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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양성
김연희 객원기자
2013-05-06

한국 현대미술과 만나다 아람미술관, '교과서 속 현대미술'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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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속 작품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가 진행되고 있다. 고양누리 아람미술관의 ‘교과서 속 현대미술’이 그것이다. 5월 26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회에서는 교과서 속 사진으로만 보던 작품을 실물로 볼 수 있다.

현대미술이라고 하면 근·현대 이후 들어온 서양화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전시회는 서양화를 어떻게 우리만의 화풍으로 담아냈는지 볼 수 있는 기회라고 할 수 있다.

대상을 주제로 그리는 그림, 구상미술

‘교과서 속 현대미술’은 세 가지 섹션으로 나눠진다. 섹션 1은 대상을 주제로 그리는 그림인 구상미술을 볼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곳의 주제는 자연을 통한 미술의 발견이다. 자연을 화폭에 담은 작가들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산과 강, 계절마다 바뀌는 나뭇잎과 꽃 등. 자연에서 얻은 영감이 고스란히 표현되어 있다. 단순히 형과 색을 느끼는 것에서 벗어나 작품을 만들 당시 작가의 상황과 마음을 느껴볼 수 있다. 여기서는 19명의 작가의 풍경화, 인물화, 정물화 등을 볼 수 있다.

▲ 이인성, 빨간옷을 입은 소녀 ⓒ아람미술관

먼저 야후가 선정한 세계적인 100대 작가이자 스미소니언 상설한국전시관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는 변시지 작가의 ‘노인과 조랑말’이라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그림으로 바람과 풍경을 잘 표현하기로 유명한 서양화이지만 동양화적인 정서를 전달하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한국 근대화단의 천재로 불리어지는 이인성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일본 수채화 대전에 대상을 받은 ‘아리랑 고개’와 자기 딸을 그린 ‘빨강 옷을 입은 소녀’를 만날 수 있다. 불투명 수채화를 잘 그리기로 유명하지만 오히려 동양적인 색채감을 드러낸다.

박수근 작가는 대부분 작품에 검은 선으로 그림을 그릴 뿐 명암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노상의 여인들’도 마찬가지이다. 가난한 사람의 어진마음을 그린다는 생각으로 작품 활동을 하던 박수근 작가는 한국적인 모습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두말 하면 입 아플 정도로 유명한 이중섭 작가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은지화’는 담배 은박지에 그려진 작품이다. 송곳 같은 것으로 새긴 후에 닦아내면 그림이 남는다. 가슴과 나체가 나와서 정부에 압수당한 아픔이 있는 작품이다.

조형의 재구성, 추상미술

섹션 2에서는 조형요소로 만나는 현대미술이다. 자연이나 사물을 있는 그대로로 아름답다. 하지만 선, 색, 형태 등의 조형요소가 주는 느낌에 새로운 질서를 부여하면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자연물의 형태나 색채를 변형시키고 추상화하는 것도 결국 이 때문인 셈이다.

이 섹션에서는 점, 선, 면, 색 형태와 같은 조형적 요소를 통해 한국 추상미술의 세계를 열었던 작가들을 만날 수 있다. 재미있는 것이라면 서양은 입체파, 야수파 등 각각의 화풍의 시대를 따라 흘렀지만 우리는 동시에 받아들이기 때문에 모든 부분이 골고루 영향을 받아 화폭에 옮겨졌다는 점이다. 18명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 유영국, work ⓒ아람미술관

‘암소’라는 작품은 소를 분할하여 그려진 추상화이다. 입체파적인 요소가 느껴진다. 피카소 그림을 보면 앞, 옆얼굴이 분할 재구성되어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완전히 분할되었다고 보기보다는 입체가 조금은 살아있는 듯해 보인다.

이우환 작가의 ‘조웅’ 작품은 옥션 경매에 17억원 낙찰된 작품으로 유명하다. 스티브잡스가 이 그림을 봤다면 ‘바로 이거다’ 했을 정도로 단순미와 여백의 미를 느낄 수 있다. 심지어 작품에서 ‘선’ 사상이 감지되기도 한다. 하지만 작품 안에서 이외로 팽팽한 긴장감이 맴도는데, 이는 작가가 선 하나하나에 도를 닦듯이 그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유영국 작가는 우리나라 모더니즘 1세대 작가이다. 유영국 작가의 화면은 가장 기본적인 기하학적 패턴에 의해 성립되기 때문에 더없이 간결한 인상을 준다. 삼각과 원, 그리고 일정한 직선의 띠들이 교차하면서 만들어 놓는 여러 기하학적 면 분할에서 벗어나고 있지 않다. ‘WORK'라는 이번 작품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기 때문에 작가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새로운 도구와의 만남, 현대미술

섹션 3에서는 현대미술의 다양성에 대한 탐구가 이뤄진다. 기발하고 새로운 생각을 보다 창의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나뭇잎, 솜, 빨대, 라면, 청바지, 철사 등 소소한 일상용품을 사용하거나, 기술의 발전을 등장한 새로운 매체인 영상, 미디어 등을 통해 다양해진 90년대 이후 한국 현대미술 작품이 전시되어 있다. 9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육근병 작가는 포스트 백남준으로 불리는 작가이다. ‘히스토리 오브 서바이벌’(H istory of survival) 작품은 그 자체가 하나의 커다란 눈이자 시선이다. 그 안에는 시선을 통해 본 다양한 다큐멘터리가 흐리고 있다.

항상 무언가를 보고 있는 육근병 작가의 작품은 오히려 동양적 사상을 기반으로 한다. 그의 시선이 말하고자 하는 것들은 바로 이러한 '시선', '바라봄'에 대한 새로운 사유의 방식이다. 삼라만상을 바라보는 동서양의 시선의 차이를 현대의 미디어 테크놀로지로 표현한 작품이라고 하겠다.

▲ 최소영, 옥상 위 빨래 ⓒ아람미술관

이이남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하여 옛 명화를 재해석하는 작가로 유명하다. 이번에 전시되는 작품에서도 액자틀이나 병풍으로 위장된 LCD모니터 속에서 고전 작품이 현대적 기술로 재탄생 되는 모습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최소영 작가는 천 위에 스케치를 한 뒤 청바지를 오려 붙이거나 탈색하여 꿰매는 방식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옥상 위에 빨래’에서도 청바지의 조각과 특유의 질감과 색상이 독특한 느낌을 전달한다.
김연희 객원기자
iini0318@hanmail.net
저작권자 2013-05-06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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