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언스타임즈 로고

  • 과학문화
  • 사타가 간다
사타가 간다
이슬기 객원기자
2014-11-06

급변하는 사회의 대안은 '창의적 인재' 글로벌 포럼 개최… 신뢰·통합 인재 중요성 강조

  • 콘텐츠 폰트 사이즈 조절

    글자크기 설정

  • 프린트출력하기

신뢰와 통합의 인재를 만들어내기 위한 다양한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교육부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 등과 공동으로 4일부터 6일까지 서울 쉐라톤 그랜드 워커힐 호텔에서 '신뢰와 통합의 인재(Human Resources for Trust and Integration)'라는 주제로 '글로벌 인재포럼 2014'을 개최한다.

글로벌 인재 포럼은 2006년을 시작으로 올해로 9번째를 맞이했다. 상대적으로 천연 자원이 부족하기 때문에 한국은 오래전부터 교육과 인재 양성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다문화 사회로 변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저성장이 지속되는 등 여러 문제로 인해 국가의 성장이 어려워졌다.

이런 배경 속에서 이번 포럼은 동료와 함께 성장할 수 있고, 도전 정신을 가지고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우리나라가 가지고 있는 교육의 노하우를 다른 국가와 공유하는 동시에, 한국의 교육 발전 정도를 알리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목표를 크게 잡아서 실패를 해도 최대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연합뉴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실패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며, 목표를 크게 잡아서 실패를 해도 최대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화려한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 연합뉴스

첫번째 기조연설은 강성모 카이스트 총장 사회로 김용 세계은행 총재와의 대담으로 이뤄졌다. '사회통합과 신뢰구축을 위한 발전 전략' 이란 주제로 진행되었다. 대담 내내 김용 총재는 실패할 거면 빨리 실패하고, 이왕 할 실패라면 보다 화려하게 실패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적자원은 한 국가의 발전에 있어 경제적 상황과 긴밀한 관련이 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세계 은행에서는 경제 성장이 중·장기적으로 인재 성장 분야에 있어 국가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지능력과 지식을 구축하는 동시에 의지와 끈기를 배양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점에서 한국 교육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 하지만 획일적인 기준을 적용하는 것이 다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며, 보다 기업과 대학에서는 다양한 기준을 가지고 학생을 선발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 학생들에게 멘토링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였다. 멘토와 함께 '실제' 공부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멘토를 만나면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해야 할지 이야기를 들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멘토링을 받는 사람으로서 겸손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에 이어 존 가트맨(John Gottman) 워싱턴대학교(University of Washington, USA) 명예교수 두번째 기조연설이 이어졌다. 존 가트맨 교수는 과학적 도구를 통해 관계를 잘하는 사람과 못하는 사람을 연구해왔으며, 특히 가족과 커플을 통해 이들의 관계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였다.

가트맨 교수는 모두가 원하는 것은 최상의 최선이기에, 서로에 대한 높은 신뢰가 바탕이 되어야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한다. 하나의 성격이나 자질이 아니라 상호작용을 통해 부부가 서로에게 이득이 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결국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필요할 때 상대방이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매우 구체적이고 사회적인 기술인데, 그는 이를 두고 '조율'이라고 표현하였다. 부정적인 영향을 고치기 위한 하나의 과정이며, 아이에게 감정을 가르치는 것 역시 여기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관계에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은 비단 부부 사이에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자녀와의 관계와 사회적 관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옆에 있어주고, 존중해주며, 필요로 할 때 도움을 주는 것이 신뢰할 수 있는 관계를 구축하는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로봇과 사람이 공생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노동 시장 역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학자들은 입을 모았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사람의 직업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일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Wikipedia - Uploaded by Phasmatisnox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로봇과 사람이 공생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노동 시장 역시 변화하게 될 것이라고 학자들은 입을 모았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사람의 직업을 빼앗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일을 만들어주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Wikipedia - Uploaded by Phasmatisnox

기술의 발전으로 인한 로봇과 사람의 공생

이어진 첫번째 특별세션에서는 발전하는 과학기술 속에서 노동시장과 직업세계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며, 어떻게 공생할 것인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토마스 프레이(Thomas Frey) 다빈치연구소(DaVinci Institute) 소장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미래는 계속해서 발전할 것이라는 이야기로 발표의 포문을 열었다.

미래가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고민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더 나은 미래에 대한 준비를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우리의 머리 속에서 진행하게 된다고 밝혔다. 현재가 미래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역설적으로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는 것이다.

사물인터넷을 비롯하여 다양한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 그의 의견이다. 사물을 바라보는 관점을 바꾸면, 사물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이어진 발표에서는 케네스 와인스타인(Kenneth Weinstein) 허드슨연구소(Hudson Institute) 소장이 기술의 위대함과 공공의 선을 위해 과학을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대부분은 과학을 통해 긍정적인 미래를 기대하고 있지만, 부정적인 미래를 생각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와인스타인 소장은 궁극적으로 과학기술의 발달은 인구 증가로 인한 문제에 대처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보았다. 매년 8천 만명의 인구가 늘어나게 되면 의식주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3D 프린팅 기술을 이용, 집을 만들고 옷을 만들고 식품을 만들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더불어 앞으로 30년간의 성장은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30억 명이 넘는 사람이 도시로 집중되는 '도시화'가 전 세계적으로 심화될 것이라고 보았다. 농업 기술의 발달로 시골을 떠나 사람들이 도시로 집중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방법

두번째 특별세션에서는 어떻게 올바른 결정을 내릴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필 로젠츠바이크(Phil Rosenzweig) 스위스 IMD(International Institute for Management Development) 교수는 인지에 대해서 천천히 알아보고자 한다면 실험을 해야 하며, 여기에 동의한다고 밝혔다. 똑같은 질문을 많은 사람에게 해보고 답변을 얻어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얻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또한 긍정적인 생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똑같은 원이라도 주변 원의 크기에 따라 원의 크기가 달라지는 에빙하우스 착시(Ebbinghaus Illusion)를 통해 설명했다. 스포츠 심리학에서 사용되는 시각화 훈련 중 하나인데, 어느 정도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에서 높은 자신감을 가지면 더 나은 결과가 나온다고 밝혔다.

