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인식 기술이 사람을 넘어 동물까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무단횡단하는 보행자를 잡아내는 것부터 현금 인출에 이르기까지 얼굴 인식이 널리 쓰이는 중국에서는 이 기술이 앞으로 맞춤형 돼지 사육을 하는 데까지 활용된다.
중국의 전자상거래 업체로 알리바바의 라이벌인 징둥(京東·JD닷컴)에서 분사한 징둥금융은 20일 얼굴 인식 기술을 비롯해 인공지능을 이용한 분석, 로봇, 사물인터넷 기술 등을 포함한 디지털 축산 솔루션을 발표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와 글로벌타임스 등이 21일 보도했다.

이 회사는 중국농업대학, 중국농업과학원과 협력해 돼지 사육에서 이를 시험하고 있으며 이를 다른 동물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적은 비용으로 가축을 더 잘 기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징둥금융은 이날 "전통적인 농업을 디지털화한다"고 밝혔다. 이는 핀테크 사업을 넘어서는 폭넓은 전략의 일부분이다. 이 회사는 이날 징둥디지털과학기술(JD Digits)이라는 새 브랜드로 변신했다.
징둥디지털과학기술의 머신비전(machine vision) 기술은 카메라로 돼지를 추적하고 식별한다. 이를 통해 개별 돼지의 성장을 측정하고 건강 상태를 살필 수 있다.
징둥디지털과학기술과 협력하고 있는 리더파 중국농업대 교수는 "AI를 이용한 더 정교한 분석으로 돼지마다 먹이를 맞춤형으로 줄 수 있다. 그러면 낮은 비용으로 더 좋은 고기를 생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중국은 매년 7억마리 가까운 돼지를 생산하는데 이는 세계 전체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한다. 하지만 중국의 돼지 생산 비용은 먹이 주기의 비효율성 때문에 미국의 2배에 이른다고 리 교수는 설명했다.
징둥디지털과학기술은 양돈 농가의 인건비가 30∼50% 적게 들고 사육에 걸리는 시간은 5∼8일 단축된다고 밝혔다. 또 전체 양돈업 차원에서는 매년 500억 위안(약 8조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얼굴 인식 기술을 동물에 적용하는 기업은 징둥이 처음은 아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 노르웨이 기업은 얼굴 인식을 통해 연어 수백만마리의 머리부분 정보를 저장해뒀다가 건강 상태를 확인해 폐사율을 낮춘다.
거대 곡물회사 카길이 투자한 아일랜드의 스타트업 케인더스는 소의 얼굴을 식별해 개별 소의 건강을 살피고, 심지어 우유 생산량 변화까지 예측한다.
한편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징둥은 지난 19일 자사가 직접 개발한 첫 무인기(드론)를 산시(陝西)성의 푸청 공항에서 정식으로 운항했다.
이 무인기는 향후 징둥의 화물 배송에 쓰이게 된다.
날개 길이가 10m이며 3천m 고도에서 시속 200㎞ 이상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최대 840㎏ 무게의 화물을 나른다.
징둥은 이번 첫 운항에 앞서 지난 15일 지역 항공당국으로부터 무인기 물류배송 허가도 받았다.
지난 6월 류창둥 징둥 CEO는 대형 무인기 개발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대형 무인기로 물류비용을 70%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징둥은 이미 산시를 비롯해 장쑤, 하이난, 칭하이, 광둥, 푸젠, 광시 등 7개 성에서 외딴 농촌이나 도로 사정이 좋지 않은 곳에 화물을 배송할 때 마지막 남은 1㎞에서 소형 무인기를 이용하고 있다.
- 연합뉴스 제공
- 저작권자 2018-11-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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