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으로 맘껏 경쟁하는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 ‘스트리트 우먼 파이터2’가 최근 화제다. 춤 무대에 스우파가 있다면, 과학 무대에는 ‘과학토론’이 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관하는 <2023 청소년 과학페어>의 여러 도전 종목 중 과학토론은 실생활 등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발견하여 분석하고, 이를 다양하게 해결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토론하는 종목이다. 과학토론 종목에는 학생 2인과 지도교사 1인이 팀을 이뤄 출전하며 초등, 중학, 고교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올해 과학토론 종목에는 시‧도 예선 대회를 통과한 44팀, 86명의 학생들이 출전했다. 토론 주제는 대회 당일 현장에서 공개됐다. 올해 주제는 정부가 공공혁신플랫폼 구축에 앞장서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 실생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공공데이터가 필요한지 탐색해보고, 해당 공공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을 제시하라는 것이었다. 공공혁신플랫폼은 공동데이터와 자원을 민간과 공유하는 사업으로, 이 플랫폼을 이용하면 혁신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대상은 초등, 중학, 고교 부문에서 각각 1팀에게 주어진다. 2023 청소년 과학페어 중학부 대상 수상자인 영동중학교의 표민기 학생(3학년), 오성진 학생(2학년)과 지도교사인 권오일 교사를 서면으로 만났다.

Q. 사이언스타임즈 독자들에게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표민기(이하 표): 안녕하세요. 우주 비행사를 꿈꾸는 영동중 3학년 표민기입니다. 유행하는 MBTI로 소개하자면 저는 대문자 ‘I’인 사람이었는데요. 천체와 우주에 관심이 많아 과학 동아리에서 활동하며, 1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과학토론 부문에 계속 도전해 온 덕분에 노력형 ‘E’에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오성진(이하 오): 저도 과학토론 대회 준비를 통해 자신감을 얻게 된 영동중 2학년 오성진이라고 합니다. 어릴 적 발표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지만 과학토론 대회를 준비하며 발표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리학의 아름다움을 연구하는 물리학자가 꿈입니다.   Q. 첫 번째 토론 논제는 ‘우리 실생활의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어떤 공공데이터가 필요할지 탐색하라’ 였는데요. 어떤 내용으로 토론 개요서를 작성했었나요? 작성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표: 우리 팀은 우리가 직면한 사회 문제인 개인정보 유출 해킹 문제, 초미세먼지 오염 등 환경 오염 문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를 개선하는 데 공공데이터의 유용성을 살폈습니다. 논제에 맞는 자료 내용을 어떤 곳에서 끌어들여 사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데 시간이 많이 소요됐습니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의 사이언스타임즈, 사이언스 온 등 신뢰도가 높은 출처에서 접한 배경지식을 동원했습니다. 그 결과 미국에서 빅데이터를 활용해 역추적 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처럼 해킹을 방지하는 코드 데이터를 활용하고, 대기오염과 식량 부족 문제는 오픈 API를 이용해 대기오염 농도 및 식량 부족 지역 데이터를 수집하는 내용으로 개요서를 작성했습니다.   Q. 두 번째 토론 논제는 ‘자신이 선정한 공공데이터를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과학적이고 창의적인 방안을 제시하고, 그 타당성에 대해 논하라’였습니다. 이 논제에 대한 토론 개요서를 어떤 내용으로 작성했나요? 실제 토론은 예상대로 잘 진행되었는지요? 오: 해킹 문제는 해킹되었던 공동데이터를 코드 데이터로 전화하여 프로세스를 학습시키고, 학습한 프로세스를 블록체인 기법을 활용한 해결방안을 제시했습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식량 부족 문제와 대기오염 문제는 오픈 API를 이용한 대기오염 농도 및 식량 부족 지역 데이터를 인공지능(AI)에게 학습시켜 클린 팜을 이용한 수직 농업을 만드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습니다. 대회를 준비할 때, 많은 사람 앞에서 발표하려고 하면 연습한 내용이 생각나지 않아 당황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실제 대회에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교실 곳곳을 돌아다니며 친구들 앞에서 발표와 질의응답을 반복적으로 연습했습니다. 덕분에 도 대회와 전국 대회에서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내년에 청소년 과학페어에 다시 참가한다면 보완하고 싶은 점이 있나요? 과학토론에 도전할 후배들에게 한마디 부탁합니다. 표: 파트너(오성진)와 제가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줄 수 있었기에 시너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내년 청소년 과학페어가 열릴 때까지 시사적인 문제에 관해 지속적인 관심을 두고 탐구하며 배경지식을 쌓아서 빠르게 여러 분야를 접목하여 창의적인 방안을 낼 수 있도록 연습을 거듭하고자 합니다. 또 질의응답에 대한 모의연습을 통해 나만의 비법을 보강하여 차기 년도 대회에 또 도전하고자 합니다. 오: 과학토론에 참여하려는 친구들에게 ‘연습은 실전처럼, 도전만이 희망이다’라는 말을 꼭 기억하라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분명, 연습한 만큼 결과가 따라옵니다. 하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과학토론 부문에 도전하는 것 자체가 헛되지 않은 멋진 경험이었다는 경험도 전하고 싶네요.   Q. 2023 청소년 과학페어에 참여한 경험히 향후 자신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 같나요? 표: 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3년째 청소년 과학페어에 참가하면서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자신감입니다. 수십 명 앞에서 발표할 수 있는 경험과 발음 연습 덕분에 소심했던 저의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또 창의적 사고력이 향상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는 창의적 해결방안을 제시하라는 문제에 갈피를 잡지 못했습니다. 지금은 한 분야와 다른 분야를 접목한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발상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오: 대회를 준비하며 시사적인 문제를 비롯해 물리학, 컴퓨터공학 등 여러 분야를 두루 공부하였습니다. 이 경험을 통해 꿈인 물리학자에 한 발짝 다가가게 되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도전을 거듭하며 물리학자인 김상욱 교수님처럼 미래를 이끌어가는 훌륭한 물리학자가 되고 싶습니다. Q. 끝으로 지도 교사상을 수상한 권오일 선생님께 여쭤보고 싶습니다. 학생들을 지도했던 나만의 팁이 있으셨는지요? 권오일: 과학토론은 글쓰기, 말솜씨, 제스처, 배경지식, 창의적 해결방안 등 다양한 능력이 필요하기에 대회 준비 초반에는 학생들이 배워야 할 점이 많았습니다. 각 학생의 장점과 보완할 점을 파악하여 기초부터 차근차근 가르친다는 생각으로 맞춤식 훈련을 진행했습니다. 낮과 밤, 휴일 상관하지 않고 매일 함께 혹독한 연습을 하며 부족한 부분을 하나씩 채워 나갔습니다. 학생들이 연습에 진심으로 임하고, 실전에서 난관에 부딪히더라도 극복해 낼 수 있는 능력을 갖추도록 도왔습니다. 결과적으로 고된 시간을 이겨내고, 영원히 기억될 좋은 추억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학생들이 처음보다 눈에 띄게 많이 성장한 것이 보여 교사로서 보람차며, 학생들이 노력한 시간을 대상이라는 좋은 결과로 보답을 받게 되어 기쁩니다. 성진아, 민기야. 우리 대상 탔다! 그동안의 여정을 함께 열심히 달려와 줘서 고맙고, 축하한다.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이번 경험을 원동력 삼아 더 나은 미래를 위해 다양하게 도전하는 삶을 살기를 바란다. 선생님이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