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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과학
권예슬 리포터
2025-12-24

올해 크리스마스는 솔로 탈출?…과학자들의 꿀 팁 자녀 갖고자 하는 욕구 강한 사람일수록 ‘동안’ 덜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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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크리스마스도 솔로로 보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사이언스타임즈가 솔로 탈출을 돕는 과학자들의 연구들을 모아봤다. ⒸGettyImages
올해 크리스마스도 솔로로 보낼 수 없는 독자들을 위해 사이언스타임즈가 솔로 탈출을 돕는 과학자들의 연구들을 모아봤다. ⒸGettyImages

크리스마스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평소 밖에 나가 활동하는 것을 즐기지 않는 ‘집돌이’, ‘집순이’들도 괜히 집에 있는 것을 외롭게 만드는 그 날 말이다. 새로운 인연을 찾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 과학자들이 규명한 솔로 탈출을 위한 ‘꿀 팁’들을 모아봤다.

 

아이 갖고 싶을수록 동안 선호

시대를 초월해 젊음을 추앙하는 것은 모든 인류의 욕망이다. 나이가 한 살 한 살 많아질수록 ‘예쁘다’라는 말보다 ‘어려 보인다’는 말이 더 큰 칭찬으로 인식될 정도다. 오늘도 동안 비결을 찾는 당신의 걱정을 조금 덜어줄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글래스고대 연구진이 지난 3일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발표한 연구다.

연구진은 평균 연령 만 30~31세의 영국 거주 남녀 30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성의 얼굴 사진 50장을 제시하고, 매력도를 평가하도록 했다. 이후 참가자들은 ‘자녀를 갖고자 하는 욕구’를 측정하는 설문에 응답했다. 분석 결과, 전반적으로 젊은 얼굴을 더 매력적으로 평가하기는 했지만, 자녀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사람일수록 젊은 얼굴에 대한 상대적 선호는 오히려 감소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징헹 리 교수는 “남성은 일반적으로 젊은 외모에 매력을 더 느끼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생식과 관련된 이유 때문인 것으로 추정돼 왔다”며 “우리의 연구 결과는 젊은 외모 선호를 단순히 생식 가능성과 연결해 설명해 온 기존 진화심리학적 해석에 의문을 제기했다”고 말했다.

 

만남에서는 검정색 옷을 골라라

▲ 검은색 옷은 세련된 매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첫 만남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기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GettyImages
검은색 옷은 세련된 매력을 높이는 방식으로 첫 만남에서 긍정적 평가를 얻기 유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GettyImages

소개팅 등 인연을 처음 만나는 자리에서 매력도를 높이는 옷차림을 분석한 연구도 있다. 영국 링컨대 연구진은 영국의 인기 리얼리티 프로그램인 ‘퍼스트 데이츠(First Dates)’에 출연한 출연자들의 소개팅 옷차림을 분석해, 실제 환경에서 의복 색상이 매력도를 높이는 방식을 분석하고, 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Evolutionary Pshchology’에 게재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빨간색은 착용자의 성적 매력을 높여 ‘사랑의 색’으로 평가돼 왔다. 연구진은 실제 환경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상대방에게 전하기 위해 빨간색이 많이 사용되는지 분석하고자 했다. 퍼스트 데이츠의 6개 시즌에는 총 546명 출연자들의 첫 데이트 장면이 등장했다. 연구진은 첫 데이트 장면에서 출연자들이 착용한 빨간색, 검정색, 파란색 의상의 비율을 비교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출연자들은 별도 제공되는 의상이 아닌, 본인이 선택한 옷을 입었다.

예상과 달리 가장 많이 선택된 옷은 빨간색이 아니었다. 이성애 데이트와 동성애 데이트 모두에서 검은색 의상의 선택이 가장 많았다. 빨간 색이 진화적 메커니즘을 통해 지각된 매력을 높인다면, 검은색은 착용자가 더 세련되고, 패셔너블한 사람으로 인식되도록 한다는 기존 분석이 있다. 이에 착안해 연구진은 첫 데이트 참여자들이 잠재적 연인에게 진화적 신호보다는 사회문화적 매력을 더 어필하려 한다고 분석했다.

