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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달 특집] “AI 시대, 똑똑한 공존이 인류 생존 비결” 제11회 세계과학문화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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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장우 대전시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강대임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부회장, 김숙경 세계과학문화포럼 추진위원장 등 주요 내빈들이 ‘제11회 세계과학문화포럼’ 개회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 권예슬
▲ 이장우 대전시장,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 강대임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 부회장, 김숙경 세계과학문화포럼 추진위원장 등 주요 내빈들이 ‘제11회 세계과학문화포럼’ 개회 기념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 권예슬

“스티브 잡스는 처음 아이폰을 세상에 공개하는 기자회견에서 아이폰을 기술과 인문학을 융합시킨 결과물이라고 소개했습니다. 당시엔 그 발언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우리는 스마트폰을 통해 우리가 살았던 세상보다 더 넓은 세상을 경험하게 됐죠.”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제11회 세계과학문화포럼’에서 기조 강연을 통해 “새로운 과학기술이 등장할 때마다 인문학자들은 기술이 인성을 파괴하고 인간 사회가 혼란에 빠질 것이란 우려를 내놓았지만, 우리는 더 나은 삶을 만들어냈다”면서도 “과학자로서 우리 사회의 흐름을 관찰해 온 저에게도 인공지능(AI)의 등장만큼은 좀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대전시가 주최하고 대덕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와 대전관광공사가 공동 주관하는 세계과학문화포럼은 올해로 11회째를 맞았다. 과학과 사회의 소통, 과학과 문화의 융합을 통해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 기반을 강화하고, 한국과 미래 사회에 영향력이 큰 글로벌 과학 이슈를 논의하기 위한 자리다. 이번 포럼은 ‘AI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대전사이언스페스티벌과 연계하여 열렸다.

▲ 제11회 세계과학문화포럼은 ‘AI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열렸다. Ⓒ세계과학문화포럼 사무국
▲ 제11회 세계과학문화포럼은 ‘AI와 인간의 공존’을 주제로 열렸다. Ⓒ세계과학문화포럼 사무국

 

AI 등장으로 일자리 줄어들까

2016년 우리나라 사람들은 AI 시대가 온다는 것을 실시간으로 겪었다. 구글 딥마인드의 AI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와 이세돌 9단의 대국이 광화문에서 열렸기 때문이다. 당시엔 받아들이기 어려웠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보면 알파고의 우승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인간은 잠을 자지만, 프로그램은 코드를 뽑지 않는 한 밤새 모든 경우의 수를 다 돌려보기 때문이다.

알파고 대국 이후 10년, AI를 빼놓을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이에 수반되는 가장 큰 우려는 인류의 설자리다. 최 교수는 기술로 인해 직업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긍정을 표했다. 우리나라에 처음 전화기가 보급됐을 때는 통화 연결을 위해 ‘전화 교환수’가 필요했다. 교환수는 고객의 전화 신청을 접수해 수신인과 발신인 간 전화를 연결해 주는 일을 했다. 하지만 자동전화 개통 이후 이 직업은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세계과학문화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펼쳤다. Ⓒ사이언스타임즈 권예슬
▲ 최재천 이화여대 명예교수는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세계과학문화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펼쳤다. Ⓒ사이언스타임즈 권예슬

최 교수는 “직업은 만들어지고 사라지기 나름이다. 영국의 러다이트 운동 당시 기계를 파괴하며 폭동을 일으킨 공장은 망했지만, 기계를 부수지 않은 공장은 이득을 봤다”며 “종합해 보면 AI에게 직업을 뺏기는 게 아니라, 먼저 AI를 습득해서 활용하는 사람에게 직업을 뺏기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자리가 없어지는 것이지, 일거리가 없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로봇들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직업을 적절하게 남겨두는 것도 AI와 인간이 공존하는 시대에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실험실에 들어온 AI 과학자

이어진 기조 강연에서 바르토즈 그쥐보브스키 기초과학연구원(IBS) 인공지능 및 로봇 기반 합성 연구단장은 과학 연구에서 AI 및 로봇과 공존하고 있는 사례를 소개했다. 그쥐보브스키 단장은 새로운 화학 반응을 발견하기 위해 AI와 로봇을 활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연구자다.

원자를 조합하여 이론적으로 만들 수 있는 분자의 수는 1060개다. 하지만 지금까지 발견한 기능을 가진 분자 약물은 2,000개 정도에 불과하다. 1920년대 화학 실험실의 모습과 2020년대 실험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과학자의 손으로 느린 속도로 합성 작업이 진행된다.

▲ 바르토슈 그쥐보브스키 IBS 인공지능 및 로봇 기반 합성 연구단장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세계과학문화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펼쳤다. Ⓒ사이언스타임즈 권예슬
▲ 바르토슈 그쥐보브스키 IBS 인공지능 및 로봇 기반 합성 연구단장은 17일 대전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1회 세계과학문화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펼쳤다. Ⓒ사이언스타임즈 권예슬

그쥐보브스키 단장은 이 과정을 로봇이 대체할 수 있으리라 보고, 실제 실험에 사용했다. 그렇게 만든 시스템이 ‘로보우스키’와 ‘브루스리’다. 용액을 조합하는 것부터 장비를 세척하고 생성된 물질을 분석하는 일까지 로봇이 해낸다. 숙련된 박사후연구원이 하루에 실험을 3개 정도 진행할 수 있는 데 반해 로봇을 이용하면 하루에 1,000개 정도의 실험을 진행할 수 있다. 의미 없이 속도만 빠른 것도 아니다. 로보우스키와 브루스리는 AI 알고리즘을 통해 실험 방향을 정한다. 실험 성공을 위해서는 수백 번이 넘는 실패가 필요한데, 이 과정이 생략되는 것이다.

그쥐보브스키 단장은 “과거의 과학은 ‘우연한 발견’에 의지해 발전해 왔지만, 과학기술이 발전한 만큼 새롭게 발전한 도구를 잘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권예슬 리포터
yskwon0417@gmail.com
저작권자 2026-04-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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