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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혜 객원기자
2016-03-18

'거꾸로 교실' 교사 1만명 넘었다 '미래교실네트워크' 통해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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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없고 지루한 수업. 책상에 엎드리거나 멍한 표정에 학생들. 가고싶지 않은 학교 교실이 변화하고 있다. 즐기고 소통하는 창의적 과학교육, 학생 스스로 참여하고 즐기는 과학 교육을 위해 정부가 2018년부터 과학 과목에 한해 거꾸로 교실을 도입키로 했고, 이에 앞서 선생님들이 먼저 교실의 변화를 위해 뛰고있다.

정부가 거꾸로 교실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정책적으로 도입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기 전. 거꾸로 교실의 필요성은 일선 현장의 선생님들이 절실히 느끼고 있었다.

거꾸로 교실(Flipped Classroom) 은 학생들이 수업 전 다양한 방법(동영상 등)으로 학습 내용을 습득하고, 수업시간에는 학습 내용을 토대로 과제수행, 토론, 문제풀이 등을 진행하는 것이다. 올 한해 수업 모델을 개발하고 내년에는 시범 학교를 운영한 후 2018년도부터 일반학교에 확산 적용하겠다는 계획이다.

거꾸로 교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선생님들 1만여명이 미래교실네트워크를 통해 모여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한다. ⓒ미래교실네트워크/ ScienceTimes
거꾸로 교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선생님들 1만여명이 미래교실네트워크를 통해 모여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한다. ⓒ미래교실네트워크/ ScienceTimes

재미없는 수업의 변화, 거꾸로 교실로 바꾸려는 모험

재미없는 수업, 절망적인 수업 분위기. 지금 상황보다 더 나빠질 것도 없는 한국 교육의 현실은 많은 교사들에게 수업 개선이 필요하다는 고민을 안겨줬다. 그러나 지금의 교실 상황을 바꾸기는 어렵다는 게 전반적인 분위기였다. 더 이상 잃을게 없다는 생각이 교사들을 움직였다. 거꾸로 교실을 도입해 수업을 바꿀 수만 있다면 괜한 모험이라도 해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한국 교사들의 거꾸로 교실이 시작됐다.

미래교실네트워크를 만든 장혁 선생님 ⓒ장혁/ ScienceTimes
미래교실네트워크를 만든 장혁 선생님 ⓒ장혁/ ScienceTimes

국내에서 거꾸로 교실을 시작한 초기 멤버이자 거꾸로 교실 확산에 앞장서고 있는 브니엘 예술학교 장혁 선생님. 장 선생님은 2013년 여름 방학에 거꾸로 교실을 실험하는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했다가 거꾸로 교실과 인연을 맺게 됐다.

거꾸로 교실을 시작하면서 먼저 수업 시간 중 강의 시간을 대폭 줄이기로 했다. 45분의 수업 시간에서 5분~10분 정도를 핵심적인 학습 내용과 학습 활동에 대한 설명 시간으로 할애했다. 나머지 시간은 학습 활동지를 받은 아이들이 스스로 직접 학습하도록했다. 아이들은 당황했고, 수업은 성공적이지 않았다. 그러나 교실을 끊임없이 돌아다니며 한 명, 한 명 문제 풀이를 지켜보거나 질문에 답해주었다.

장난 치거나 잡담하는 아이들도 있었지만 직접적인 경고 메시지를 주지는 않았다. 다만 수업 시간 내내 성실히 학습 활동에 참여했다면 제출해야할 학습지가 몇 장이라는 점은 주지시켰고, 학생 스스로 자신의 활동 결과물을 보게 했다. 그리고 꾸짖지 않았다. 스스로 교사의 기대치를 느끼고 수업 시간에 대한 책임감을 길러줬다.

수업 초기에는 차라리 강의식 수업이 더 편하겠다고 생각했다. 동영상을 제작하고, 수업 시간에 학생들이 몰입할 수 있을 만큼 재미있는 수업 내용을 만드는 데 어려움을 느꼈기 때문이다.

한 번도 만들어 본 적 없던 수업 동영상을 제작해야한다는 점 들이 거꾸로 교실 초기에 선생님들을 힘들게 하지만 수업 동영상의 퀄리티가 거꾸로 수업의 성공을 반드시 보장하지는 않았다. 문제는 강의를 비워낸 수업에서 어떤 다양한 학생 활동을 채워 넣을 것 인가 였고, 아이디어였다. 장 선생님은 이 모든 것을 혼자서 해내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해 집단 지성의 도움이 절실했던 이유로 미래교실네트워크를 만들었다.

