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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타가 간다
김순강 객원기자
2014-05-27

‘아이디어 퀸’, 창업 성공을 말하다 여성 기업인들의 창업 스토리 강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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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사소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성공한 여성CEO들의 경험담을 소개하는 강연회가 열려 창업을 꿈꾸는 많은 여성들에게 신선한 자극이 되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마련한 ‘아이디어 퀸’ 강연회가 바로 그것이다.

'아이디어 퀸'은 여성 기업인들이 창업 과정에서 겪었던 어려움과 그것을 극복할 수 있었던 노하우 등을 소개하는 강연 프로그램이다. 5월에는 생활 속 작은 불편에서 아이디어를 착안하여 제품으로 창업한 사례 위주로 진행됐다. 특별히 접근성이 높은 수도권 대형마트 문화센터를 장소로 선정해 창업에 관심 있는 여성이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마늘 추출성분으로 천연접착제를 개발한 이진화 대표. ⓒ ScienceTimes
마늘 추출성분으로 천연접착제를 개발한 이진화 대표. ⓒ ScienceTimes

마늘 추출 성분 ‘천연접착제’으로 창업에 성공

지난 26일 대형마트 홈플러스 서울 남현점에서는 마늘 추출 성분을 활용한 ‘천연 접착제’를 개발해 창업에 성공한 이진화 대표(제이알)가 ‘생각의 전환과 도전의 연속’이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창업스토리를 강연했다.

“많은 사람들이 큰돈을 들여서 거창하게 공장을 세우고, 직원을 늘리고, 큰 매출을 올려야 진짜 창업이라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자기만의 독창적인 아이디어나 기술을 갖는 것 자체가 바로 창업입니다.”

이진화 대표은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다면 창업에 도전할 수 있다며 자신의 경우를 성공사례로 소개했다. 세계 최초로 화학첨가물 없이 천연재료만으로 접착제를 만드는 데 성공한 그의 전공은 아이러니하게도 산업용 접착제 연구였다.

“석사학위 논문을 준비하려는데 당시 화학접착제에서 방출되는 포름알데이드로 인한 새집증후군의 문제가 대두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산업용 접착제를 연구할 때 몸에 무해한 천연접착제가 없을까하는 생각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이진화 대표가 찾아낸 것이 바로 마늘이다. 마늘은 딱딱한 고체로 있을 때는 접착 성분이 없는데, 그것을 찌어서 빻으면 끈적끈적한 액체가 나오면서 거기에 강력한 접착력이 숨어있음을 찾아냈다.

“기존에 전분이나 설탕으로 만든 식물성 접착제가 미국과 유럽에서 개발됐지만, 천연재료는 오래두면 곰팡이가 생기게 되기 때문에 화학 첨가물이 일부 포함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늘에는 항균성분이 있기 때문에 마늘 접착제에는 화학 첨가물이 일체 들어가지 않기 때문에 공인 실험기관으로부터 유해성분이 없다는 분석결과를 얻게 됐습니다.”

이렇게 생각의 전환을 통해 얻어낸 사소한 아이디어를 특허출원 기술로 개발하는데 성공한 이진화 대표는 이제 창업에 도전했다. 2009년 회사를 세우고 주변의 투자와 대출까지 받아 공장을 지었다.

그러나 위기는 그 후부터였다. 실험실에서 성공했던 마늘에서 접착성분을 추출하는 작업이 공장의 대량생산 시도에서는 실패하고 말았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10개월이 넘도록 도전에 도전을 거듭한 결과 결국에는 적절한 배합을 찾아냈고 접착제 생산에 돌입했다.

“우리나라에서 1년에 200여 명이 접착제로 인해 사고를 당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화학접착제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1조8천억 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가구, 벽지, 페인트, 화장품 등 화학접착제 없는 생활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곳에서 화학접착제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진화 대표의 마늘 성분 접착제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이진화 대표가 전세계 여성 기업가의 창업 의지를 북돋워주는 여성 창업대회인 ‘까르띠에 어워드’ 결선에 진출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8일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아이디어퀸’ 예정

앞으로 마늘 접착제뿐만 아니라 우리 주변의 무수히 많은 화학물질들을 대체할 수 있는 천연소재를 더 많이 개발하는 비전을 갖고 있다는 이진화 대표는 “작은 아이디어도 놓치지 않고 그것을 기술로 개발하려는 노력이 바로 창업의 지름길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진화 대표의 강연에 앞서 지난 5월 21일에는 양념이나 이유식을 간편하게 보관할 수 있는 ‘냉동 보관용기’를 발명해 창업에 성공한 이정미 대표(제이엠그린)의 아이디어 발굴부터 제품 개발, 판로개척까지 노하우가 소개됐다. 23일에는 스마트폰을 활용한 디자인으로 일상용품을 만드는 ‘디지털 공방’을 창업한 정언랑 대표(낭낭공방)의 스마트 도전기가 강연됐다.

한편, 오는 28일에는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음식물 쓰레기의 악취와 세균문제를 해결하는 ‘가정용 음식물 건조기’를 개발하여 창업에 도전한 이희자 대표(루펜리)의 성공스토리가 소개될 예정이다.

김순강 객원기자
pureriver@hanmail.net
저작권자 2014-05-27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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