전략적 결정을 차별적 요소로 만드는 방법을 고민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결국 의사결정을 잘 하기 위한 방법을 말하는데, 이미 인류는 합리적 이성을 넘어섰으며 다음 단계인 '나'와 주변의 동료들이 여러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 서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의사결정을 내릴 때에는 하나의 선택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각 영역에 있는 의사결정에 따라 차별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합리적이고 분석적인 사고가 필요할 때에는 이성적으로 행동하되, 선례가 없는 경우에는 야심찬 도전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에빙하우스 착시는 가운데 공이 같은 크기임에도 주변 공의 크기로 인해 그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머리로는 두 공의 크기가 같다는 것을 알아도 눈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Wikipedia
에빙하우스 착시는 가운데 공이 같은 크기임에도 주변 공의 크기로 인해 그 크기가 달라 보이는 것을 말한다. 머리로는 두 공의 크기가 같다는 것을 알아도 눈으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 Wikipedia

이어서 마이클 칸자나프라콘(Michael Karnjanaprakorn) 스킬셰어(Skillshare) 창립자 겸 CEO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미래교육의 패러다임에 대해 설명했다. 이태원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10살에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통해 미래 교육이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

자신의 경험을 통해 '창의성'에 대한 나름의 정의를 내리기도 했다. 창의성이라고 해서 예술과 반드시 관련된 것은 아니라고 했으며, 누구나 학습을 통해 창의적인 사람이 될 수 있다고 보았다. 학습을 통해 배울 수 있다는 것은 반대로 가르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는 "교육은 당신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무기이다" 라고 하면서, 창의적인 것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어떻게 하면 다르게 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생각할 것을 권유하기도 했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창의성을 가지고 도전할 수 있을지에 대해 사회적으로 고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어야 한다고 했다.

Mind the Gap, 영국 대학들의 세계화 전략

이날 마지막 특별세션에서는 영국 대학들이 어떻게 세계화 전략을 세우고 있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그야말로 인재 전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세스 쿠닌(Seth Kunin) 영국 에버딘 대학교(University of Aberdeen, UK) 대외부 총장은 '초국가적 교육'을 통해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세계 곳곳에 여러 캠퍼스를 열고, 국제적 맥락에서 교육을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대학에서 중요한 것은 파트너십과 해외로 서비스를 제공하다고 밝혔다. 초국가적 교육은 캠퍼스를 여는 것 이상의 의미로, 보다 국제적인 차원에서 인재를 양성하는데 그 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크리스 브링크(Chris Brink) 영국 뉴캐슬대학교(Newcastle University, UK) 총장은 무엇을 잘 하는지 알고 있어야 하며, 더 나아가 명확하게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고 했다. 사회에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하고, 어떠한 교류를 할 수 있는가를 봐야 한다고 했다.

이들은 말레이시아에 뉴캐슬대학교 의과대학(The NUMed)을 설립함으로써, 말레이시아에 있는 뛰어난 인재들이 영국까지 가지 않아도 모국에서 저렴하게 영국과 같은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고, 세계 무대에서 하나의 파트너로서 국제관계를 도모하겠다는 뜻이다.

빈센트 에머리(Vincent Emery) 영국 서리대학교(University of Surrey, UK) 부총장은 UPGN(University Global Partnership Network)를 통해 세계의 문제를 대처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브라질 상파울로 대학, 노스 캐롤라니아 대학, 서레이 대학교가 함께 진행하는 초국가적 교육 프로젝트이다.

학생들에게 어떤 학술적 이점을 제공할 수 있을지를 살피고, 학생 중심의 연구를 진행하겠다는 것이 그들의 목표이다. 상호 협력을 통해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원활한 의사소통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자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는듯 했으나,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었다. 바로 '창의적인 인재'였다.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창의적인 생각을 가진 인재가 다양한 시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데 가장 적합하기 때문이다.

이슬기 객원기자
justice0527@hanmail.net
저작권자 2014-11-06 ⓒ ScienceTimes

관련기사

목록으로
연재 보러가기 사이언스 타임즈에서만 볼 수 있는
특별한 주제의 이야기들을 확인해보세요!

인기 뉴스 TOP 10

속보 뉴스

ADD : 06130 서울특별시 강남구 테헤란로7길 22, 4~5층(역삼동, 과학기술회관 2관) 한국과학창의재단
TEL : (02)555 - 0701 / 시스템 문의 : (02) 6671 - 9304 / FAX : (02)555 - 2355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아00340 / 등록일 : 2007년 3월 26일 / 발행인 : 정우성 / 편집인 : 윤승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윤승재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운영하는 모든 사이트의 콘텐츠는 저작권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과학기술진흥기금 및 복권기금의 지원으로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발전과 사회적 가치 증진에 기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