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급작스럽게 원격 수업이 시작되면서 교육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교육 현장의 우수 수업 사례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 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온라인 학술대회, 과학·수학·정보 더하기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은 23일부터 25일까지 ‘2020 과학·수학·정보 교육 더하기 온라인 학술대회’를 열고, 인공지능 시대에 에듀테크를 활용해 학생들의 흥미와 성취를 높이는 등 다양한 수업 방식들을 선보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으로 개최되어, 초중등 교원과 교·사대생, 대학교수 등 교육 관계자들 외에도 누구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이번에 관심이 높았던 프로그램은 과학교사상과 수학교사상을 수상한 교사들의 경험을 함께 나눴던 소통마당이었다.
온라인 소통마당 ‘올해의 과학교사상 수상자에게 묻다’에서 박찬 인천 삼산초등학교 교사는 과학실감형 콘텐츠를 활용한 수업 사례를 소개했다. 박 교사는 “콘텐츠의 소비자였던 학생들이 능동적으로 VR과 AR을 활용한 실감형 과학콘텐츠를 만들어봄으로써 공급자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만드는 것이 수업에 도움이 될 수 있을지를 함께 고민하도록 함으로써 과학에 대한 흥미를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평소 코딩은 어려운 것이라는 편견이 있었는데, 직접 AR 콘텐츠를 만들어 보니 재미도 있고 유익했다”는 소감을 밝힌 학생들이 많았다며 박 교사는 “과학 시간에 학생들이 가장 하고 싶은 건 뭐니 뭐니 해도 실험인데, 비대면 수업에서는 그것을 할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에듀테크를 활용해 온라인에서도 과학 수업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했다”고 덧붙였다.

에듀테크 활용한 다양한 우수 수업 사례 공유
또 올해의 과학교사상 문화 부문 수상자인 민재식 울산 삼일여고 교사는 “코로나19로 인해 지역과학축전이 취소되는 등 과학문화 활동을 많이 할 수 없어서 안타까웠다”며 “고등학교에서는 대입 때문에 온라인 수업의 학습효과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컸다. 그래서 줌(ZOOM)을 이용한 실시간 쌍방향 수업을 통해 학생들과 최대한 소통하면서 학습효과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모바일 기반 미디어 활용 과학 수업 사례를 소개한 한도윤 전남 현경초등학교 교사는 “디지털 환경에서 자란 Z세대인 요즘 아이들에게 양질의 과학교육 자료를 제공하고 싶어서 초등 3, 4, 5, 6학년 전 차시 교육과정 속 과학실험 콘텐츠 800차시 분량을 유튜브에 올렸다”며 “과학수업은 디딤영상을 제공하고 그것을 보고 학생들이 스스로 실험을 설계하며 교사의 피드백을 받아 아이들의 지식을 과학자의 지식으로 만드는 과정으로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대한민국 수학 교육상 수상자에게 묻다’에서는 이경아 관저중학교 교사가 ‘수학동아리 활동을 통한 학교 수학 문화 형성’ 사례를 소개했다. 이 교사가 진행한 것은 ‘EveryDay 수수Day’라는 수포자 제로 프로젝트인데, 수학매거지반 동아리 학생들이 영상과 소재를 준비하면 방송부 학생이 대본을 쓰고 수요일 아침 자습시간에 각반에서는 방송을 본 후 포스트잇에 간단한 리뷰를 작성하여 학급 리뷰 판넬에 붙여서 3일간 전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또한 ‘통계프로젝트 보고서 쓰기’와 ‘수학용어 말하기’, ‘카드 뉴스 만들기&이솝우화 다시 쓰기’ 등으로 학생들이 행복하고 즐거운 수학 수업이 되도록 노력 중이라는 박정숙 서울 양재고등학교 교사는 “고등학교에서 프로젝트 활동을 진행하고 과정 중심 평가를 실천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며 “학생들에게 참여 목적과 실행 방법을 명확히 알려줘서 동참을 이끌어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뛰어난 연구하려면 도전하고 협업하라

소통마당뿐 아니라 세계적인 학술정보 분석 기업인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에 올해 노벨화학상 유력 후보로 거론됐던 현택환 서울대 석좌교수의 기조강연에도 많은 관심이 모아졌다. 그는 지난 23년간 서울대학교에서 400편 이상의 논문을 화학/나노/재료 분야 세계 최고 저널에 게재했고, 그 논문들이 5만 8000회 이상 인용된 것으로 유명하다.
현 교수는 “뛰어난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연구는 성공 확률이 5% 미만인 아주 힘든 과정이다. 그러나 성공한 결과는 전 세계에서 아무도 하지 못한 새로운 결과가 된다. 그리고 그 결과들이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게 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바로 창의성이라고 현 교수는 설명했다.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덧붙였다. 아울러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려면 인간관계도 중요하다며 현 교수는 “뉴턴이나 아인슈타인 시절에는 한 사람의 천재가 얼마든지 혼자서 세계적인 연구를 할 수 있었지만, 21세기에는 여러 전문가들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연구를 해야만 새로운 것을 발견할 수 있다”며 협업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학술대회에 온라인으로 참여한 임현영 한양대 부속고등하교 교사는 “다른 선생님들이 어떤 식으로 수업을 하는지 보면서 많은 도전을 받았다”고 말했고, 김지수 향남고등학교 교사는 “코로나로 인한 비대면 상황 속에서 어떻게 하면 학생들과 소통하며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수업을 만들 수 있을까 고민이 많았는데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다른 선생님들로부터 소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어 좋았다”고 참여 소감을 전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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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20-10-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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