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티슈를 친환경 소재로 바꾸면 문제가 해결될까.
부흥중학교 3학년 조성환, 최현솔 학생은 이 질문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소재를 바꾸는 것만으로는 '위생과 환경을 동시에' 고려한다는 논제의 본질에 닿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한 '2025 청소년 과학탐구대회' 과학토론 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두 학생은 물티슈의 사용량 자체를 줄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에 주목했다. 재사용 가능한 대나무 섬유부터 자외선 살균 장치까지, 물티슈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탐구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부흥중학교 3학년 조성환·최현솔 학생과 지도교사 신민주 선생님을 서면 인터뷰로 만나 이들이 어떤 고민에서 출발했고 그 과정에서 무엇을 배웠는지 이야기를 들어봤다.
소재만 바꾼다고 해결될까
탐구를 시작하며 두 학생이 함께 고민한 지점은 접근 방향이었단다. 조성환 학생은 "물티슈가 미치는 악영향을 막을 방법과 물티슈의 사용량 자체를 근본적으로 줄이는 방법 중 어떤 것이 더 논제에 적합할지"를 놓고 고민했다고 말했다.
최현솔 학생은 이 고민 끝에 사용량 감소에 집중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물티슈의 사용량을 근본적으로 줄일 방법에 대해 가장 궁금했고, 그 부분에 집중해서 개요서를 작성했습니다. 단순히 물티슈의 소재를 친환경적으로 만드는 것만으로는 위생과 환경을 동시에 생각한다는 논제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두 학생은 재사용 가능한 대나무 섬유, 자외선 살균 장치 등 물티슈의 쓰임 자체를 대체할 수 있는 방안을 깊게 탐구했다. 그리고 토론 개요서에는 물티슈의 사용 실태와 악영향 분석, 악영향을 보완한 물티슈 제작 아이디어와 함께 사용량 저감 방안을 담았다.
AI로 성분 조사, 논문으로 검증
올해 대회는 생성형 AI 활용이 허용된 덕에 두 학생은 물티슈 성분 조사에 AI를 집중적으로 활용했다.
조성환 학생은 기존 물티슈의 성분 조사는 AI를 활용했다며, "AI가 처음 들어보는 성분들을 많이 언급해줬는데 그 성분들과 관련된 논문을 찾아보며 인체에 무해한지 여부를 검증했다"고 설명했다.
최현솔 학생도 비슷한 방식으로 AI를 활용했다. "논제 특성상 개요서를 작성할 때 물티슈의 구성 성분에 대해 조사해야 할 일이 많아서 생성형 AI에게 맡겼습니다. 물론 AI가 제안한 성분이 실제로 쓰이는지,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신뢰성 있는 자료를 통해 검증하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두 학생은 AI 활용 경험이 공부 방식에도 영향을 줬다고 입을 모았다. “단순 정보 검색에 필요한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어서 앞으로도 공부할 때 AI를 능동적이고 효율적으로 잘 활용해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상대의 말을 경청하다
대회 준비 과정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을 묻자 두 학생이 번갈아 가며 답변은 했다.
조성환 학생은 "컨설팅이 가장 인상 깊었다"며 "컨설팅을 통해 많은 점을 배웠고 성장할 수 있었기에 전국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지 않았나 싶다"고 답했다.
최현솔 학생은 경청의 중요성을 깨달은 순간을 꼽았다. 예선에서 상대 팀이 설명한 개념이 인상 깊어 귀담아들었는데, 다음 날 결선 토론에서 바로 그 개념을 활용할 기회가 왔다는 것이다. 그는 "상대 팀의 발표를 끝까지 경청하고 이해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느꼈고, 잊지 못할 순간이었다"고 말했다.
본질을 꿰뚫는 질문을 찾아라
과학탐구대회 준비, 예결선을 치루면서 많이 성장했다는 두 학생에게 이 경험은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까. 사이언스타임즈가 물었다.
조성환 학생은 "청소년 과학탐구대회를 통해 과학적으로,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해 배웠다"며 "이번 대회가 앞으로 제 과학적 사고의 뼈대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솔 학생은 "많은 질문을 받고, 또 질문을 하면서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길렀다"며 "미래에 어떤 삶을 살더라도 이런 경험은 저의 단단한 토대가 되어줄 것 같다"고 답했다.
또, 후배들에게 전할 조언을 묻자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답했다.
조성환 학생은 논제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학적인 사고 안에 논제의 본질을 꿰뚫는 질문들을 생각해 보세요. 스스로에게 질문하다 보면 논제가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될 것입니다."
최현솔 학생은 토론에 임하는 자세를 이야기했다. "과학토론은 상대와 겨루는 과정이 아니라, 논제에 대해 탐구한 내용을 다듬어서 설명하는 과정이라는 걸 꼭 말해주고 싶습니다. 그렇게 접근하면 토론도 잘 풀릴 것이고, 스스로도 더 성장할 수 있을 거예요.“
지도교사 "짧은 시간에도 집중한 노력"
신민주 지도교사는 두 학생 모두 각자의 일정들로 바빠서 시간 조율이 쉽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그럼에도 짧은 시간에도 집중하고 만나지 못하는 날에는 자료를 공유하며 각자 준비해 오는 모습을 보여주어 대견했단다.
신 선생님은 "대회 준비 과정에서 학생들이 보여준 꾸준한 노력과 성장의 시간을 떠올리며 이번 수상은 그 시간들이 모여 이뤄낸 값진 결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얻은 자신감과 배움이 앞으로 어떤 길을 선택하더라도 큰 자산이 되기를 바랍니다."라는 말로 학생들을 응원했다.
- 김현정 리포터
- vegastar0707@gmail.com
- 저작권자 2026-01-1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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