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 열 명 중 한 명이 미래 희망직업으로 교사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학부모 열 명 중 두 명이 공무원, 혹은 교사가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교육과학기술부가 국내 최초로 실시한 학생·학부모 대상의 '2012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 결과 밝혀졌다.

조사 결과 우리나라 고등학생 중 9.3%가 교사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그 다음이 회사원(7.6%), 공무원(4.7%), 연예인(4.3%), 간호사(4.2%), 공학관련 엔지니어(4.1%), 의사(4%), 요리사(3%), 경찰(2.8%), 컴퓨터관련 전문가(2.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교사, 학부모는 공무원·교사 원해
중학생들 중에서는 12.5%가 교사되기를 원하고 있었으며, 의사가 7.1%, 연예인이 6.9%, 요리사(4.8%), 교수(4%), 경찰(3.8%), 운동선수(3.7%), 공무원(3.1%), 법조인(2.5%), 회사원(2.5%) 순이었다.
초등학생은 운동선수가 되기를 원하는 경우가 10.7%로 가장 많았고, 교사가 10.4%, 의사가 9.2%, 연예인(8.2%), 교수(6%), 요리사(5.1%), 법조인(4.5%), 경찰(3.6%), 패션디자이너(2.5%), 제빵사(2%) 순이었다.
반면 학부모들 중 19.7%는 자녀가 공무원이 되기를 원했다. 또 17.9%는 교사를 원했으며, 의사가 8.4%, 간호사가 4.4%, 회사원이 2.8%, 법률가가 2.7%, 경찰(2.6%), 약사(2.5%), 교수(2.1%), 공학관련엔지니어(1.7%) 순이었다.
학생들은 장래 희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사람으로 46.6%가 부모를 지목했다. 이어 TV 등 언론이 10.1%, 친구가 8.6%, 유명인이 5.1%, 진로교사가 4.1%, 형제자매 3.7%, 담임 외교사가 3.5%, 국내외 위인 3.1%, 친척 2.4%, 담임교사 1.8%, 선배 1.6%, 교장 0.7%, 기타 9.0%로 나타났다.
이는 부모, 언론, 친구 등이 진로지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학교 교사들이 학생들의 진로 상담에 있어 특별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한편 학생과 학부모의 희망직업 일치도는 57.3%였다. 학부모의 경우 희망직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강해 공무원, 교사를 선택한 경우가 40%에 달한 반면 학생들은 학년이 올라갈 수록 특정 직업에 대한 쏠림현상이 완화되고, 비교적 고른 분포를 보였다.
학생들의 미래 가치는 돈·명예·권력
고교생에게 향후 공부를 어떻게 할지 물은 질문에서는 48.5%가 4년제 대학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전문대학을 원한 경우는 14.6%, 대학원이 10.8%로 나타났다. 특히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전문대학을 원한 경우가 30.5%에 달했으며, 4년제 대학이 28.7%, 대학원이 7.8%로 조사됐다.
중소기업 취업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는 77.5%가 '조건이 맞으면 취업하겠다'고 응답했으며, '무조건 취업 안 한다'고 응답한 경우는 4.8%에 불과했다. 특히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중소기업 취업에 매우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경우가 89.4%에 달했다.
생산직 취업에 대한 질문에서도 조건이 맞으면 취업하겠다는 경우가 47.6%였고, 무조건 취업 안한다는 경우가 20.9%로 나타났다. 그러나 마이스터고 학생들은 71.7%가 생산직 취업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여 인문계 고교생들과 차이를 나타냈다.
학생들을 대상으로 미래 인생에서 추구하고 싶은 것을 물어본 결과에서는 52.5%가 '돈'을 선택했고, 19.6%는 '명예'를, 7.2%는 '권력'을, 6.5%는 '인기'를 선택했으며, '봉사'를 선택한 경우는 5.7%에 머물렀다.
'대학을 반드시 졸업해야 하느냐'는 질문에 50.9%가 '동의한다'고 응답한 반면 49.1%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 학생들 스스로 학력차별에 대한 인식이 그렇게 강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교과부는 올해 처음 실시한 '학교진로교육 지표조사'를 매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 결과를 교육정책에 반영해 생애 전반에 걸친 '커리어 패스 모델'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시·도별 학교 진로교육 현황은 '2012년 시·도 교육청 진로교육 평가' 결과와 함께 내년 1월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 이강봉 객원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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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작권자 2012-12-28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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