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꿀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섬마을 아이들에게 꿈을 찾아주는 교육기부 이야기, 단편영화 ‘별리섬’이 최근 많은 호응을 얻었다.
이 영화는 지난 22일부터 25일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된 2018년 대한민국교육기부박람회 현장에서 방영됐다. ‘교육기부와 함께하는 영화제’라는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스펙 쌓는 꿀알바를 찾아 별리섬으로 들어간 신입 영어강사가 교육을 통해 꿈을 찾으며 아이들과 함께 성장해 나아가는 내용이 관객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별리섬, 교육기부 '드림클래스' 소재로 제작
실제로 이 영화는 2012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삼성전자의 대표 교육기부 프로그램인 ‘드림클래스’를 소재로 제작됐다. 이는 학습 의지는 있지만 정규 수업외 사교육 혜택을 받지 못하는 중학생들에게 방과후 학습을 지원하는 것이다.
주중‧주말교실과 방학캠프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는 ‘드림클래스’의 강사들은 모두 삼성전자로부터 장학금을 받는 대학생들이다. 이들에게 드림클래스는 학비 마련을 위해 따로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게 해주는 한편, 자신들이 받은 혜택과 재능을 교육기부로 나눌 수 있게 하는 일석이조의 의미를 준다.
대학생 강사의 주중 접근성이 뛰어난 주요 도시에서는 주중에, 주중 접근성에 한계가 있는 중·소도시에서는 주말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그보다 더 외딴 곳의 학생들을 위해서는 방학 때 주요대학 캠퍼스에서 합숙형태의 캠프로 진행된다.
공부의 흥미 일깨우는 교육기부로 반응 좋아
기자가 실제 드림클래스 강사로 1년간 경기도 풍동중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쳤다는 박재성 학생을 만나 보았다.
항공대 전자과 4학년으로 복학할 예정이라는 박재성 학생은 “군복무 때 처음으로 봉사를 했었다. 의무적으로 한 봉사였지만 보람이 컸다. 그래서 이후로도 계속 대학생으로서 봉사할 기회를 찾게 됐다”고 교육기부에 참여하게 된 동기를 소개했다.
그는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는 수학이 7~8등급일 정도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친구들과 놀고 싶어서 가게 된 수학학원에서 선생님이 공부에 대한 흥미를 일깨워주었고, 2학년 때부터는 수학은 항상 만점을 받을 만큼 성적을 끌어올리게 됐다”며 “내가 공부를 못해봤기 때문에 못하는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가르칠 수 있어서 반응이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박재성 학생은 단순히 수학문제를 푸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의 공부에 대한 흥미를 끌어올리기 위한 방법을 찾았다. 그것이 바로 수학공식을 만든 수학자를 스토리텔링 하는 것이었다.
그는 “수학공식이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 수학자들의 이야기를 연결시켜 가르쳐주면 훨씬 더 학생들이 흥미를 느끼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교육기부박람회에서도 박재성 학생은 드림클래스가 운영하는 부스에서 강사로 참여하고 있었다. 그는 수학적 원리를 바탕으로 하는 문제풀이가 아니라, 4D프레임을 이용하여 다양한 모형과 구조를 창의적으로 구현하는 수학체험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다양한 기업들의 교육기부 사례 증가
위의 사례처럼 최근 교육기부에 참여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교육기부 효시기업’이란 수식어까지 붙이고 있는 한국항공우주산업주식회사(KAI)가 그 대표적 예라 할 수 있다.
KAI는 항공기 개발, 생산 등 산업현장에 적용되는 기초과학 원리를 교과과정과 연계해 체험하며 배울 수 있는 현장학습프로그램인 ‘KAI 에비에이션 캠프’를 2010년부터 운영하고 있다.
KAI는 이번 박람회에서도 비행기를 만드는데 필요한 다양한 수학과 과학의 원리를 배울 수 있는 여러 만들기 체험활동을 진행했다. 또 항공기 조정사 진로체험을 위해 시뮬레이션을 해볼 수 있는 체험활동도 진행해 관람객들의 인기를 모았다.
이밖에도 7년 연속으로 교육기부박람회에 참가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의 ‘아름다운 교실’에서는 승무원 체험교실, 색동창의STEAM교실, 드림페스티벌 등이 진행됐다. 아시아나항공은 또 항공관련 직업에 대한 진로상담도 실시해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줌으로써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 김순강 객원기자
- pureriver@hanmail.net
- 저작권자 2018-11-2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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