로빈 크레이머 영국 링컨대 심리학과 교수는 “빨간색과 검은색은 서로 다른 방식으로 매력을 뽐낸다”며 “빨간색의 ‘사랑의 색’이라는 타이틀을 뺏기게 된 것인지, 아니면 데이트 상대의 매력도를 충분히 파악하기 전까지 참가들이 보수적인 전략을 취했기 때문인지에 대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소개팅 성공 여부는 유전자에 달려 있다

▲ 소개팅 성공 여부는 유전자에 달렸다. 남서의 경우 사회적 지배력이 높은 유전자를 가졌을 수록, 여성의 경우 공감 능력이 우수한 유전자를 가졌을 수록 소개팅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GettyImages
소개팅 성공 여부는 유전자에 달렸다. 남서의 경우 사회적 지배력이 높은 유전자를 가졌을 수록, 여성의 경우 공감 능력이 우수한 유전자를 가졌을 수록 소개팅에서 성공할 확률이 높았다. ⒸGettyImages

소개팅처럼 짧은 만남에서 느끼는 첫인상과 매력은 단순한 느낌이 아닌, 우리 몸속 유전적 특성과도 관련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미국 어바인캘리포니아대(UC어바인) 연구진은 옷차림이나 말솜씨뿐 아니라 유전자도 소개팅에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Human Nature’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시아계 미국인 남녀 262명을 모집해, 이성과 각각 3분씩 대화를 나누는 스피드 데이트를 진행했다. 만남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상대와 다시 만나고 싶은지, 그리고 연인으로서 얼마나 매력을 느꼈는지를 평가했다. 이후 연구진은 이런 평가 결과를 참가자들의 유전자 정보와 비교해 분석했다.

연구진이 주목한 것은 사회적 행동과 관련된 두 가지 유전자 변이, 즉 ‘유전자 다형성’이다. 유전자 다형성은 같은 유전자라도 사람마다 조금씩 다른 형태를 가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첫 번째는 세로토닌이라는 신경전달물질과 관련된 유전자로 자신감, 주도성, 리더십처럼 사회적 지배력과 연결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하나는 오피오이드 수용체 유전자로 사람의 공감 능력과 사회적 민감성, 즉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즐거움이나 정서적 고통을 얼마나 강하게 느끼는지와 관련돼 있다.

분석 결과, 이 유전자들의 영향은 남성과 여성에게 다르게 나타났다. 리더십과 관련된 유전자 변이를 가진 남성은 첫 만남에서 더 매력적인 평가를 이끌었고, 애프터 확률도 높았다. 반면 같은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은 상대적으로 덜 호감을 얻었다. 연구진은 이를 사회적으로 남성과 여성에게 기대되는 성격 특성이 다르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공감 능력과 사회적 민감성과 관련된 유전자에서는 반대의 경향이 나타났다. 이 유전자 변이를 가진 여성은 상대에게 더 호의적인 평가를 받았고, 데이트 성공률도 높았다. 하지만, 같은 유전자 변이를 가진 남성은 오히려 덜 매력적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았다.

연구를 이끈 카렌 우 박사는 “사람의 성격과 연결된 유전적 특성이 아주 짧은 사회적 상호작용에서도 드러날 수 있으며, 특정 유전자 변이를 가지고 있는지가 실제 데이트 성공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도 “유전자가 연애의 성공이나 실패를 결정한다고 단정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가 특정 인종과 연령대에 한정된 예비 연구이며, 다른 문화권과 연령, 사회경제적 배경을 포함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권예슬 리포터
yskwon0417@gmail.com
저작권자 2025-12-24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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