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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함께 사는 교육’ 필요하다 인륜 무시 ‘소황제’ 남의 일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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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동] 1979년부터 ‘1가정 1자녀 갖기’ 운동으로 ‘소자화(少子化)’ 현상을 겪고 있는 중국은 최근 하나밖에 없는 자녀가 ‘소황제(小皇帝)’로 변질되어 많은 도덕적·사회적 문제를 낳고 있다. 외동아들로 자란 31세 아들이 대낮의 베이징 시내에서 최신 핸드폰 살 돈을 주지 않는다고 아버지를 폭행하는가 하면, 상하이 국제공항에서는 28세의 아들이 5년간 일본 유학 생활을 뒷바라지해온 어머니를 돈을 적게 부친다는 이유로 칼로 찌른 사건이 발생했다. 비록 단편적인 사례이긴 하지만 부모가 하나밖에 없는 자녀에게 모든 것을 희생한 결과치곤 비정한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칭다오(淸島)대학의 멍텐윈 교수는 “학교 성적에만 급급해 인성교육을 소홀히 한 결과”라며 “사교육이 학생들을 공부 기계로 만들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부모를 포함해 모든 사회가 오직 자신만을 위해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하는 ‘소황제’ 문제는 비단 중국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도 예외일 수 없다. 요즘 우리사회도 “학력의 세습은 곧 부의 세습과 연결된다”거나 “개천에서 용 나는 시대는 지나갔다”는 등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높은 교육열은 오늘날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발전을 이끄는 데 중심 역할을 해왔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은 게 사실이다. 대표적인 것이 ‘인성교육 소홀’과 ‘사교육비 과잉지출’이다.


학교교육이 지식전달 교육으로 치중되다 보니 인성교육엔 자연스레 소홀해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학입시를 위해 교육과정이 변질되면서 학생들의 인성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예체능 과목 등은 국·영·수 과목의 심화학습이나 문제풀이 수업으로 대체되고 말았다. 사회구성원으로서 꼭 필요한 질서와 협동, 인성 발달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통감하는 현장의 교사들조차도 손을 놓고 있는 안타까운 실정이다.

미래 인재에 필요한 것은 ‘정서지능’

또한 가정과 사회가 부담해야 하는 사교육비도 도를 넘어서 가정경제에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학생들의 학습의욕과 자기주도적인 학습능력을 키우는 데 커다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가정교육도 마찬가지다. “대학만 가면 모든 게 해결된다”는 생각으로 친척 결혼식이나 제사 참석, 심지어 사소한 자기 방 청소에 이르기까지 집안 대소사에서 자녀들을 제외시키고 있다. 그저 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게 대다수 부모들의 생각이다. 이런 교육의 결과는 결국 자기만 중요하게 생각하고 부모는 나를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서구에서는 오래전부터 똑똑하고 합리적인 인간을 기르기 위해 합리적인 사고를 할 수 있도록 교육해왔다. 정서는 이성적인 판단과 사고를 방해하는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1990년대부터 정서가 오히려 지능의 발달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데 주목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감정을 잘 이해하고 조절하는 것부터 다른 사람, 나아가 조직의 다양한 감정을 잘 이해하고 공감하며 조절할 줄 아는 사람이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현명한 리더라고 판단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래의 글로벌 창의인재는 나만 생각하는 ‘소황제’의 모습이 아니라 따뜻한 인성을 갖추고 타인과 잘 공감하며 배려할 수 있는 능력, 즉 정서지능이 높은 사람이어야 한다. 공감과 수용, 그리고 융통성 있는 자기조절을 통해 나 아닌 다른 사람들과의 소통을 즐기고 이를 통해 참다운 인간관계를 만들어가는 능력이 탁월한 사람이어야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인성교육은 반드시 강조돼야 한다. 이런 시대 흐름에 맞춰 교육과학기술부가 최우선 교육정책 과제의 하나로 ‘타인과의 협력을 통해 더불어 살 줄 아는 인성 함양’ 교육을 적극 추진한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갖고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정규 한국과학창의재단 홍보협력실장
저작권자 2011-05-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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