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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
이승아 객원기자
2011-08-22

답을 주지 않고 창의성을 깨우는 포럼 제14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 열려 …공감이 창의교육의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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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과 19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소재 경기창작센터에서는 제14회 창의·인성교육 현장포럼이 개최됐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주최하고 한국과학창의재단과 경기문화재단 경기창조학교(경기창작센터)가 주관한 이 행사는 창의·인성교육에 뜻을 둔 교과연구회 교원 및 장학사 100여 명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 교사들에게 창의적인 사고와 상상력을 구체화 하는 경험을 제공하여 이를 교육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되었다.

지난 해 11월, 파주 영어마을에서 첫 포럼을 개최한 이래 벌써 14회를 맞았다. 특히 이번 14회 포럼은 예술가들의 창작과 연구 활동을 지원하는 국제적 아트 레지던시의 면모를 자랑하는 경기창작센터의 특성을 살려, 참가 교원 및 장학사들에게 직접 창작 활동을 할 기회를 제공하여 창의성을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1박 2일 과정이었던 본 포럼은 19일에는 참가자들이 직접 참여하는 창작 프로그램, 20일에는 각 분야의 전문가로 구성된 경기창작센터 멘터들의 강의로 진행되었다.

직접 만들고 발표하며 이끌어내는 창의성

▲ 창의인성요소를 끌어내기 위해 직접 실습하여 만든 창작활동 결과물.
포럼의 첫 날인 18일에는 경기창작센터의 입주작가 김용관, 홍남기, 박보나, 김승영, 정연두의 진행으로 ‘작가와 함께하는 체험활동’이 진행되었다. 총 5개의 분과로 이루어진 이 프로그램은 각 분과마다 다양한 창의·인성 요소를 골고루 키울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블록을 조립하여 논리분석적 사고와 상상력, 시각화 능력 등을 고양하는 ‘시차적 상상력(김용관)’, 개인의 기억을 시각 매체로 구현하여 의사소통능력과 유추/은유적 사고, 감수성을 고양하는 ‘춤추는 언어유희(홍남기)’, 미디어를 이해하고 매체를 능동적으로 분석하게 하여 문제 발견 능력과 개방성을 고양하는 ‘영상매체의 감상과 비평(박보나)’, 소리와 놀이를 이용하여 소통하는 방법을 익혀 독창성과 유연성을 고양하는 ‘소리로 보는 이미지(김승영)’, 기록과 촬영을 통해 확산적 사고와 다양성을 고양하는 ‘창의적인 발상이란(정연두)’등 5개 분과는 참가자들의 열띤 관심 속에 성공적으로 진행되었다.

분과 별 체험활동이 끝나고 저녁 시간에는 조 별로 체험활동 워크숍 창작물을 발표하고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나를 표현해서 기뻤다”, “학생으로 돌아간 기분이었다”며 발표 참가 소감을 밝혔고, 발표에 참여한 인원에게는 소정의 상품도 돌아갔다.

2일 차, ‘디저트’같은 멘터들의 강의

19일에는 경기창조학교의 멘터 3인, 음악평론가 임진모, 과학저술가 이정모, 지식재산포럼대표 변리사 김명신의 강의가 진행되었다. 이들 강의는 ‘창조학교 멘터가 말하는 직업과 창의·인성’이라는 큰 주제 아래 세 개의 분과로 나뉘어 진행되었다.

▲ 워크샵 둘째날, 과학저술가 이정모의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강의 중
직접 참여하여 작품을 만들고 발표했던 1일차 프로그램에 이은 전문가들의 강의는 ‘맛있는 디저트’같다는 호평을 받았다. 영상물과 함께 진행된 지적재산권의 중요성에 대한 강의(김명신), 국악과 팝송, 국내 대중가요를 곁들여 장르를 넘나드는 음악사 강의(임진모), 과학사와 철학을 재미있게 풀어나간 과학과 인문학 강의(이정모) 모두 참가자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로 강의를 끝낼 만큼 놀라운 공감을 끌어냈다.

과학저술가 이정모는 ‘과학과 인문학의 만남’ 강의에서 “두 학문의 진정한 만남은 당연한 지식의 공유에서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각 분야의 최전방(Edge)를 공유하고 그것을 자신이 속한 학문으로 해석하는 것이 진정한 만남” 이라며 참가자들 또한 이러한 만남을 위해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또 음악평론가 임진모는 ‘대중음악과 소통하기’ 강의에서 “비틀즈가 성공한 이유는 ‘꿈’과 자신들에 대한 ‘신념’ 덕분이었다”며 “참가하신 교원 분들도 다시 꿈을 되새기며 학생들에게 이러한 공감을 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창의·인성교육 지도안이 아닌 ‘공감’을 제공하는 포럼

창의·인성교육 포럼은 놀랍게도 ‘학생들의 창의성 고양을 위해 이렇게 지도하라’는 지도안을 제공하지 않는다. 명쾌한 답을 내지 않는데도 불구, 놀라운 경쟁률로 14회까지 포럼이 유지되고 있다. 왜일까. 14회의 모든 포럼에 참석한 박복선 숭례초등학교 교감은 “당장 교실에서 쓸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지 않지만 이 포럼은 더 중요한 ‘고민거리’를 제공한다”고 답했다. 유행을 따르는 지도안이 아니라 교사 간에, 또 학생에게 피드백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그 것을 고민하게 하는 것이 이 포럼의 주된 목적이며, 그렇기에 빠지지 않고 참여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 14회 포럼 폐회식. 15회는 독서교육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다.
폐회식에서는 이런 참가자들의 반응에 응답이라도 하듯, 한국과학창의재단 창의인성기획실 정원선 실장은 “답을 안주는 포럼이 어디있냐고 물으실 지 모르지만 이 포럼은 ‘창의성을 깨우는 포럼’이라고 생각해달라”고 말했다. 더불어 “본 포럼에서 끌어낸 공감과 관점을 동료 교사와 학생들에게 또 다른 ‘공감’으로 나타내어 그들에게 스며들게 해달라”며 포럼의 방향성을 더욱 강조했다.

창의·인성교육 포럼은 학기가 시작되면 5일제가 시행되는 주의 토요일(놀토)에 개최될 예정이며, 다가올 15회 포럼에서는 독서교육에 관한 워크숍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이승아 객원기자
himeru67@hanyang.ac.kr
저작권자 2011-08-22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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