 참가자가 과학 주제와 분위기, 음악 장르를 선택하면 AI가 즉석에서 작사, 작곡을 수행하고 멋진 앨범 재킷까지 만들어 주었다. 관람객들은 AI가 단순히 화면 속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우리의 감각과 맞닿아 새로운 경험을 만들어낼 수 있음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다.
문화체험존에서는 연구 현장의 성과를 바탕으로 한 출연연과 과학기술원 체험 프로그램, 국립과학관과 전문과학관의 우수 체험 콘텐츠, 생활과학교실과 지역과학문화거점센터가 준비한 최신 기술 트렌드형 프로그램들이 다채롭게 운영되었다. 사이언스올 콘텐츠를 활용한 체험과 퀴즈 이벤트, 초중고 과학동아리의 개성 넘치는 체험 부스들도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소통나눔존의 메인 무대에서는 AI 창작 플랫폼으로 만든 SF 영상 수상작 시연회와 파워크리에이터의 과학 실험 탐구 영상 상영회, 과학 마술쇼가 차례로 펼쳐졌다. 김범준 성균관대학교 교수, 항성 과학커뮤니케이터, 서판길 카이스트 초빙 석학교수 등 유명 과학자와 과학 커뮤니케이터의 강연도 연일 이어졌다. 과학을 보고 듣고 직접 참여하는 방식으로 즐길 수 있게 한 점이 이 공간의 가장 큰 매력이었다.
먼저 체험해 본 AI 시대
‘대한민국 과학축제 in 경기’의 가장 큰 의미는 AI가 우리의 일상과 놀이, 문화 속으로 얼마나 깊숙이 스며들었는지를 한눈에 보여줬다는 것이다. 행사장은 연구 성과를 단순히 나열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시민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체험하며 과학기술을 몸으로 느낄 수 있도록 꾸며졌다. 국가 R&D 성과와 AI 기반 미래 기술을 함께 경험하는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과학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바꿔왔는지, 또 앞으로 어떤 미래를 만들어 갈지를 보다 생생하게 체감할 수 있었다. 과학의 달을 맞아 열린 이번 축제를 놓쳤다면, 10월 전북에서 열리는 과학축제에는 꼭 방문해보길 권한다.
- 정회빈 리포터
- acochi@hanmail.net
- 저작권자 2026-04-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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