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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의 달 특집] 세계 최초 과학 축제, 37년째 에든버러를 실험실로 만들다 (1) '고잉 글로벌' 테마로 4월 4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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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과학 축제 2026 — '고잉 글로벌' 테마로 4월 4일 개막

1989년, 에든버러는 세계가 한 번도 시도하지 않은 일을 시작했다. 바로, 과학을 축제로 만든 것이다. 당시만 해도 과학은 연구실과 학술지 안에 머무는 것이었다. 대중이 과학자를 직접 만나고, 실험을 손으로 만지고, 아직 풀리지 않은 질문들을 함께 들여다본다는 발상은 매우 낯설었다. 그리고 그 낯선 시도가 37년째 이어지고 있다. 물론 지금은 전혀 낯설지 않다. 

2026년 에든버러 과학 축제가 4월 4일부터 19일까지, 2주 동안 영국 최대 규모의 과학 행사로 다시 문을 연다. ©edinburghfestivalcity.com
2026년 에든버러 과학 축제가 4월 4일부터 19일까지, 2주 동안 영국 최대 규모의 과학 행사로 다시 문을 연다. ©edinburghfestivalcity.com

2026년 에든버러 과학 축제가 4월 4일부터 19일까지, 2주 동안 영국 최대 규모의 과학 행사로 다시 문을 연다. 올해의 테마는 '고잉 글로벌(Going Global)'이다. 과학은 언제나 야심 찬 인류 공통의 이야기였다는 이야기인데, 대륙을 넘고 세기를 가로지르며, 수많은 손을 거쳐 앞으로 전달되어 온 이야기 등을 전달하려 한다.

아름다운 도시,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시 ©UNESCO World Heritage Site
아름다운 도시,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시 ©UNESCO World Heritage Site

발견은 고립 속에서 거의 이루어지지 않기에, 에든버러 과학 축제 2026은 국제 협력을 통해 탄생한 연구와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유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직접 연계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기후 변화, 식량 안보, 공중 보건, 생물다양성—이 거대한 과제들은 어느 한 나라의 실험실에서 풀릴 문제가 아니다. 이 축제는 그 공동의 질문을 에든버러라는 도시 안으로 끌어들인다.

 

도시 전체가 무대가 되는 2주

에든버러 과학 축제의 가장 큰 특징 중 하나는 특정 장소에 갇히지 않는다는 점이다.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다이내믹 어스, 에든버러 동물원, 왕립 식물원 에든버러, 갤러리, 공공 광장에 이르기까지 도시 곳곳이 행사 공간으로 변한다. 전시, 워크숍, 공연, 상영회, 토론, 강연이 뒤섞인 프로그램은 연령과 관심사에 관계없이 누구든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다.

전체 프로그램의 3분의 1은 무료로 제공된다. 입장료가 과학에 대한 접근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edinburghfestivalcity.com
전체 프로그램의 3분의 1은 무료로 제공된다. 입장료가 과학에 대한 접근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edinburghfestivalcity.com

전체 프로그램의 3분의 1은 무료로 제공된다. 입장료가 과학에 대한 접근을 막아서는 안 된다는 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올해는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 시티 아트 센터 엘리베이터 보수 공사로 인해 기존의 패밀리 허브 운영 방식이 바뀌었다. 대신 국립박물관이 주 가족 행사 공간으로 기능하며, 'Science Festival Favourites' 프로그램이 4월 13일부터 이곳에서 운영된다. 어린이들은 공룡 발굴 체험 'Dig Up a Dino', 법의학 수사 체험 'CSI: Crime Scene Investigation', 감각 자극 실험 'Splat-tastic!', 'Mini-Medics: The Body Show', 로켓 원리를 배우는 'The Rocket Show', 그리고 무료 드롭인 프로그램 'Tech Decoded'를 만날 수 있다. 전체 프로그램의 절반 이상이 어린이와 가족을 위한 콘텐츠로 채워진다는 점은 이 축제가 단순한 과학 강연회가 아님을 보여준다. 다음 세대에게 과학의 언어를 먼저 쥐여주는 것이 목표다.


왕립 식물원과 에든버러 동물원까지

왕립 식물원 에든버러에서는 4월 4일부터 19일까지 식물과 자연을 주제로 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지구 곳곳의 식물 다양성을 탐구하는 핸즈온 체험, 약용 식물과 유용 식물에 관한 수백 년의 지식을 살펴보는 프로그램, 그리고 작물 식물의 놀라운 다양성을 따라 지구를 일주하는 세션이 마련된다. 봄의 식물원이라는 공간 자체가 프로그램의 일부가 된다. 어린이들은 보태닉스 버니의 이스터 보닛을 함께 만들며 식물의 세계에 첫발을 내딛는다.

올해 축제는 스코틀랜드가 과학사에 남긴 기여를 조명하는 한편, 그 이면도 함께 들여다본다. ©edinburghfestivalcity.com
올해 축제는 스코틀랜드가 과학사에 남긴 기여를 조명하는 한편, 그 이면도 함께 들여다본다. ©edinburghfestivalcity.com

 

스코틀랜드의 과학, 그 빛과 그늘을 함께

올해 축제는 스코틀랜드가 과학사에 남긴 기여를 조명하는 한편, 그 이면도 함께 들여다본다. 스코틀랜드는 역사적으로 의학, 공학, 물리학, 생물학 등 여러 분야에서 획기적인 발견을 이루어낸 땅이다. 그러나 축제는 이 이야기를 단순한 자랑으로 포장하지 않고, 과학이 사회적·역사적 맥락 안에서 어떻게 형성되었는가, 누가 그 과정에서 지워졌는가, 어떤 이야기가 빠져 있는가를 함께 묻는다.

게일 총 관(Gayle Chong Kwan) ©Gayle Chong Kwan
게일 총 관(Gayle Chong Kwan) ©Gayle Chong Kwan

이를 가장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게일 총 관(Gayle Chong Kwan)의 설치 작품 '더 그레이트 인스터레이션(The Great Instauration)'이다. 작가는 수개월에 걸쳐 스코틀랜드 국립박물관을 포함한 여러 영국 박물관의 아카이브를 탐색했다. 그 결과물은 국립박물관 그랜드 갤러리를 가득 채우는 대형 조각과 패브릭 프린트로 보여지는데, 과학 기구들이 환상적인 뿌리 형태로 변환되어, 스코틀랜드 계몽주의의 발견 이면에 숨겨진 권력, 사회, 생략의 이야기를 드러낸다.

4월 4일 애프터아워 단독 관람 행사, 4월 17일 작가와 함께하는 아티스트 투어가 예정되어 있다. 방문객들은 작품에 영감을 준 기구들을 직접 다루며 빛의 과학을 실험해 볼 수도 있다.

 

에든버러를 넘어 세계로

에든버러 과학 축제는 도시 경계 안에 머물지 않는다. 스코틀랜드 전역 초등학교를 순회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2011년부터는 아부다비 과학 축제의 콘텐츠 기획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인도, 중국, 독일, 브라질 등 세계 각지로 프로그램과 워크숍을 보내기도 했다. 올해 테마 '고잉 글로벌'은 이 축제가 실천해 온 방향을 이제 정면으로 선언하는 것이기도 하다.

1989년 세계 최초로 시작된 과학 축제는 이제 세계 각지에 유사한 행사를 낳은 원형이 되었다. 에든버러는 그 첫 번째 실험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매년 4월 다시 증명한다.

김민재 리포터
minjae.gaspar.kim@gmail.com
저작권자 2026-04-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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