거꾸로 교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선생님들 1만여명이 미래교실네트워크를 통해 모여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한다. 재밌는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오프라인 캠프에 모인 선생님들의 모습. ⓒ 미래교실네트워크/ScienceTimes
거꾸로 교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낀 선생님들 1만여명이 미래교실네트워크를 통해 모여 아이디어와 경험을 공유한다. 재밌는 수업을 진행하기 위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오프라인 캠프에 모인 선생님들의 모습. ⓒ 미래교실네트워크/ScienceTimes

2014년 KBS 다큐멘터리에서 소개된 거꾸로 교실은 방송 직 후 많은 선생님들이 시도해봤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방송처럼 성공적이지 않거나 실패했다는 사연. 잘하고 있는지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아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많았다. 좋지 않은 결과에도 포기하지 않고 교실의 변화를 위해 많은 선생님들이 미래교실네트워크를 찾았다.

장 선생님은 이 같은 고민의 답을 거꾸로 교실의 마법인 소통과 협력에서 찾아 선생님들을 위한 교육 플랫폼을 만들었다.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많은 아이들이 책상에 엎드리거나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모습을 보면서 어찌해야할 지 방법을 찾지 못했던 선생님들은 미래교실네트워크를 통해 수업 아이디어를 얻고,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있다. 이렇게 얻은 아이디어를 수업에 적용해 아이들의 참여를 유도했고, 거꾸로 교실은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켰다. 학생들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해결책을 탐구했다. 선생님들의 노력이 교실의 변화를 가져왔다.

1만여 선생님, 미래교실네트워크 통해 경험과 아이디어 공유

현재 미래교실네트워크를 통해 거꾸로 교실에 참여하고 있는 선생님은 무려 1만명이 넘는다. 초중고 교사들은 디딤수업 영상을 제작해 올리고 수업 활동 자료들을 공유하고 있다. 교사들간의 협업으로 거꾸로 교실의 경험을 나누고 있는 것이다. 또 미래교실네트워크 주최로 열리는 오프라인 캠프를 통해 교사들 간 경험 공유의 시간을 갖고, 지속적인 교류도 하고 있다.

미래교실네트워크를 통한 학교급과 과목을 뛰어넘는 선생님들 간의 교류는 다른 교실, 다른 과목의 수업 아이디어를 가져와서 응용, 발전시키는 기회를 마련해준다.

미래교실네트워크에는 선생님들간 수업 내용과 아이디어의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 미래교실네트워크 홈페이지 캡쳐/ScienceTimes
미래교실네트워크에는 선생님들간 수업 내용과 아이디어의 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 미래교실네트워크 홈페이지 캡쳐/ScienceTimes

장 선생님은 "거꾸로수업을 도입한 이후, 항상 어떤 수업활동을 하면 아이들의 창의성, 비판적 사고, 의사소통능력,협업능력을 길러줄 수 있을까 고민해오고 있는데, 크게 걱정하지 않는 이유가 있다"며 "내 영어 수업 아이디어를 다른 선생님의 수업에서 가져오고 있고 국어, 사회, 혹은 심지어 수학 수업활동도 나에게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론 내 영어 수업활동을 보고 수학에 접목시킨 어느 수학 선생님의 성공적인 사례도 있다"며 "미래교실네트워크에 탑재되어있는 수업활동을 하나씩만 따라해도 1년 안에 다 못할 것이라는 농담도 있다. 하나의 수업활동 컨셉은 여러 선생님들을 거치면서 조금씩 변형, 발전하면서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다는 것도 놀라운 점"이라고 설명했다.

교사들간 연결고리가 되고 있는 미래교실네트워크는 거꾸로교실을 통한 교육 변화의 의미를 읽어내고자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며, 여러 학습 모형 중 장단점을 분석해 현실 교육에서 실현가능한 방법인 사상최대수업프로젝트를 찾아냈다. 앞으로는 공교육의 배움이 학생들이 진정한 배움의 세계에서 스스로가 변화를 만들어내는 주체가 되는 사최수프에 이를 수 있도록 인도하는데 주력할 계획이다.

김지혜 객원기자
xxxxxxx777@nate.com
저작권자 2016-03-1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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